장기화 조짐에 ‘위기경영’ 돌입…팀장 이상 연봉 10% 자진반납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업계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위기경영’에 돌입했다.롯데면세점은 21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의 ‘연봉 10% 자진반납’ 결의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 대응을 하기로 했다는 게 롯데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매월 하기로 했다.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관광객 및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관광객 유치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직원들에게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극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제외하면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로 모든 내부 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28%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도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통상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결정 시점이 약 2.7개월 전이라는 통계가 있는 만큼 당장 사드 문제가 해결돼도 시장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3개월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6-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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