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올림픽…깔끔 담백 꺾지 매운탕ㆍ두툼한 송어회 ‘국대급 맛’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러 가는 이들에겐 경기를 재미있고 무엇보다 따듯하게 보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경기 앞뒤로 어디로 가 뭘 먹고 어디에서 무엇을 즐기느냐도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일이다. 세상은 넓고 가볼 데는 많다고 되뇌는 후배와,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다고 답해 주는 선배가 함께 2박 3일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을 돌아봤다.
경기장 근처 유명하다는 음식, 가봐야 할 곳들을 찾았다. 객관적으로 재량하기보다 이렇게 동선을 짜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 솔직히 제멋대로 잡았다. 딱딱한 문화 정보 안내와 틀에 갇힌 메뉴 소개를 멀리하고 실수와 착각, 우연한 인연까지 담아 본다. 그게 여행이 주는 진짜 즐거움이니 말이다. #첫날 평창과 정선
4일 오전 9시쯤 평창군청 앞 올림픽 대종(大鐘)을 마주했다. 아침 햇살 속에 대종은 금방이라도 고고성을 평창읍에 울려 퍼뜨릴 것 같았다. 그러나 푸욱 웃음이 터졌다. 대종 제작에 6억원, 누각 꾸미는 데 1억 7000만원이 들었다는 안내 글 때문이었다. 할 말을 잃었다.
헛헛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나, 일요일 아침인데 올림픽시장 가게들은 문을 열었을까 싶었는데 별 걱정을 다했다. 영하 15도는 족히 될 법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