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 3m 덩치 유인원의 씨를 말린 건, 기후변화였다

    3m 덩치 유인원의 씨를 말린 건, 기후변화였다

    29만 5000~21만 5000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기간토피테쿠스 블라키’(Gigantopithecus blacki)는 키가 3m에 달하고 몸무게는 200~300㎏에 육박하는 유인원으로 지구상에 존재했던 영장류 중 가장 컸다. 기간토피테쿠스의 존재는 1935년 독일 고고학자 랄프 폰 쾨니히스발트가 우연히 홍콩의 전통 약재상에서 ‘용 뼈’로 팔리던 약재가 유인원의 이빨 화석이라는 것을 밝혀내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중국 남부 지역에서 턱뼈와 이빨 화석 2000여개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멸종 직전 기간토피테쿠스가 활동했던 지리적 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활동 지역이 갑자기 줄어들게 된 이유나 시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척추동물 고생물학·고인류학 연구소, 호주 매쿼리대, 독일 막스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6개국 19개 기관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영장류인 기간토피테쿠스가 멸종한 것은 기후를 포함한 각종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월 11일자에
  • 소뇌 갉아먹는 PTSD 일반인보다 평균 2% 작아 [과학계는 지금]

    소뇌 갉아먹는 PTSD 일반인보다 평균 2% 작아 [과학계는 지금]

    미국, 홍콩, 네덜란드, 독일, 호주, 프랑스 등 11개국 96개 기관 연구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소뇌가 작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1월 10일자에 게재됐다. PTSD는 전쟁, 정신적·육체적 학대, 엄청난 자연재해나 사고를 경험한 뒤 발생하는 정신건강 장애다. 소뇌는 운동 기능 조절에 관여하며 감정과 기억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위다. 소뇌는 PTSD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마보다 주목도가 떨어졌다. 이에 연구팀은 계층과 인종이 다양한 성인 남녀 4251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3분의1은 PTSD 진단을 받은 사람이었다. 조사 결과 PTSD 환자의 소뇌 크기는 일반인보다 평균 2%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PTSD가 심한 사람일수록 소뇌의 크기는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정과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소뇌의 특정 부위를 중심으로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PTSD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가진 게 많을수록 왜 돈을 더 찾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가진 게 많을수록 왜 돈을 더 찾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셰익스피어의 희극 작품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에는 수전노 샤일록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루터나 칼뱅의 종교 개혁 여파가 영향을 미치기 전 작품이었기 때문인지 이 작품에서 기독교인들은 돈에 대해서는 초연한 척하면서,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을 돈만 아는 기생충이며 사회를 좀먹는 존재로 묘사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 돈과 동기부여 상관관계 밝혀 그렇지만 종교 개혁 이후 서구 기독교 사회에서도 돈에 대한 인식은 바뀌게 됩니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책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이런 서구 기독교 사회의 분위기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버는 서구 자본주의 발생과 근본정신은 16세기 종교 개혁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합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현세적’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졌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프로테스탄트 윤리에 따라 일이나 계약을 발달시켜 부의 축적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베버는 직업 소명설을 주장한 칼뱅주의 윤리가 자본주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으며, 자본주의 발달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와 프린스턴대, 예일대 공동 연구팀은 ‘서구화하고 교육
  • 일본 강타한 강진, 한반도 지하수 수질에도 영향

    일본 강타한 강진, 한반도 지하수 수질에도 영향

    새해 첫날, 일본 서북부 이시카와현에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여파로 동해와 맞닿아 있는 강원도 묵호를 비롯해 곳곳에서 지진해일(쓰나미)이 관측됐다. 그런데 강진이 쓰나미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지하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는 일본 강진 발생 후 경북 문경, 강원 강릉, 양구 세 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지하수 수위가 변한 것이 관측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2월 튀르키예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지진파로 인해 한반도 지하수위가 변동된 적이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진앙에서 약 800㎞ 떨어진 문경 지하수 관측정에는 지진파로 인해 지하수의 최대 변동 폭이 107.1㎝에 달했다. 지하수의 변동은 3시간이었으며 1초 간격 모니터링을 통해 상승과 하강의 ‘반복 현상’을 탐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반복 현상(오실레이션)은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가 있는 대수층 주변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이 발생해 지하수 수위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것이다. 양구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같은 지진파의 영향으로 지하수 수위가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하강이 발생하기도 했다. 급격한 지하수
  •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그룹장, 獨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선임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그룹장, 獨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선임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의 차미영(44)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장(CI)이 9일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이자 노벨과학상 산실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으로 선임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이기도 한 차 CI는 오는 6월부터 독일 보훔에 있는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 연구소의 ‘인류를 위한 데이터 과학’ 연구그룹을 이끈다. 그는 카이스트 전산학부에서 학부부터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막스플랑크 소프트웨어 시스템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계 미국 과학자인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막스플랑크 기상학연구소 공동단장으로 선임됐다. 한국 국적 과학자로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이 된 것은 차 교수가 처음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현재 전 세계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연구기관으로 85개 산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 한국판 NASA 향한 첫발… 우주강국 꿈 ‘카운트다운’

    한국판 NASA 향한 첫발… 우주강국 꿈 ‘카운트다운’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이 지난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입법 예고를 한 지 10여개월 만인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5월 우주항공청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우주를 향한 한국의 도전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주항공청은 우주정책과 연구개발(R&D), 산업 육성, 국제 협력을 담당하는 우주 총괄 정부 기관이다. 지금까지 각 부처에서 수행하던 우주항공 분야 정책이나 국제협력 부문은 모두 우주항공청으로 이관된다. 단, 안보 관련 우주 국방 사업은 국방부 소관으로 남게 된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둘러싼 목소리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사진) 발사 전후인 201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우주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중국 국가항천국(CNSA),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유럽 우주국(ESA)처럼 우주 개발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우주항공청이 나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판 나사’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우주 관련 정책 총괄이라는 측면에서 나사와 비슷하지만 한국판 나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 생각하고 기억하는 과정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생각하고 기억하는 과정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1.4㎏에 불과한 뇌는 광대한 우주와 깊은 심해와 함께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인간의 뇌에는 약 860억 개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간 신호를 주고받아 인지, 감정, 기억 등 다양한 뇌 기능을 조절하는 600조 개에 이르는 시냅스가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발생하거나 노화가 진행되면 시냅스는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방식으로 줄어들고 만들어지는지 관찰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공동 연구팀은 기억과 인지에 관여하는 시냅스의 형성과 소멸,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 연구 방법론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 1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형광단백질을 시냅스와 결합해 신경세포 간 연결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시냅샷’(시냅스+스냅샷) 기술을 개발했다. 시냅샷 기술은 시냅스의 형성과 소멸,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초록과 빨강 형광을 띠는 시냅샷 기술을 개발해 두 개
  • 차미영 교수, ‘노벨상 산실’ 獨 막스플랑크 연구소 단장 선임

    차미영 교수, ‘노벨상 산실’ 獨 막스플랑크 연구소 단장 선임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의 차미영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장(CI)이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 기관이자 노벨과학상의 산실인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단장으로 선임됐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이기도 한 차 CI는 오는 6월부터 독일 보흠에 있는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 연구소의 ‘인류를 위한 데이터 과학’ 연구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가 막스플랑크 기상학연구소 공동 단장으로 선임됐다. 강 교수는 미국 국적의 한국계 과학자로 한국 국적 과학자로 막스플랑크 연구소 단장이 된 것은 차 교수가 처음이다. 차 교수는 카이스트 전산학부에서 학부부터 석·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다. 차 교수는 막스플랑크 소프트웨어 시스템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2010년부터 카이스트에 몸담은 차 교수는 2019년부터는 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 CI로 선정돼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을 이끌면서 빅데이터 계산 분석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으며 AI를 이용해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을 탐지하는 것 같은 삶과 밀접한 사회현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차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로 쌓
  • 최초의 민간 달 착륙 꿈 이룰까…미국서 탐사선 발사 성공

    최초의 민간 달 착륙 꿈 이룰까…미국서 탐사선 발사 성공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을 목표로 한 탐사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미국의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은 8일(현지시간) 오전 2시 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됐다. 페레그린은 올해 2월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다. 페레그린의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으로 기록된다. 그동안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소련, 중국, 인도 등 4개국이다. 그러나 모두 정부가 주도한 달 탐사 프로젝트였다. 페레그린을 싣고 날아오른 로켓을 제작한 회사 ULA 역시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합작 투자해 세운 민간기업이다. 페레그린이 달에 안착해 탐사를 진행할 경우 미국으로서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1년여 만에 달 표면 탐사를 재개하게 된다. 페레그린은 과거 아폴로 우주선처럼 달까지 곧장 날아가지 않고, 한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연착륙을 시도한다. 예정대로라면 2월 23일 달에 착륙한다. 이 탐사선에는 달의 표면 구성과 방사능을 조사할 과학기구가 실렸다.
  • 영유아기에 스마트폰 노출되면 산만한 아이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영유아기에 스마트폰 노출되면 산만한 아이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 때문에 식당에 가면 아이를 유아용 의자에 앉혀 놓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전쟁 같은 육아 전쟁에서 식사 시간만이라도 잠깐 자유를 얻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렉셀대 의대 연구팀은 영유아 시절부터 TV나 스마트 기기 동영상 시청에 노출될 경우,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고 약속을 쉽게 어기거나 타인에 무관심하게 되는 등 비정상적 감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1월 9일자에 실렸다. 미국 의학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미국 2세 이하 어린이는 스크린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3분으로 1997년 하루 1시간 19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이후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의 스크린 사용 시간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만 3~
  • 부모의 신념이 만든 ‘아이를 위한다는 착각’

    부모의 신념이 만든 ‘아이를 위한다는 착각’

    한국 출산율 0.78명.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2023년 1~10월에 태어난 아이는 20만명에 미치지 못해 출산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생물이 가혹한 환경에서는 성장과 번식을 멈추고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한정된 자원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자녀를 적게 낳고 소수의 자녀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 본인의 생존 가능성은 물론 후손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런 양육 방식이 과연 아이를 위한 좋은 방법일까.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겨울호(36호)는 ‘아이를 위한 착각’이라는 주제로 양육의 본질과 변화하는 시대 및 교육의 필요성 등을 진단했다. 논픽션 작가인 데니스 정크는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과 양육의 본질’이라는 글을 통해 아이들을 부모가 생각하는 도덕적 테두리 안에서 키우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누이트족 부모들은 자녀의 나이에 맞는 딜레마를 설정해 연극에 참여시킴으로써 평정심과 유연한 태도를 기르며 평화를 유지할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누이트족의 연극처럼 다소 장난기 어린 태도로 어려운 상황
  • 온실 속 화초처럼 아이 키우는 것, 잘하는 걸까

    온실 속 화초처럼 아이 키우는 것, 잘하는 걸까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해 계획 세우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소원을 빈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새해에는 우리 아이가 좀 공부를 잘했으면’하고 바란다. 한국 출산율은 0.78명이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2023년 1~10월에 태어난 아이는 20만명에 미치지 못해 출산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 많은 생물은 가혹한 환경에서는 성장과 번식을 멈추고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한정된 자원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자녀를 적게 낳고 소수의 자녀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 본인의 생존 가능성은 물론 후손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현재 한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적은 자녀를 더 잘 키우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자원이 투자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양육 방식이 과연 아이를 위한 것일까.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겨울호(36호)는 ‘아이를 위한 착각’이라는 주제의 커버스토리로 양육의 본질과 변화하는 시대와 변화하는 교육의 필요성 등을 이야기했다. 논픽션 작가인 데니스 정크는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과 양육의 본질’이라는 글을 통해 아이들을
  • 지진 난 日노토반도 1.3m 이동했다…한반도 지각변동 영향은?

    지진 난 日노토반도 1.3m 이동했다…한반도 지각변동 영향은?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노토반도가 1.3m가량 서쪽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이번 지진이 한반도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각변동 감시시스템으로 우리나라 동남부 12개 위성 기준점의 일 단위 위치 변화량을 분석한 결과, 지각변동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일본 국토지리원은 이번 지진의 여파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가 1.3m가량 서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각변동 감시시스템은 지반에 단단히 고정된 위성 기준점의 위치 변화를 분석해 지각변동량을 계산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각은 연간 약 3㎝의 일정한 속도로 남동 방향을 향해 이동하는데, 지진 전후인 지난해 12월 31일~올해 1월 2일 지각변동량이 오차범위 1㎝ 이내에서 종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의 진앙과 거리가 있는 한반도 지각은 이동이 없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분석 결과는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한 위성 궤도가 발표되기 이전 계산한 추정값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향후 정밀 궤도를 반영해 ㎜ 단위 정밀도로 계산하면 지각변동량이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유방암 악화시키고 전이시키는 ‘요놈’, 잡았다

    유방암 악화시키고 전이시키는 ‘요놈’, 잡았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암 발생 중 5위,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 1위가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병할 수 있지만, 여성 환자들이 훨씬 많다. 유방암은 발병 초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유방암은 다른 암들보다 전이나 재발이 잦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유방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유방암세포를 키우고 전이시키는 지방세포를 잡아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실렸다. 종양 미세환경은 종양이 존재하는 세포 환경이다. 특히 지방세포는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과 증식을 촉진하는 다양한 분비체를 제공한다. 암세포는 이런 작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세포의 특성을 바꿔 ‘암 연관 지방세포’로 만든다. 연구팀은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에서 발견된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라는 분비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물질은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이 변하도록 만들어 가까이 있는 유방암 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유방암
  • 만들어 냈다! 최악의 약물 내성균 잡는 항생제[과학계는 지금]

    만들어 냈다! 최악의 약물 내성균 잡는 항생제[과학계는 지금]

    스위스, 벨기에, 영국, 미국 공동 연구팀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효과적인 새로운 형태의 항생제를 개발하고 이와 별도로 미국, 스위스 공동 연구팀도 다제내성 박테리아에 효과적인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네이처’ 1월 4일자에 실렸다. ‘카바넴 저항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크랩·CRAB)는 세계보건기구(WHO) 1급 위험 병원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긴급 위협 세균’으로 분류되고 있는 최악의 항생제 내성균이다. 연구팀은 ‘조수라발핀’이라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발견하고 생쥐 실험으로 크랩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수라발핀은 세균의 이동을 촉진하는 수송 복합체를 억제하는 동시에 염증 유발의 원인으로 꼽히는 지질 다당체(LPS)의 활동까지 차단해 세포 사멸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화합물은 내성이 강한 병원균 크랩을 퇴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물질”이라며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약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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