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행정
  • [현장 행정] 민원실도 현장 속으로…官 힘 빼니 民이 산다

    [현장 행정] 민원실도 현장 속으로…官 힘 빼니 民이 산다

    “우리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다니엘 블레이크’도 나와선 안 됩니다!” 서울 종로구는 김영종 구청장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1300여명의 구청 직원과 함께 관내 서울극장에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했다고 28일 밝혔다. 영국의 한 목수인 다니엘 블레이크가 심장병 악화로 일할 수 없게 되자 질병 수당을 받고자 관공서를 찾지만 복잡한 규정과 절차에 부딪혀 좌절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행정서비스가 운영자 중심으로 이뤄질 때의 폐해를 고발하는 내용인 만큼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에게 시사점을 준다며 김 청장이 직원 교육을 위해 관람을 제안했다. 실제로 종로구청은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김 구청장의 주문에 따라 종로 특색의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당장 이날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경희궁 자이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에 현장 민원실을 마련해 운영한다. 이사하면 각종 행정업무를 위해 관공서 여러 곳을 돌아야 하지만 새 주민들은 민원실에서 모든 행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전입신고, 확정일자 발급 같은 기본 업무 외에도 계약서 검인, 부동산 거래 신고 등도 가능하다. 센터는 주말을 포함해 이달 30일까지 운영한다. 또 종로구에 한
  • [현장행정] ‘길 잃은’ 청소년들의 학교 밖 ‘길잡이’되다

    [현장행정] ‘길 잃은’ 청소년들의 학교 밖 ‘길잡이’되다

    매주 화~토요일 자정까지 잠실 등 10여곳 찾아다니며 ‘경계 청소년들’ 심리 상담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쉼터로 겨울 끝자락 바람이 쌀쌀했던 지난 24일 늦은 오후, 서울 문정 근린공원. 교외 캠핑장에서나 볼 법한 이동 캠핑카가 문을 활짝 열고 오가는 청소년들을 맞고 있었다. 상담요원들과 아이들은 익숙한 솜씨로 와플을 구워 즉석에서 간식으로 먹고, 핫팩도 나눠 가졌다. 박태훈(18) 학생은 “자주 들르다 보니 형(상담요원)들과 어느새 친근해졌다”고 했다. 송파구가 2015년 시작한 캠핑카 상담소 ‘유레카’는 학교 밖을 떠도는 ‘경계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 만점이다. 청소년 사업에 각별한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앉아서만 기다리지 말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자”며 낸 아이디어다. 캠핑카 안은 소파·탁자, 간단한 음식조리가 가능한 취사시설까지 있어 경계 청소년들에게 긴요한 쉼터도 된다. 밤늦게 갈 곳 없는 아이들끼리 컵라면을 끓어 먹거나 하룻밤 몸을 누이기도 한다. 유레카는 매주 화요일부터 주말까지 거여·용마·오금공원, 잠실·송파역 일대 등 10여 곳을 번갈아가며 오후부터 자정 무렵까지 문을 연다. 각종 진로탐색 검사(행동유형검사·생애설계 검사
  • [현장 행정] 농구장 놀러오듯 편안한 청사… 관악구, 주민 곁으로 한 발 더

    [현장 행정] 농구장 놀러오듯 편안한 청사… 관악구, 주민 곁으로 한 발 더

    “나도 덩크슛!”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3일 관악구청 앞에 마련된 미니 농구코트에서 지역 고등학생들과 농구 시합을 벌였다. 2015년 6월 설치한 이 코트에는 3점슛선, 자유투선 등이 표시돼 있어 정식 농구장 규격만큼 크지는 않아도 농구를 즐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어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구청에서는 농구공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한다. 지하 2층, 지상 9층, 전체면적 3만 2572㎡ 규모의 위용을 자랑하는 관악구 청사 건물은 농구장처럼 주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속속 채워가고 있다. 청사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유 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07년 청사가 재건축을 통해 기존보다 3배 넘게 커진 만큼 주민들을 위한 공간도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이듬해인 2011년 청사 2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갤러리를 만들었다. 주민들은 집과 가까운 곳에서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날까지 총 587일, 총 56회 동안 전시회를 했는데 관람 인원이 6만 명을 넘는다. 구청 입구에는 아름다운 글귀가 쓰인 유리벽면도 설치했다. 일명 ‘시가 흐르는 유리벽’이다. 3개월마다 한번씩 내
  • [현장 행정] ‘잠자는 책’ 공유… 구로구를 깨우다

    [현장 행정] ‘잠자는 책’ 공유… 구로구를 깨우다

    22일 서울 구로구청 1층 로비. 이성 구로구청장이 이날 문을 연 ‘책 정거장’에 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담론’이라는 책을 직접 들고 나타났다. 줄을 서 있던 주민과 직원들도 구청장 등장에 깜짝 놀라 시선을 보냈다. 책 정거장은 주민과 직원이 집에서 잠자는 소장 도서를 가져오면 책값의 50% 가격을 구에서 지급하고 구매하는 사업이다. 2015년 3월 시작됐다. 구매한 책은 작은도서관이나 북카페에 전달해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구청장에게 담론을 고른 이유를 묻자 “신 교수는 고난을 많이 겪으신 분이지만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치, 연대의 가치가 중요한 지금 같은 시기에 주민들도 한번 읽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로구의 ‘책 공유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책 정거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5년 339권, 지난해 445권이 정거장으로 모였고, 올해 누적 장서 수가 1000권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구민들이 가정에서 보지 않는 책을 이웃과 공유하면서 돈도 벌 수 있으니까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집집이 잠자는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공유사업의
  • [현장 행정] 인연을 소중히 했다… 만화가의 천국 됐다

    [현장 행정] 인연을 소중히 했다… 만화가의 천국 됐다

    ‘쌍문동 2-2’는 서울 도봉구에서 가장 유명한 단독주택 주소지다. 만화 주인공 아기공룡 둘리가 얹혀 살던 고길동의 가상의 집 주소이기 때문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김수정 작가가 33세 때인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둘리를 연재하면서 배경을 자신이 살던 쌍문동으로 택했다”면서 “이렇게 시작된 도봉구와 둘리의 인연이 벌써 34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을 개관하며 ‘만화 도시’로 자리매김한 도봉구가 올해 다양한 만화 콘텐츠 사업을 통해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살림이 넉넉지 않은 만화인을 위한 임대주택 조성이다. 21일 도봉구에 따르면 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손잡고 오는 5월 입주를 목표로 ‘만화인마을’(임대주택) 1호점 조성을 위한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도시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이면서 무주택인 서울 거주 만화가 등 11가구를 뽑아 주변 시세의 3분의1 수준으로 임대해 줄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김 작가가 쌍문동에 살 때 이곳을 배경으로 둘리를 그린 것처럼 도봉구에 만화가들이 모여 살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아 임대주택 사업을 하게 됐
  • [현장 행정] 자립돕는 장애인복지과 신설…2만여명에겐 차별의 벽 없다

    [현장 행정] 자립돕는 장애인복지과 신설…2만여명에겐 차별의 벽 없다

    “우리 지역에선 장애인 차별이 없어요.” 20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7가길 ‘샬롬의 집’. 이곳엔 지적 장애인 15명이 살고 있다. 말은 좀 서툴러도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듯했다. 장애인들은 그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실현하려는 노 구청장의 노력을, 노 구청장은 장애 없는 세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고 싶은 장애인들의 마음을 서로 아는 듯했다. 한 장애인은 “노 구청장은 우리의 아픔과 바람을 가족처럼 헤아려 주고 어루만져 주시는 분”이라고 했다. 강서구가 장애인들의 유토피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소외와 차별을 받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을 두루 갖췄다. 강서구의 등록 장애인 수는 2만 7920명이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장애인 시설 59곳, 장애인 단체·센터 21곳으로 장애인 관련 복지 수요도 적지 않다. 구는 장애인 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했다. 38억원을 들여 직업재활훈련과 일자리 확충도 추
  • [현장 행정] 선제적 예방 행정 ‘안전 강북’ 지킨다

    [현장 행정] 선제적 예방 행정 ‘안전 강북’ 지킨다

    “지난해 처음 봤을 때는 벽이 무너져서 이 집을 덮치기 직전이었어요.” 16일 서울 강북구 번2동의 한 다세대주택촌에서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건물 사이에 놓인 담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6월 우기(雨期)를 앞두고 직접 안전점검에 나섰다가 노후 주택 담장의 균열을 발견했다. 바로 서울시에 긴급 예산을 요청해 현재는 철근을 세운 뒤 거푸집(콘크리트를 넣는 틀)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콘크리트만 넣으면 공사는 3월에 끝난다. 구청의 신속한 조치가 주민들의 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강북구가 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안전 행정’을 펼치고 있다. 담당 공무원, 외부 전문가 등 15명이 지역 내 안전점검 대상들을 1년에 5차례 꼼꼼하게 둘러본다. 동절기, 해빙기, 우기, 설날, 추석 등을 점검 시기로 정해 놨다. 특히 해빙기에는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시설물 붕괴 등의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현재 강북구 내 안전점검 대상은 총 34곳이다. 지난 1월 약 2주간의 안전점검을 진행해 2곳을 새롭게 점검 대상에 편입시켰다. 32곳에서 조금 늘었다. 우이동의 담장 2곳에
  • [현장 행정] 백스테이지 투어·홍대 축제 “1000만명 관광도시 마포로”

    [현장 행정] 백스테이지 투어·홍대 축제 “1000만명 관광도시 마포로”

    서울에서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곳, 인디·클럽문화의 메카, 한강을 가장 넓게 끼고 있는 자치구…. 과거 ‘마포종점’, ‘돼지갈비’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르던 마포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계기로 서울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당시 상암동에 신설된 축구전용 경기장이 큰 역할을 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한해 외국인 관광객 651만명(2015년 기준)이 찾고 있지만 관광지로서 잠재력은 더 있다”면서 “한 단계 도약할 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올해를 ‘관광 원년’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포의 극단과 맛집, 게스트하우스, 엔터테인먼트사 등 민간업체가 모여 재밌는 관광정책을 직접 짜면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15일 구에 따르면 민간 주도의 ‘마포문화관광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다음달 창립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YG엔터테인먼트와 문화방송(MBC) 등 대형업체는 물론 한국도시민박업협회, 홍대걷고싶은거리상인회, 홍대클럽투어협회 등 17개 단체가 모여 만든 모임이다. 협회장을 맡은 김정현(45)씨는 “구청 등 ‘관’이 주도해 관광프로그램을 짜면 재미없다
  • [현장 행정] 洞에서 부는 민주주의, 區의 품격 바꾸다

    [현장 행정] 洞에서 부는 민주주의, 區의 품격 바꾸다

    “우리 주민들의 작품으로 마을 담들을 예쁘게 꾸미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을이 한 단계 더 고급스러워질 겁니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마을잔치로 식을 올리고 함께 축하해 주면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시흥2동주민센터 대강당. ‘마을총회’에 참석한 시흥2동 주민 100여명은 지역 복지와 발전 대책을 토론했다. 장애인·탈북민·결혼 50주년 이상 된 주민 중 선별해 마을잔치 형태로 결혼식을 올려 주는 ‘모두가 함께하는 결혼식’, 주민들의 작품과 사진, 편지 등으로 조성하는 ‘소통과 문화의 거리’, 독거노인들의 친구가 돼 주는 ‘우리는 이웃사촌’, 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함께라면, 어디라도’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취합된 사업들은 금천구의 지원을 받아 주민들이 직접 추진한다. 지역민 스스로 동네 발전 방안을 마련, 실행까지 한다. 한 주민은 “우리 구에선 우리 손으로 우리 동네를 만드는 주민자치가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가 주민자치·마을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가장 작은 행정 단위인 동 주민들이 주인이 돼 마을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혁
  • [현장 행정] “주민의 손으로…93개 사업·34억 짰다”

    [현장 행정] “주민의 손으로…93개 사업·34억 짰다”

    “주민들이 낸 세금의 다른 이름이 곧 ‘예산’입니다. 주민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인 만큼 주민들이 참여하고 감시해야죠.” 지난 9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참여예산 사업 제안자-시행부서 간 협약식’.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참여예산 사업에 품은 남다른 열정이 느껴지는 한 마디를 쏟아냈다. 올해 은평구는 지난해보다 30개가 늘어난 93개 사업, 34억여원에 해당하는 참여예산 사업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사업을 제안한 시민들과 구청 부서가 함께 ‘공동 실행’에 손가락을 건 자리였다. 공동체 문화, 사회적 약자 배려, 시민 참여, 주민생활 향상, 청년·청소년 분야 등이다. 주민참여예산 사업은 여러 지자체가 진행하지만, 제대로 성공한 기초자치정부 중 하나는 은평구다. 주민참여에 관심이 남다른 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2010년 12월 ‘은평구 주민참여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서 주민참여위원 선정, 참여예산 주민총회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앞서 2003년 광주시 북구 등 몇몇 지자체가 사업을 시도하긴 했지만 지방의회·공무원 반발에 부딪치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에 김 구청장은 몇몇 ‘성공 전략’을 짜냈다. 우선 주민 관심을 끌어내려고 2011년 11월 전국 최
  • [현장행정] “강남, 코엑스 일대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개발”

    [현장행정] “강남, 코엑스 일대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개발”

    “오는 2020년까지 한류 성지인 강남을 세계적인 관광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9일 논현2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올해 예산보고회에서 강남을 글로벌 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라는 초대형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선진 기술과 한류 요소를 대거 가미해 세계적인 관광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재정자립도가 70%에 육박하는 ‘부자 동네’이지만 끊임없는 신성장 동력 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이날 삼성·논현·청담 지역 주민 3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보고회를 시작으로 이달 중 총 9개 지역에서 관내 주민들을 만나 지역별 역점 사업을 직접 설명한다. 신 구청장은 “지난 연말 강남이 국내 최초로 옥외광고물자유표시구역 1호에 선정되면서 코엑스 무역센터 일대를 한국판 타임스퀘어 격인 관광명소로도 육성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고 소개했다. 연내 무역센터 주변 밀레니엄광장, 인터컨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 등 11곳에 옥외광고물을 방영할 수 있는 전광판 52기를 설치한다. 그는 “늦어도 올해 연말부터 초대형 옥외전광판에서 화려하게 뿜어져
  • [현장 행정] 820개 ‘눈’…치안 No.1 광진

    [현장 행정] 820개 ‘눈’…치안 No.1 광진

     지난달 20일 새벽 4시 2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 골목. 굵은 눈발이 쉼 없이 휘날렸다. 인적 끊긴 밤길은 온통 새하얬다. 청년 3명이 거리를 배회하다 골목 모퉁이의 한 편의점 앞에 멈춰 섰다. 주변을 둘러본 뒤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을 ‘도어록’에 비췄다. 지문이 묻어 있는 번호들을 조합해 눌렀다.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 청년이 미리 준비해 온 망치를 꺼내 출입문을 부수려 했다.  같은 시각, ‘광진구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 당직 관제요원의 눈에 청년들의 범행 장면이 포착됐다. 곧장 광진경찰서 지령실에 상황을 알렸다. 현장 근처에서 순찰하던 경찰이 출동해 청년들을 모두 검거했다.  광진구가 ‘치안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4시간 매의 눈으로 주민 안전과 재산을 지키고 있다. 치안의 핵심은 화양동 정보화교육센터에 위치한 CCTV통합관제센터다.  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 19억 7000여만원을 투입, 2007년 5월 설립된 ‘방범관제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최첨단시설을 완비했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범망 구축으로 지역민의 안전을 지키고 각종 사건 사고와 재
  • 유덕열 구청장의 통 큰 교육 “학군 따라 지역도 발전한다”

    유덕열 구청장의 통 큰 교육 “학군 따라 지역도 발전한다”

    “지역은 학군 따라 발전하는 만큼 동대문도 교육에 올인해 으뜸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서울 동대문구는 최근 열린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교육 예산을 전년보다 10억원 증가한 91억 5000만원으로 편성했다고 7일 밝혔다. 재정자립도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4위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경비 보조금 예산은 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에 이어 4위다. 예산만으로도 동대문구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읽어낼 수 있다. 동대문구 49개 초·중·고교 학력신장과 시설 개선에 가장 많은 예산을 쓴다. 전체 91억 5000만원 가운데 총 31억 3600만원을 배정했다. 이어 유치원 지원에도 3억 5500만원을 쓴다. 분야별로는 고교 진로·진학 프로그램에 3억 5000만원, 예체능 활동 인센티브에도 1억원을 편성했다. 동대문구가 교육 예산을 많이 편성하는 이유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교육 강화 철학과 맞닿아 있다. 지역의 학부모들이 소위 ‘좋은 대학 잘 보내는 학교’에 아이들을 진학시키려고 이사 가는 일을 목격하면서, 원천적인 처방에 나선 것이란 설명이다. ‘집값은 학교를 따라 움직인다’는 속설이 결코 틀리지 않다며 구의 미래를 교육에 올인한 셈이다. 실제로 유
  • [현장 행정] ‘心터’에서 ‘쉼표’얻다

    [현장 행정] ‘心터’에서 ‘쉼표’얻다

    “마치 웃는 얼굴처럼 보이지 않나요?” 지난 1일 오전 서울 강동구청 4층. 직원들의 마음건강 치료소인 ‘마음심(心)터’ 현판식에 참석한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현판에 적힌 한자 ‘마음 심’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실제 초록색으로 덧칠한 한자는 ‘언제나 환영합니다’라는 문장과 어울려 기자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이 구청장은 “마음의 병을 심각하게 앓고 있는 공무원이 적지 않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한다. 힘들 때면 구청 내에 있는 마음심터를 방문해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구가 직원들의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줄 마음심터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구청에 열었다. 지난해 개최된 ‘2016 노사워크숍 구청장과의 대화’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당시 직원들은 “행정수요 증가로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직원들의 마음을 풀어 주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현재 강동구청 직원은 1200여명에 달한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상담 전문가들이 주 2회 마음심터를 방문해 직장 내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 외에 부부 관계 증진, 부모와 자녀 관계
  • [현장 행정] 동네 누빈 40대 동장… 동작 소통 빨라졌다

    [현장 행정] 동네 누빈 40대 동장… 동작 소통 빨라졌다

    “관용차 타고 순찰하는 대신 걸어서 동네를 돌아다니니 주민들이 마음을 열더라고요.” 김현호(47) 서울 동작구 흑석동장은 “매일 오전과 오후 1시간여씩 담당 지역을 돌면서 ‘배꼽인사’를 하다 보니 변화가 느껴졌다”며 2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흑석동장으로 부임했다. 동장 자리는 보통 정년퇴임 직전인 50대 중후반 고참급 간부의 전유물로 알려졌으니 40대인 그는 젊은 편이다. 하지만 동작구에서 김 동장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40대 동장이 2명 더 있고, 55세 이하 사무관 13명 중 8명(61%)이 동장으로 일한다. 동 주민센터에 젊은 바람이 분 건 2년 전 일이다. 그 중심에는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최연소인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서 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5년 1월 “신임 사무관(5급)의 첫 보직은 무조건 동장”이라는 인사 원칙을 세웠다. 의무 근무 기간은 2년으로 정했다. ‘젊은 동작 프로젝트’가 가동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구청장들은 의욕 넘치고 일 처리가 빠른 젊은 간부를 구청 과장급으로 배치한다. 반면 50대 후반의 고참 사무관은 기관장 눈치 볼 일이 적은 동 주민센터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동장=고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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