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사랑잇기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⑩·끝)허만기 도덕성회복국민연합 대표 인터뷰

    “해마다 4000명 이상의 노인이 자살하고, 전체 노인의 80%가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50만원 이하의 돈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버림받는 독거노인의 참상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국민 모두가 이런 현실을 돌아봐야 합니다.” 허만기(81) 도덕성회복국민연합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움 가득한 어조로 운을 뗐다. 허 대표는 이어 “홀로 사는 노인이 전체 가구의 6%를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부양문제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특히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발전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인 재벌들이 노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과 청년층의 일자리 갈등에 대해서도 “일자리 분업화를 통해 노인과 청년층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고 지적했다. 다음은 허 대표와의 일문일답. →노인 권익보호 운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지인 중에 상속 문
  • 숫자로 본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은비(41)씨는 최근까지도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를 하면 쌀쌀맞게 대하기만 하는 할머니가 못내 아쉬웠다. 첫 전화 때는 “나는 아무것도, 아무도 필요 없으니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할머니는 7남매를 뒀지만 명절 때조차 아무도 찾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날부터는 통화를 하다 작별인사를 할라치면 “밥은 먹고 일하나. 언제가 전화하는 날이지?”라고 말하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김씨는 “여전히 차도할(차가운 도시의 할머니)로 불리는 할머니이지만 독거노인이 마음을 열 때면 고된 업무로 인한 중압감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했다. 보건복지부가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주년을 한 달 앞둔 시점이다.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기 위해 ‘사랑의 전화’ 사업에 참여한 기관이 그 새 42곳으로 늘었다. 제일은행과 국민카드가 협약을 앞두고 있는 등 나눔에 동참하는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 사랑의 전화는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 어려운 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나눔천사 1만 103명이 독거
  • [독거노인 사랑잇기] “친자식보다 U- 케어가 낫죠”

    “목숨을 잃을 뻔한 혼자 사는 노인을 구해 주거나 어르신들이 친딸처럼 반갑게 맞아 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경북 문경시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센터에서 올해로 2년째 돌보미로 활동 중인 변숙희(53·문경시 점촌3동)씨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응급구호 체계인 ‘U-케어 시스템’은 친자식보다 나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문경시의 ‘U-케어 시스템’은 지역 내 혼자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 가구와 119, 독거노인 응급 안전돌보미 센터 간 호출 장치를 설치해 365일, 24시간 동안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통해 상황을 알리고 안전돌보미 등이 긴급 출동한다. 시는 이 서비스를 통해 돌보미 29명과 혼자 사는 노인 1700명을 연결시켰다. 변씨는 “‘U-케어 시스템’을 통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살면서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 61명을 직접 돌보고 있다.”면서 “매일 어르신 8~10가구씩을 번갈아 방문해 각종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고 말벗되어 주기 등을 하며, 다른 가구와는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씨의 일과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혼자 사는 노인 가구들이 시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⑨ 충북 내사랑 보은네트워크

    충북 보은군 산외면 원평리에 사는 황모 할머니는 86세의 고령이지만 자식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수 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다. 허리를 수술하는 바람에 지팡이를 짚어야만 겨우 움직일수 있고, 세탁기는 남의 집 얘기다. 겨울철이면 차가운 물로 손빨래를 해야하고, 얼음장 같은 방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추위와 싸워야 한다. 황 할머니에게 겨울은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다. 고령인데다 혈압까지 높아 누군가 곁에서 건강을 챙겨야 하지만 혈압을 측정해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원평리에는 이런 딱한 노인분들이 한둘이 아니다. 박모(78)할머니는 뇌수술을 두 차례나 했지만 혼자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 귀도 어두워 생활하기가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말벗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이웃들이 농사일로 바쁘다 보니 혼자서 멍하니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어두웠던 할머니들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왔다. ‘우리마을 수호천사 행복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희(65) 이장으로부터 할머니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이 관내 기관들과 함께 복지서비스 제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시로 복지관 직원들이 나와 이
  • [독거노인 사랑잇기] 푸르미 떴다… 나홀로 생일상 끝!

    지난 8일 낮 12시 충북 영동군 상촌면 유곡리 마을회관이 시끌벅적했다. 고소한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박수와 함께 할머니들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영동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푸르미봉사단(회장 허청·63)이 이날 생일을 맞은 박금례(85) 할머니를 위해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었기 때문이다. 케이크에다 미역국, 조기, 떡, 갈비, 과일, 잡채, 술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다 모였다. 잔치에 초대된 마을 주민 60여명은 혼자 사는 박 할머니의 여든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덕담을 건넸다. 푸짐한 식사가 끝나자 봉사단원들은 박 할머니에게 따뜻한 털스웨터를 선물하고, 노래와 춤으로 흥겨운 뒤풀이자리를 마련, 박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랬다. 박 할머니는 “이웃과 변변하게 식사 한 번 못했는데, 모처럼 푸짐한 생일상을 받고 이웃까지 대접해 기쁘다.”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이날 잔치는 8년 전부터 독거 노인을 찾아다니면서 생일잔치를 베푸는 푸르미봉사단이 올해 열번 째 마련한 자리다. 2003년 ‘불우이웃과 더불어 푸르고 아름답게 살자’는 취지로 주부 20명이 결성한 푸르미봉사단은 혼자이거나 자녀가 있어도 부양받지 못하는 홀
  • [독거노인 사랑잇기] “가족·지역공동체 살리고 3代통합 운동을”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공동체와 지역공동체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거노인이 사회의 일원이자 관심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신은철(64) 대한생명 부회장은 기업들이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소극적인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과 함께 고락을 나누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의 노인부양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노인·자녀·손자녀 3세대가 함께하는 사회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신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독거노인 가구가 이미 상당한 규모에 이르렀고, 독거노인의 증가율이 전체 노인인구의 증가율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독거노인 가구가 예외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일반적인 노년기 가구형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06만 5000여명으로 노인인구의 19.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소득과 건강, 주거, 여가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사회로부터 소외돼 느끼는 고독감의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대한생명은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안부전화를 걸어 정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8) 대한생명 ‘사랑의 콜센터’서 본 그분들은…

    대한생명 서울콜센터에서 7년째 상담사로 근무 중인 박수진(31·여)씨는 지난해 출산을 한 뒤 한때 우울증을 겪었다. 삶이 공허하다고만 느꼈던 박씨가 행복을 되찾게 된 것은 병원이나 약 때문이 아니었다. 4개월 전 인연을 맺은 독거노인 김영자(68·여)씨와의 통화가 그녀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나 좋은 소식 있어. 우리 집 TV가 잘 안 나왔는데, 오늘 정부에서 디지털 TV로 바꿔준대. 빨리 와서 달아줬으면 좋겠어.” 박씨와 김씨의 인연은 대한생명이 지난 7월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대한생명의 콜센터 상담사 150명이 서울과 부산의 독거노인 300명에게 매주 1~2회씩 ‘사랑의 전화’를 걸고 있다. ●5개월째 전국 300명에게 ‘안부콜’ 전화를 걸고 받는 게 직업인 박씨지만 외롭고 지쳐 있을 것 같은 독거노인에게 처음 전화를 할 때는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다. 박씨가 어렵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김씨는 젊은 나이에 했던 이혼, 자녀의 죽음, 감당하기 어려웠던 큰 수술, 홀로 된 외로움까지 굴곡진 지난 세월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⑦ 서울 자치구 “우린 이렇게 도와요”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2동의 한 고깃집에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업주는 아예 휴업 문패를 내걸고 점심을 내놓았다. 우리국악원 회원이기도 주인은 동료들을 초청해 판소리 공연도 선보였다. 소식을 들은 부녀회와 통장 친목회는 심부름 봉사를 자청했다. 업주 한동남(51)씨는 30일 “전남 진도에 있는 40여 가구 사는 작은 섬에서 자랄 때 좀 나은 주민들끼리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고 보리를 모은 적이 있었는데, 굶주리는 사람들이 그 보리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커서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을 돕기로 했는데, 32년 전 서울에 온 후로 그다지 넉넉하진 않지만 이제 살 만하니 실천할 따름”이라며 수줍어했다. ●서울시, 독거노인 욕구별 DB 관리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노인들을 모신다.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2700여명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언뜻 작은 듯하지만 이와 같은 선행이 이뤄지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녀와 떨어져 지내는 독거노인이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쏟아지는 정책들 덕분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5명 중 1명꼴로 혼자 살고 있다. 전체 노인 인구 1
  •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들에게는 물질보다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을 밖으로 모셔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일자리 사업도 적극 연계해줘야 합니다.” 성미선(40)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30일 독거노인 사업의 원칙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가족 구성원이 변하면서 독거노인 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복지 인력 처우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밖으로 끌어내 여가활동 도와야” 성 관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20 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전국노인일자리사업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또 2009년 실시한 서울시 노인복지관평가에서도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우수 노인복지관이다. 등록 회원 수 2만여명에 하루 16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혼자 오래 지내 공동체 활동,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성 관장은 독거노인들이 사회와 정서적 유대를 계속 이어가고 활동적으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다. 그는 “독거노인 욕구 조사에서도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⑥ 교보생명 ‘안심콜’

    “할머니, 독감 예방접종 받으셨어요?” “예방접종? 짝수 나이라 올해 아닐 텐데….” “건강검진이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이요. 혹시 안 받으셨으면 접종 신청 하셔야 할 것 같아서요.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얼른 맞으셔야 해요.” 얼핏 들으면 사회복지사와 노인 간 대화 같지만, 생명보험사 콜센터 상담원이 독거노인에게 한 전화다. 교보생명 강남콜센터 김태희(39세·여) 상담원은 일주일에 2차례 대구에서 홀로 사는 금정연(74·여)씨와 통화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으니 벌써 10개월째다. 교보생명이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 사랑잇기’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350여명의 콜센터 상담원이 대구·부산·경북 등 전국의 독거노인과 1대1 결연을 했다. 일주일에 2~3차례 전화를 하며, 말벗이 되는 것이다.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 및 고독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교보생명은 이 전화를 ‘안심콜’, 콜센터 상담원은 ‘나눔 천사’로 이름 지었다. “왜 또 전화했어.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전화비 나가게….” “근처에 보건소 아시죠? 전화하거나 찾아가시면 접종 대상인지 확인하실 수 있어요. 주위 친구분과 같이 가셔서 안내
  •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관계회복 관심 필요 사회·이웃과 지속교류 도울것”

    신창재(58) 교보생명 회장은 “보험은 사람을 존중하는 ‘휴머니즘’이 기본정신”이라며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과 돈, 지식의 결핍으로 인한 삶의 역경을 장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건강과 노후생활, 교육복지 등 보험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적 이슈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 회장과의 일문일답.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신 계기는. -고령화, 핵가족화 등으로 독거노인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독거노인은 사회적 관계가 취약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립돼 살다 보니 매우 어려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한 해 3만 2000명에 달하며,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조만간 우리에게도 닥칠 현실이다. 교보생명은 독거노인에게 안부서비스를 제공해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긴급상황 발생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뜻에 깊이 공감, 참여하게 됐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외에 진행 중인 사회공헌활동은. -200
  • [독거노인 사랑잇기] “7개월짜리 일자리 너무 짧아…직업소양 평생교육 확대해야”

    이기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사무총장은 “노인 일자리를 단순히 7개월에 끝내지 말고 장기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회성에 그치는 직업교육 대신 평생교육 속에 직업 소양교육을 포함시켜 자연스럽게 노인들이 직업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요양보험 제도에 대해서는 “노인의 상황에 맞는 요양 서비스를 제공해 등급에 과도하게 얽매이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기간 근로 도와 자긍심 높여야” →노인 일자리 사업의 급여 수준과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의 정책은 아무래도 다수의 노인에게 혜택을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대상 노인이 많으니까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사실 정년 연장을 떼놓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 일할 수 있는 시기를 늘려서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은퇴한 뒤에는 노인 일자리를 통해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만약 사회에서 논쟁이 심해져 결국 안 된다고 한다면 사회적 기업에 취업시키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 아직은 사회적 기업들의 기반이 약해서 노인이 취업하기에 어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⑤ 노인 일자리·요양 질적 향상 시급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4년 3만 5000여개에 불과했던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21만여개로 6배 늘어났다. 하지만 일자리 정책의 질적 성장은 양적 성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4년 처음 구축된 노인 일자리 정책의 기본 틀은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해마다 물가는 평균 3%씩 꾸준히 높아졌지만 노인들이 하루 3~4시간, 일주일에 3~4일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손에 쥐는 돈은 10만~2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노인 일자리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한 노인 일자리 전문가 포럼에서 “우리나라 노인들은 일하는 즐거움보다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하지만 노인 일자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생활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55~79세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에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56.8%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일자리를 구한다고
  •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만족하고 직원들은 안정감 얻고… 사회적 기업 가치창출 효과 커”

    “‘사회적 기업’은 일반적인 단순 기부나 지원을 넘어서 가치 창출 효과가 큰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한 기업입니다.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기업’이라는 SK증권의 사회공헌 전략을 실현하겠습니다.” 이현승(45) SK증권 대표이사는 독거노인들의 실태와 이들이 원하는 복지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안타깝게 여기며 ‘신원 안전 확인 서비스’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사회공헌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봉사를 통해 생활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종일 전화상담 등의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힘들고 짜증 날 수도 있는데, 독거노인을 직접 도움으로써 자신을 돌이켜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화 안부를 통해 독거노인이 만족감을 느낀다면 직원들 역시 정서적 안정감과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K증권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상품은 어떤 것이 있나. -지난 4월 출시한 ‘행복나눔 CMA’가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④ SK증권 ‘사랑의 콜센터’

    SK증권 고객행복센터 김현영(35·여) 상담원은 3개월 전 새 ‘친구’가 생겼다. 1주일에 평균 두차례씩 전화를 걸 정도로 ‘절친’이 됐다. 친구는 김씨보다 나이가 두 배 많은 곽봉욱(74·가명)씨. SK증권이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동참하면서 곽씨 연락처를 건네받았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고객 상담 업무를 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 전화를 걸 때는 사실 정말 어색했어요.” 곽씨는 처음 김씨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 스팸 전화가 좀 많이 오나…. 모르는 번호가 뜨기에 무시했지.” 김씨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전화를 걸었고, 마침내 통화가 이뤄졌다. ●“전화받을 때가 가장 행복” 상담원 업무를 하는 김씨지만 ‘숫기’가 참 없다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김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진심을 담은 채 “앞으로 계속 전화드릴 건데 괜찮겠어요?”라고 물었다. 곽씨 역시 김씨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는 덕에 친밀감을 느꼈다.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말벗이 없어 적적하던 차라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김씨가 계속 전화를 할 것이라고는 당시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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