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국토기행
  • [新 국토기행] 최성 시장의 비전

    [新 국토기행] 최성 시장의 비전

    “20년 전 일산신도시 조성으로 널리 알려진 경기 고양시가 이제 인구 100만 도시가 돼 6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예술도시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최성 고양시장이 24일 “그동안 발굴하고 연구한 역사·문화적 성과를 토대로 신한류 국제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 시장은 “고양시 주요 시설의 국제 관광 명소화, 고양국제꽃박람회 활성화, 고양어린이박물관 건립 등 신한류 고양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킨텍스와 K팝 공연장, 고양원마운트, 한화아쿠아플라넷 등의 문화 인프라를 고양 곳곳에서 개최되는 행사와 접목하는 방안도 지역경제 회생을 견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간 5조 2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개통 등 인구 100만 도시에 걸맞은 대규모 사업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선에 성공한 최 시장은 민선 5기 때는 관광개발과를 신설하고, 호수공원·라페스타·웨스턴돔 그리고 킨텍스를 중심으로 하는 마이스산업단
  • [新 국토기행] <5> 고양시

    [新 국토기행] <5> 고양시

    지난 8월 1일 경기 고양시는 시로 승격된 지 22년 만에 인구 100만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도시 중 10번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번째로 100만 대도시가 됐다. 조선 태종 13년인 1413년 고봉현과 덕양현을 합해 ‘고양’이란 지명이 탄생했다. 이로부터 600여년 동안 고양의 지명은 변함없이 지속돼 왔다. 무려 600년이 넘도록 그 지명이 유지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서해에서 한강을 거쳐 내륙 곳곳으로 들어가고, 너른 들판에 농사짓기 좋고, 조망할 산들이 곳곳에 펼쳐져 고양 땅은 예로부터 수변 도시이자 관문 도시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진 한강은 교하에서 임진강과 만난 뒤 황해도를 적셔 온 예성강과 합쳐져 강화 교동에서 서해로 흘러간다. 이러한 한강이 고양 땅에서 육상 도로와 연계됐다. 고양이란 지명은 지난해 600년을 맞았지만 이 이름도 부여되지 않았던 구석기 시대부터 고양 땅에선 농사짓는 사람들이 살았다.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인 1991년 마두동과 주엽동 일대에 나온 구석기 유물과 대화동에서 출토된 5000여년 전 가와지 볍씨가 증거다. 가와지 볍씨는 50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한반도 중심부인 고양 지역에서 처음 벼농사를 시작했음을 증
  • [新 국토기행] 든든, 구수, 쫄깃…고양 대표 먹거리 삼총사

    [新 국토기행] 든든, 구수, 쫄깃…고양 대표 먹거리 삼총사

    경기 고양시의 향토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600년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 가며 고양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가 있다. 서민들의 고단한 배를 달래 주던 털레기, 임금에게 진상하던 물고기 웅어, 푹 곤 닭 육수에 쫄깃한 면을 넣은 닭칼국수까지, 고양의 먹을거리 삼총사를 소개한다. 고양 시민 최고의 보양식 ‘털레기’ 털레기? 음식 이름이 생소하다. 독특한 이름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털레기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갖은 채소와 민물새우, 국수, 수제비 등 있는 것은 모두 털어 넣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털레기는 고양 서민의 최고 보양식이다. 미꾸라지는 먹을 게 없던 농한기에 서민들의 헛헛한 배를 달래 줬다. 고양의 털레기는 된장 대신 고추장을 풀어 넣고 국수와 수제비처럼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재료들을 더해 만든 소박한 형태의 추어탕이다.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가 일품이다. 예로부터 미꾸라지는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왔는데 조선 의서 ‘방약합편’에 “미꾸라지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기를 더하고 주독을 풀고 소갈증을 다스리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고 쓰여 있다. 꾸준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
  • [新 국토기행] 걸어 볼까요, 마음까지 내려놓고…

    [新 국토기행] 걸어 볼까요, 마음까지 내려놓고…

    행주누리길 등 7개 코스 ‘고양힐링누리길’ 도심 생활에 지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고양힐링누리길은 평소에는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던 산, 들판, 하천 등이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 이야기로 소개돼 느린 걸음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양힐링누리길의 특징은 걸으며 경치를 감상하고 역사문화유적을 체험하며 유명 맛집을 들를 수 있도록 문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조성됐다는 점이다. 행주누리길, 서삼릉누리길, 송강누리길, 고양동누리길, 고봉누리길, 한북누리길, 행주산성누리길 등 모두 50.8㎞ 7개 코스가 있다. 대표 코스인 행주누리길은 3호선 원당역에서 출발해 한강변 행주산성에 이르고 전체 길이 11.9㎞, 소요 시간 3시간 20분인 코스로 해발 100m 미만의 산, 마을과 논, 밭길 및 제방길이 이어져 있어 고양시 역사를 탐방하며 지겹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성사천 제방길을 걷다 보면 개울과 양어장 옆에 피어난 들꽃과 갈대밭, 코스모스가 걷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강매동 봉대산 꼭대기에서는 한강과 북한산, 서울의 안산과 관악산, 고봉산 및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원당역~성라공원~
  • [新 국토기행] “연평도 피격사건 등  고난의 시간 극복… 살기 좋은 섬마을로”

    [新 국토기행] “연평도 피격사건 등 고난의 시간 극복… 살기 좋은 섬마을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태풍, 가뭄 등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고 군민들이 인내하고 협심해 고난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3선 단체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덧 9년이 지난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 국가적인 참사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도서 지역의 숙명으로 여겨지는 낙후성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옹진군은 상당수가 접경 지역이어서 열악한 해상 교통과 교육·문화 환경, 수산 자원 감소,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북한의 상습적인 도발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원활한 행정을 수행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군수 당선 이후 섬 지역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여 풍요로운 섬마을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일했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조 군수는 2010년 11월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정부에 서해 5도 주민만을 위한 맞춤형 특별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 같은 해 12월 서해5도지원특별법이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별법에 따라 2020년까지 78개 사업에 9109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최우선 과제로 유사시 주민들의 안전을 위
  • [新 국토기행] <4>옹진군

    [新 국토기행] <4>옹진군

    옹진군은 인천광역시에 속해 있지만 아직도 ‘경기도 옹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지 20년이 됐건만 오랫동안 경기권에 포함됐던 점이 이러한 인식을 유발하고 있다. 또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와 북한군 포격 도발이 있었던 연평도는 잘 알아도 이들 섬이 옹진군에 속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의 역사는 실로 오래됐다. 황해 도서 지역에 신석기시대 유적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미뤄 일찍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옹진군은 25개의 유인도서와 75개의 무인도서로 이뤄졌다. 일찍이 덕적도, 백령도 등은 중국과 통하는 해상 교통의 중간 거점이었다. 고대 한국~중국 간 항로는 인천에서 덕적도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로 가는 동로(東)와 흑산도를 거쳐 중국 명주(明州)에 도달하는 남로(南)가 있었는데 거리가 가깝고 안전한 동로가 주로 이용됐다. 고려시대인 940년부터 현재의 명칭인 옹진(甕津)으로 불렸으며 1018년 현령을 뒀다. 대청도는 고려시대의 유배지로 널리 알려졌다. 황해도에 속했던 옹진군이 1945년부터 경기도 관할이 됐다. 1953년 휴전협정에 따라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 [新 국토기행] 입이 호강하네! 먹거리 여행

    [新 국토기행] 입이 호강하네! 먹거리 여행

    옹진군의 먹을거리와 특산품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수한 품질과 특이성을 자랑한다. 수산물뿐만 아니라 농산품, 특목작물 등이 섬 곳곳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백령도 까나리액젓은 청정해역에서 잡은 무공해 까나리로 만든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이 독특하다. 까나리액젓은 김치의 신선도를 높여주고 숙성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비타민B1·B2,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김치를 담글 때 멸치액젓과 함께 사용하면 김치의 맛을 더욱 감칠맛이 나게 한다. 까나리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항아리에 까나리와 천일염을 7대 3의 비율로 섞어 숙성시킨다. 백령도 다시마는 단맛이 강하고 두꺼운 것으로 유명하다. 육수를 냈을 때 국물맛이 일품이다. 다시마는 봄에 바다에서 나기 시작해 늦가을까지 자란다. 말린 다시마는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철 등이 풍부하다. 7월부터 채취해 10월까지 작업한다. 백령도 돌미역은 다른 지역의 자연산 미역과 달리 부드럽다. 7∼8월에 생산된 게 가장 맛있다. 돌미역은 식이섬유와 칼륨, 칼슘, 요오드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곶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냉면’은 관광객들
  • [新 국토기행] 눈이 호강하네! 옹진군 25개섬 가볼 만한 곳

    [新 국토기행] 눈이 호강하네! 옹진군 25개섬 가볼 만한 곳

    25개 유인도로 구성된 옹진군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제주도, 울릉도, 홍도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섬들보다 덜 알려졌지만 막상 가보면 경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접경지역 특성상 아직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지 않아 다른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다른 차원의 묘미가 있다. 서울에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섬들도 적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 대부분 섬은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옹진군 관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백령도와 대청도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안보관광지의 대명사지만 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지가 많다. 장군이 머리를 맞대는 형상이라고 해 두무진이라 불리는 기암괴석을 비롯해 선대암,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이 장관이다. 입자가 고운 모래로만 이뤄져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인 사곶해변과 파도에 의해 돌들이 콩처럼 변한 콩돌해안 등 천연기념물이 잘 보존돼 있다. 대청도는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부를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 조그만 섬에 해수
  • [新 국토기행] 이승훈 청주시장의 청사진

    [新 국토기행] 이승훈 청주시장의 청사진

    “충북 청주시를 전국이 주목하는 중부권 핵심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10일 “청원군과의 통합을 발판으로 삼아 청주를 중부권 발전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청주는 정체되고 관심을 끌지 못했던 변방이었다”면서 “이제는 청주시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청주는 KTX 오송역, 경부·중부고속도로,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교통 인프라를 잘 활용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창과학단지, 경제자유구역 등에 기업들을 끌어오면 대한민국 으뜸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기업들의 첨복단지 입주가 확실시돼 오송은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청주공항이 지역 발전의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청주공항은 전국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국비 지원을 통해 활주로를 연장, 대형 항공기를 띄우고 인근에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하면 청주공항이 관광산업과 항공물류산업의 거점공항으로 탈바꿈할 것”이라
  • [新 국토기행] <3>청주

    [新 국토기행] <3>청주

    마한의 영토였던 청주는 삼국시대를 맞아 상당현(上黨縣)이라고 칭해지며 삼국이 각축했던 군사적 요충지였다. 삼국이 청주 땅을 번갈아 지배하면서 청주지역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물이 모두 출토됐다. 이에 많은 사람은 ‘삼국 문화가 소통하는 지역’이라며 청주가 갖는 문화적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통일신라시대 들어 서원경(西原京)으로 등급이 오르면서 교통과 지방행정의 중심지가 됐고 이런 위상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졌다. 서원경은 다섯 개의 작은 서울을 의미하는 오소경(五小京)의 하나로, 지방의 중요 도시를 뜻한다. 청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고려 태조 23년(941)이다. 고려 우왕 3년(1377)에는 청주 흥덕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간행됐다. 조선시대 한때 수운이 발달한 충주가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청주가 쇠퇴기를 맞는 듯했으나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며 청주는 다시 중심 도시의 명성을 되찾았다. 당시 경부선 개통은 수운 교통 중심 체제에서 육상로 교통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청주는 날로 융성해 1908년 충주에 있던 관찰사가 청주로 이전했다. 관찰사는 지금의 도청 정도로 이해하면
  • [新 국토기행] ‘만추’의  그 길  걸으며…

    [新 국토기행] ‘만추’의 그 길 걸으며…

    청주는 천혜의 자연풍광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지자체와 시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전국적으로 이름난 명소가 적지 않다. [가로수길]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복대동 산업단지(5.89㎞)까지 조성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입로로 찬사를 받고 있다. 1952년 당시 홍재봉 강서면장이 국토녹화계획에 따라 공급된 묘목 1600그루를 가로수로 식재하면서 탄생한 가로수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서로 다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 외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고 있다. 봄이면 파릇파릇해져가는 가로수들이 봄기운을 느끼게 하고 여름이면 울창한 녹음이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가을이면 빨갛게 물든 단풍이 행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겨울이면 눈맞은 가로수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한때 가로수길은 하복대 지구 택지개발공사로 인해 1㎞ 구간의 가로수가 베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위기를 모면했다. 가로수길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만추’의 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청남대] 상당구 문의면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20년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대청호반의
  • [新 국토기행] 청주 하면 삼겹살 모르셨죠?

    [新 국토기행] 청주 하면 삼겹살 모르셨죠?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삼겹살이다. 삼겹살은 서민들이 기장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청주의 삼겹살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갖고 있다. 청주가 삼겹살로 이름을 날린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기맛이 좋았던 것이다. 과거 고기맛으로 유명했던 청주 삼겹살에 이제는 남다른 먹는 문화까지 더해졌다. 시에 따르면 1960년대 초 청주에 ‘만수집’, ‘딸내집’ 등 삼겹살집이 문을 열었다. 이들 식당에서는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 소금구이, 생삼겹살을 간장소스에 담갔다가 구워 먹는 간장구이, 대파를 가늘게 썰어 양념에 절인 파절이 등이 등장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후 간장구이, 파절이는 청주만의 삼겹살문화로 자리 잡았다. 생강과 대파 등을 넣어 달인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한번 적셨다가 구우면 누린내가 안 나고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한약재를 넣어 간장을 달이는 식당도 있다. 파절이는 느끼한 삼겹살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공무원 전용빈(50)씨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간장에 묻힌 삼겹살을 구워 파절이와 함께 상추, 깻잎 등과 싸서 먹으면 소주 안
  • [新 국토기행] 염태영 시장이 그리는 수원

    [新 국토기행] 염태영 시장이 그리는 수원

    “향후 130만 시대를 대비해 수원 경제의 파이를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비롯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3일 “수원시가 향후 10~20년 뒤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에 대해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 있어서 세수 증대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10년 뒤, 100년 뒤에도 이런 기업이 수원에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면서 다른 도시가 흉내 낼 수 없는 수원만의 특징과 장점을 모색해 시정에 연결시키고 그 규모를 키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비행장 이전 공간에 첨단과학도시를 조성하는 한편 광교신도시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마이스산업 육성과 수원R&D 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염 시장은 “이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연구개발-산업화-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수원 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동시에 창조적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가겠다”고 말했다. 염
  • [新 국토기행] 성곽따라 뚜벅뚜벅… 이야기보따리 재잘재잘

    [新 국토기행] 성곽따라 뚜벅뚜벅… 이야기보따리 재잘재잘

    ●화성 & 화성행궁 도심 한복판에 있는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쳐 있는 화성은 조선시대 성곽 문화의 백미로 꼽힌다. 성문, 누대 등 건축양식이 동양 성곽의 웅대함과 서양 성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화기에 대한 공격과 방어에 대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 우리나라에서 가장 과학적인 설계로 축성된 성곽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원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성곽을 잇는 둘레길을 조성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수원에는 ‘화성성곽둘레길’이 있는 셈이다. 코스는 서남암문(화양루)~서장대~화서문(서문)~장안문(북문)~화홍문~방화수류정~동장대(연무대)~창룡문(동문)~봉돈~동남각루를 잇는다. 성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 정도이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길이 험하지 않아 노약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화성의 북쪽 문인 장안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으로 문루의 높이가 13.5m, 너비가 9m에 달한다.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보다도 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크게 훼손됐으나 1975년부터 5년간 복원했다. 또 눈여겨볼 만한
  • [新 국토기행] 수원 하면 역시 ‘양념갈비’…무슨 소리 ‘수원 통닭’도 있다오!

    [新 국토기행] 수원 하면 역시 ‘양념갈비’…무슨 소리 ‘수원 통닭’도 있다오!

    수원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갈비’다. 매년 10월 초 열리는 수원 화성문화제 행사 중 하나인 음식문화축제에서도 수원갈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 메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1960∼1970년대 내로라하는 고관대작들이 맛을 보기 위해 수원을 일부러 찾아왔다는 일화가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원조는 팔달구 영동시장에 있던 화춘옥으로 1956년부터 갈비를 천연양념으로 재워 숯불에 구워 팔면서 미식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화춘옥은 옛 궁중이나 명문대가에서 즐기던 대로 길이 7㎝ 이상의 뼈에 붙은 푸짐한 고기에 고추, 파, 마늘, 후춧가루, 배, 참기름 등 40여 가지 양념을 버무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나무 숯불에 갈비를 구워냈다. 수원갈비는 1950년대 초 당시 장택상 수도경찰청장이 사흘이 멀다 하고 시흥에서 말을 타고 달려와 포식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자유당 시절에는 신익희 선생이 자주 찾았다. 공화당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 명성에 걸맞게 수원 시내에는 갈빗집 수십여곳이 성업 중이며 삼부자와 가보정, 본수원갈비 등이 빅 3로 꼽힌다. 이 중 삼부자갈비가 수원 양념갈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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