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전형적 남성 행동, 누군가는 공포로 느껴…가르친다기보다 나 스스로 배우는 시간”

    “전형적 남성 행동, 누군가는 공포로 느껴…가르친다기보다 나 스스로 배우는 시간”

    지난 13일 개봉한 ‘멘’(Men)은 일반적인 공포 영화와 다르다. 갑자기 유령이나 귀신이 튀어나와 사람을 놀라게 하진 않지만 ‘공포감’ 자체가 두텁게 쌓이며 심장을 옥죈다. 제목에서 분명히 드러나듯 외딴 마을에 고립돼 멘, 즉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여성이라는 설정만으로 두려움은 시작된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멘’의 앨릭스 갈런드 감독은 개봉 당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남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당연시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돌아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갈런드 감독은 좀비 영화 ‘28일 후’ 각본을 집필하고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을 연출했다. ‘멘’은 무려 15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구상한 작품이다. 그는 “유럽에선 ‘그린맨’이라는 조각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1000년 이상 됐다는 그 조각의 기원을 아무도 모른다”며 “이게 뭘까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주인공 하퍼는 남편의 죽음 이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을 찾는다. 전원 풍경에서 시작한 영화는 숲과 집, 교회, 술집 등으로 장소를 옮기며 점점 공포심을 더해 간다. “혼자 왔느냐”고 은근
  • 탑친자·MCU… 보고 또 보는 팬덤, 흥행은 ‘덤’

    탑친자·MCU… 보고 또 보는 팬덤, 흥행은 ‘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영화계에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n차 관람‘(복수 관람)이 흥행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를 통해 형성된 팬덤은 다양한 형태로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 적극적인 입소문을 내며 흥행을 거들고 있다. 누적 관객수 500만명 돌파를 앞둔 ‘탑건: 매버릭’이 흥행 뒷심을 발휘하는 이유는 바로 팬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CGV 데이터전략팀이 집계한 올해 주요 영화의 개봉 후 1주간 n차 관람 비중을 보면 ‘탑건: 매버릭’이 4.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헤어질 결심‘(3.3%), 3위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3.1%), 4위는 ‘범죄도시2’(2.6%)였다. ‘탑건: 매버릭’은 ‘탑친자’(탑건에 미친 자), ‘탑글’(‘탑건’과 정글’의 합성어로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뜻)이라고 불리는 팬덤을 형성했다. 이들은 2D는 기본, 아이맥스나 4DX, 스크린X 등 다양한 특별관을 돌며 n차 관람에 나섰고 개봉 4주차에도 예매율 1위로 역주행하는 현상을 낳았다. 36년 만의 속편인 만큼 ‘탑건’은 중장년층 중심의 팬덤이 먼저 형성된 뒤 10~20대로까지 확대된
  • 메가폰 잡은  ‘국민 여동생’

    메가폰 잡은 ‘국민 여동생’

    “아직 감독님으로 불리는 것이 낯간지럽고 쑥스럽지만 제가 연출한 작품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굉장히 큰 자유로움을 주더라고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문근영(35)은 “그저 내 이야기를 연기하고 싶었을 뿐인데 일이 커졌다”면서도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10일 경기 부천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감독으로 데뷔한 이유에 대해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갈증이 컸다”고 말했다. “가수는 작사, 작곡을 하고 댄서들은 자기의 춤을 만드는데 연기자는 왜 내 이야기를 표현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자가 갖는 숙명이자 한계에서 벗어나 내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연출에 도전하게 됐죠.” 문근영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배우 2명과 함께 창작집단 바치를 만들고 제작, 기획, 연출을 직접 맡고 있다. 올해 BIFAN에는 ‘심연’, ‘현재진행형’, ‘꿈에 와줘’ 등 러닝타임 9~15분짜리 단편 세 편을 출품해 이날 스크린을 통해 공식 상영됐다. 모두 대사 없이 배우의 표정과 몸짓, 음악과 조명으로 인물 감정을 표현한다. 이 가운데 ‘심연’에는 직접 출연해 수중 연기를 펼쳤다. 필사적으로 한계를 넘
  • 돼지, 엄마도 되지[지금, 이 영화]

    돼지, 엄마도 되지[지금, 이 영화]

    돼지냐, 소냐, 닭이냐. 이 말을 듣고 회식 메뉴로 무엇을 고를까 하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이 영화는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군다’는 돼지와 소와 닭이 맛있는 고기이기 이전에 고유한 생명체였음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보나마나 뻔한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늘어놓는다고 예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짐작대로 모든 존재가 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화법이 남다르다. 뻔한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생명체가 살아가는 풍경을 가만히 오래 비춘다. 이를테면 새끼들이 어미 돼지의 젖을 찾아 빠는 장면 하나를 몇 분씩 보여 주는 식이다. 다큐멘터리 특유의 내레이션이 없고 배경음악조차 나오지 않는다. 화면도 흑백이다. 다른 데 말고 오직 돼지와 소와 닭이 영위하는 ‘삶’에 주목하라는 감독의 의도다. 카메라는 이들의 눈높이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자주 클로즈업한다. 예컨대 닭이 발을 어떻게 지면에 맞닿게 해 움직이는가를 영상에 담아낸다. 특별한 기교 없는 기교의 특별함이다. 이러한 솜씨는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거장 빅토르 코사코프스키가 발휘한다. 1990년대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온 그는 대상과 주
  • 제주 풍광 담은 ‘꼬마이모’, ‘그렇담, 안녕히’, 일본 유바리국제영화제 초청

    제주 풍광 담은 ‘꼬마이모’, ‘그렇담, 안녕히’, 일본 유바리국제영화제 초청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단편영화 2편이 유바리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월 28일부터 5일간 열리는 제32회 일본 유바리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제주를 담은 단편영화 2편이 초청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전주영화제에도 초청됐던 안선유 감독의 ‘꼬마이모’는 집안의 골칫거리 꼬마이모 지란과 그런 이모를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말하는 열두 살 조카 소영의 찌릿찌릿한 ‘가슴’을 다룬 성장 영화인 안선유 감독의 ‘꼬마이모’ 등 제주를 담은 단편영화 2편이 유바리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 이상한 세상 속 평범하지 않은 꼬마 이모와 이제 막 2차 성징에 접어든 열두 살 조카의 이야기를 다룬 ‘꼬마이모’는 제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다정하고 다감한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진심의 응원을 보내는 이야기로 마음을 움직이는 엔딩을 선사한다. 안 감독은 2011년 단편 ‘잠시만 쉬어갈까’를 시작으로 3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오유찬 감독의 ‘그렇담, 안녕히’는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현이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 가던 도중 우연히 짝사랑하던 홍규를 만나 제주여행을 하며 그려가는 이야기다. 감독이 고향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낸 영화다. 이 두 작품은 제주
  • ‘돌아온 토르’ 헴스워스 “포트먼·베일과 호흡 영광”

    ‘돌아온 토르’ 헴스워스 “포트먼·베일과 호흡 영광”

    “‘토르’ 시리즈는 찍을 때마다 소중합니다. 이번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물론 배우 내털리 포트먼까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에요.”(크리스 헴스워스) “‘토르: 라그나로크’ 당시 너무 좋았어요. 다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타이카 와이티티) 마블 블록버스터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주연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와이티티 감독이 27일 한국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달 6일 개봉을 앞둔 영화는 천둥의 신 토르가 고단한 슈퍼 히어로 활동에서 벗어나 자아찾기 여정을 떠나는데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몰살하려는 ‘고르’의 등장으로 위험에 맞닥뜨린다는 내용이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는 전작 ‘토르: 라그나로크’로 개성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이며 시리즈 최고 흥행을 거둔 와이티티 감독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와이티티 감독은 “‘라그나로크’ 때 ‘다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이번에는 차별화를 위해 캐릭터가 어떤 여정을 하는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토르는 고르에게 맞서기 위해 팀을 꾸리는데 단연 눈에 띄는 건 묠니르를 휘두르며 ‘마이티 토르’로 돌아온 제인 역의 내털리 포트먼이다. 그는 시리즈 첫 편과 두
  • 주연급이 왜 거기서 나와?… 묵직한 신스틸러들

    주연급이 왜 거기서 나와?… 묵직한 신스틸러들

    극장가에 화제작들이 대거 개봉한 가운데 주연 못지않게 개성 있는 조연들의 연기 대결이 치열하다. 특히 예상치 못한 순간 ‘거물급‘ 조연의 등장은 영화를 보는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감독이나 배우들과의 인연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강렬한 ‘신스틸러’가 되기도 한다. ●‘헤어질 결심’ 코미디언 김신영 눈길 29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는 주연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 외에도 연기 내공을 갖춘 조연 군단이 대거 등장한다. 이정현은 해준(박해일)의 아내 정안 역을 맡아 이과 출신임을 강조하며 매사에 정확한 캐릭터를 연기했고, 서래(탕웨이)의 새 남편인 호산 역으로 출연하는 박용우는 능청스러운 재력가로 사건의 실마리를 쥔 반전 인물로 등장한다. 해준의 후배 형사 수완 역으로 나오는 고경표도 서래에 대한 끝없는 의심을 드러내며 극 초반부 갈등을 격화시킨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연은 단연 코미디언 김신영이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특유의 찰진 경상도 사투리와 열정 가득한 형사 캐릭터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소 의외의 캐스팅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연기도 다
  • ‘태일이’·‘각질’, 애니계 칸영화제 ‘안시 국제애니영화제’ 수상

    ‘태일이’·‘각질’, 애니계 칸영화제 ‘안시 국제애니영화제’ 수상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와 ‘각질’이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홍준표 감독의 ‘태일이’는 ‘콩트르샹’(Contrechamp·도전적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하는 부문)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문수진 감독의 ‘각질’은 학생 졸업작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해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은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태일이’는 전태일 열사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등이 더빙에 참여했다. ‘각질’은 인간의 사회적 가면을 소재로 만든 6분 길이 작품으로, 지난달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매년 6월 프랑스 안시에서 열리며, 올해로 46회를 맞았다.
  • 이소룡 액션·짜릿 추격전… 불쾌한 여름 날려요[OTT 언박싱]

    이소룡 액션·짜릿 추격전… 불쾌한 여름 날려요[OTT 언박싱]

    영화 ‘범죄도시2’의 1000만 관객 돌파는 극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을 뒤집으며 통쾌한 반전을 썼다. 마동석표 액션과 유머로 무장한 이 영화는 통쾌하고 시원한 오락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액션은 영화에 대한 몰입을 높이는 장치이자 역동적인 움직임을 완성하는 장르다. 영화에서의 액션은 촬영기법과 배우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쳐 그 발전을 이끌어 냈다. 액션 영화는 극장에서만 사랑을 받는 게 아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높은 소비를 이끌어 내는 장르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킬링 타임’에 적당한 것은 물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관람할 때 취향을 가장 적게 타는 장르이기도 하다. 점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방구석 1열에서 즐기기 좋은 액션 장르 작품 두 편을 추천한다. 우선 웨이브에서 스트리밍하고 있는 HBO 액션 시대극 시리즈 ‘워리어’가 있다. 19세기 후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졌던 중국계 폭력 조직 간 전쟁(Tong Wars)을 배경으로 한다. 누나를 찾기 위해 바다 건너 차이나타운에 온 아삼은 이곳의 가장 강력한 조직인 합웨이의 일원이 된다. 뛰어난 쿵푸
  • 1400명 뚫고 100억 휘두른 ‘마녀’가 됐다

    1400명 뚫고 100억 휘두른 ‘마녀’가 됐다

    “감독님께 (합격했으니) 대본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눈물이 또르륵 흘렀어요. 너무 행복하고 얼떨떨해서 울다 웃다 했죠.” 신인 배우 신시아(24)는 무려 140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2’ 주인공으로 발탁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연기자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은 하루아침에 순제작비 105억원 대작의 흥행을 책임지는 주연이 됐고, 그가 연기한 소녀처럼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디뎠다. ‘마녀2’는 비밀연구소가 초토화되면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초능력 소녀와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쫓는 세력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다크 히어로물에 독창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전작 ‘마녀’는 누적 관객 318만명을 기록하며 주연 김다미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4년 만에 돌아온 ‘마녀2’는 개봉 첫날인 지난 15일 26만여명의 관객을 모아 ‘범죄도시2’를 밀어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시아는 “평소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 ‘마녀’를 개봉 날 보고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제가 주인공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마녀2’의 차별점으로 넓어진 세계관을 꼽았다. “전편보다 세계관이 확장돼 인물들의 관
  • 영화관 스크린으로 루브르 한눈에 봐요

    대형 스크린으로 세계 유수 미술관의 작품을 더 생생하게 둘러보고 깨알 같은 전문 해설까지 들을 수 있는 ‘영화관 내 미술관’이 2년 만에 돌아온다. 메가박스는 오는 20일부터 연말까지 9개국 11개 도시 21개 미술관을 스크린을 통해 찾아가는 ‘2022 시네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메가박스의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가 마련한 이번 시네 도슨트는 세계 유명 미술관들의 작품과 예술사를 전문가 해설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처음 선보여 이듬해까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인기 강연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최대 규모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와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레오폴트 미술관’ 강의가 추가됐다. 안현배 미술사학자가 다시 강연자로 나선다.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역사학과 프랑스 근대 정치 문화사를 전공한 그는 대학 강단 등에서 서양 예술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강연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다. 세계 최대 박물관이 보유한 방대한 소장품들을 20일 오전 11시, 21일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만날 수 있다. 27~28일 예정
  • 자기랑만 69m 스크린을 오붓하게

    자기랑만 69m 스크린을 오붓하게

    “영화관에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는 확연히 다른 감동과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멀티플렉스 CGV가 엔데믹에 발맞춰 택한 키워드는 ‘몰입’과 ‘프라이빗’이었다. 지난 10일 서울 CGV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GV는 향후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뚝 떨어졌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크린과 사운드 등 영화관만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CGV영등포 스크린X관은 기존 스타리움관을 462석 규모로 늘려 리뉴얼했다. 메인 스크린 양옆으로 실버 스크린이 설치돼 가로 길이가 전체 69m에 달한다. 스크린X 2.0 버전으로 ‘프리미엄 라지 포맷’(PLF)이라 명명됐다. 기존 스크린X가 좌우 벽면에 패브릭 재질의 화면을 활용했다면 PLF는 좌우 스크린과 10개의 프로젝터를 사용해 한층 광활한 시각과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또 공연이나 e스포츠 영상에 특화된 조명, 안개, 레이저 등의 설비도 갖췄다. 특히 가족, 연인 등과 독립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라이빗 박스’가 새로 생겼다. 옆 사람과 다닥다닥 붙어 앉는 대신, 따로 쾌적하고 편하게 영화를 관람하는 공간이다. 2인용 박스석 7개,
  • 사라진 아빠와 연쇄살인범…그 연결고리 속 불편한 진실[지금, 이 영화]

    사라진 아빠와 연쇄살인범…그 연결고리 속 불편한 진실[지금, 이 영화]

    스릴러 영화의 미덕은 긴장감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만 있지 않다.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초반에 풀어놓고 후반에 회수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서만 잔뜩 흩뿌린 다음 흐지부지 끝나는 영화는 사건이 빚어내는 충격 역시 약하기 마련이다. 이제 그렇지 않은 영화 목록에 ‘실종’을 추가해도 좋겠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데뷔 전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도쿄!’와 ‘마더’의 조감독으로 활동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으나 김지운·연상호·고훈 등 한국 감독들도 그의 이번 작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치사는 아니다. ‘실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감을 쌓아 올리고 그것을 결말에서 단단히 굳힌다. 인물들이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남몰래 간직해 왔던 비밀을 고백하는 마지막 장면이 백미다. 그러한 이미지는 이전까지의 상황들과 재조합되면서 영화가 끝나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영화라 윤리적으로 불편한 장면이 적지 않다는 불만도 이쯤에서 느슨해진다. 이 영화에서 탐정 역할을 맡는 캐릭터도 독특하다. 중학생 카에데(이토 아오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위선적인
  • ‘마블리’ ‘구씨’ 두 주먹의 합작… 1000만 넘어선 ‘흥행도시2’

    ‘마블리’ ‘구씨’ 두 주먹의 합작… 1000만 넘어선 ‘흥행도시2’

    ‘마블리’ 마동석의 범죄 액션 ‘범죄도시2’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하며 영화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범죄도시2’는 33만 9167명이 관람하며 누적 관객 1017만 2349명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로는 2019년 ‘기생충’ 이후 3년 만, 외국 작품까지 포함하면 ‘겨울왕국2’ 이후 2년 반 만의 일이다. 또 한국 영화 역대 20번째, 전체 개봉작으로는 28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전날까지 이틀을 제외한 23일간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개봉 25일째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 영화 중 전편이 하지 못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후속편은 ‘범죄도시2’가 처음이다. ‘부산행’, ‘신과 함께 1, 2’에 이어 네 번째 1000만 타이틀을 움켜쥔 마동석은 “오랜 팬데믹 기간 만인의 극장이 활기를 잃고 1000만 영화는 더이상 나오지 않을 거란 예상이 많았다”며 “한국 영화를 구원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동석의 말처럼 ‘범죄도시2’는 ‘1000만 시대는 끝났다’는 영화계의 걱정을 보기 좋게 날려
  • 5월 영화관객 1455만명…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5월 영화관객 1455만명…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1400만명을 넘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총 관객은 1455만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684만명 이후 28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12만명과 비교하면 무려 366%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 이후 월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관객 수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97만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매달 수백만명대에서 오르내렸었다. 지난달 관객 수는 2019년 5월 1806만명, 2018년 5월 1589만명, 2017년 5월 1868만명 등과 비교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극장가의 빠른 일상 회복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 2’)와 ‘범죄도시 2’가 2주 간격으로 개봉하며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2’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580만여명을 기록했다. ‘범죄도시 2’는 지난달 18일 개봉 직후부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넘겨받으며 전날 누적 관객 수 701만3000여명을 기록했다. ‘범죄도시 2’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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