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 조선 대표 궁중 회화 ‘기사계첩’ 3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다

    조선 대표 궁중 회화 ‘기사계첩’ 3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다

    조선 숙종의 기로소(耆老所) 입소를 기념하는 행사의 모습을 그린 서화첩 ‘기사계첩’(耆社契帖)이 보물로 지정된 지 3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1987년 보물 제929호로 지정한 기사계첩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사계첩은 숙종 45년(1719년)에 열린 70세 이상의 관리들의 모임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모임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契)를 조직해 궁중화원에게 의뢰해 만들었다. 행사는 1719년에 열렸으나 참석자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이듬해인 1720년에 완성됐다. 기로소는 나이 70세를 넘은 정2품 이상 문관을 우대하던 기관이다. 1719년 당시 59세였던 숙종은 기로소에 들어갈 나이가 아니었지만 태조 이성계가 60세에 기로소에 들어간 전례에 따라 빠르게 기로소에 입소했다. 그림은 경희궁 흥정당에서 기로소에 어첩을 봉안하러 가는 행렬을 담은 어첩봉안도(御帖奉安圖)를 시작으로 기로신(耆老臣)들이 경희궁 숭정전에서 진하례를 올리는 장면인 숭정전진하전도(崇政殿進賀箋圖), 경현당에서 왕이 기로신들에게 연회를 베푼 광경을 묘사한 경현당석연도(景賢堂錫宴圖), 기로신들이 하사받은 은배(銀盃)를 들고 기로소로 돌아가는 행
  •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5월 11일로 선정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최초로 싸워 승리한 날이 법정 기념일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가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문체부는 법령 개정 절차를 통해 행정안전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반영한다. 황토현전승일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이다. 위원회는 황토현전승일이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이며, 이 날을 계기로 농민군의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한 점,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문체부가 지난 2월 구성한 위원회는 그동안 4개 지자체가 추천한 지역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역사성, 상징성, 지역참여도 등 선정 기준에 따라 기념일로서의 적합성을 심사해왔다. 안병욱 위원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측면과 기념일로서의 상징적 측면 그리고 지역의 유적지 보존 실태와 계승을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황토현전승일이 기념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기념일 선정으로 동학농민
  • 영남대 연구팀, 학문 융합해 ‘암 치료 기반 기술’ 개발

    영남대 기계공학부 변정훈(39) 교수와 약학부 김종오(43), 용철순(62) 교수가 기계공학과 약학 분야 융합 연구를 통해 암 치료에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영남대 공동 연구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학문간 융합 연구를 통해 약물 제조 신기술을 개발해 학계로부터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은 그 후속 연구 성과다. 영남대 연구팀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에어로졸 연속공정(Aerosol Continuous Process, 기체 공정을 통한 흑린의 연속적 나노화)을 통해 흑린(Black Phosphorus) 나노화(Nanorization, 나노미터 크기로 미립화)를 구현했다. 암 치료에 최적화된 흑린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기존의 복잡하고, 유해한 나노화 공정을 대체함과 동시에 균일한 형태로 연속제조가 가능한 플랫폼을 제안했다”면서 “나노화된 흑린을 화학-온열면역치료용 나노물질의 기반소재로 적용해 직장암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 성과를 밝혔다. 최근 20년간 다중적 암치료(화학, 면역 등의 기능이 동시에 적용된 복합적 치료 기법)를 위한 자극반응형(Stimul
  • “여성도 위인이 될 수 있나요” 프랑스 여성 사회학자의 진단

    “여성도 위인이 될 수 있나요” 프랑스 여성 사회학자의 진단

    교보문고가 대산문화재단,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함께 새달 7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프랑스 사회학자 크리스틴 데트레즈(Christine Detrez) 초청 강연을 연다. ‘2018 교보인문학석강-프랑스 석학 초청’ 시리즈의 세번째 행사다. 크리스틴 데트레즈는 현재 리용 고등사범학교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 및 젠더 사회학 분야의 도서를 다수 집필했다. 사회학 연구와 소설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2016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저서 ‘여성은 위인이 될 수 있을까?’를 통해 여성의 대학 입학률이 남성을 앞서고 있음에도, 여전히 유명 여성인의 수가 적은 이유와 보다 평등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탐구했다. 강연은 저서 내용을 중심으로 청중과의 질의응답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프랑스 석학 초청 시리즈는 한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저명 인사를 초청해 데이터 개방, 페미니즘, 건축, 교육 등 양국의 현실과 맞닿은 주제들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우호증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연은 새달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서 개최되며, 참가 신청은 인터넷교보문고 문화행사 홈페이지 또는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참
  • 50여년 만에 제자리 찾은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50여년 만에 제자리 찾은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50여년 간 다른 유물로 여겨진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제자리를 찾았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455호에 해당하는 유물의 명칭을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에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변경하고,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보물 제2001호로 신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 경상도 경주시 노서동 고분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귀걸이인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는 함께 발굴된 ‘경주 노서동 금팔찌’(보물 제454호),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보물 제456호)와 함께 1967년 보물 제455호로 지정됐다. 당시 지정 명칭은 ‘태환이식’(太環耳飾·굵은고리 귀걸이)으로 출토지가 명시되지는 않았다. 노서동 금귀걸이는 1933년 발굴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박물관이 각각 한 개씩 보관해왔는데,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이듬해 도쿄박물관이 소장한 귀걸이가 국내에 돌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각종 전시도록이나 자료에서 보물 제455호를 소개할 때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아닌 그 형태와 제작 기법이 유사한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사진이 사용됐다. 2009년 국보와 보물 명칭을 개선할 때도 보물 제455호의 이름이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아닌 ‘경
  • 불교 의식 ‘불복장작법’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불교 의식 ‘불복장작법’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불상이나 불화에 불교와 관련한 물품을 봉안하는 의식인 ‘불복장작법’(佛腹藏作法)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고려시대 이래 700년 넘게 이어진 불복장작법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불복장작법은 세속적인 가치를 지닌 불상이나 불화에 종교적인 가치를 부여해 예배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이다. 불복장 의례를 설명한 책인 조상경(造像經)이 1500년대부터 간행됐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의 맥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불교문화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한·중·일 3국 중에서 의식으로 정립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고 ‘조상경’ 역시 우리나라에만 있는 경전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절차와 의례요소가 다양하고 복잡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고, 세부 내용마다 사상적·교리적 의미가 부여됐다는 점도 문화재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다. 더불어 2014년 4월 설립된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는 불복장작법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측은 “전통 불복장 법식에 따라 의식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등 전승 능력을 갖췄고, 종단을 초월한 주요 전승자가 모두 참여해 복장의식을 전승하려는 의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 한·일 문화교류 상징 조선통신사선… 200여년 만에 역사적인 항해

    한·일 문화교류 상징 조선통신사선… 200여년 만에 역사적인 항해

    조선은 선조 40년(1607년)부터 순조 11년(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일본에 사신단을 파견했다. 한 번 파견될 때마다 300~500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사신들이 일본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머무르다 돌아왔다. 조선의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을 일본에 전파한 조선통신사들이 탔던 배가 200여년 만에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6일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공개했다. 2015년 6월 기초설계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완성한 배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1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날 진수식에서는 현판 제막식을 비롯해 뱃고사, 국악관현악 공연, 시승식 등이 진행됐다. 그에 앞서 배 내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조선통신사선은 국왕을 대신해 일본에 가는 사신이 타는 배이기 때문에 고품격으로 지었다”면서 “왕이 사는 공간을 장식했던 단청으로 배를 꾸민 것 역시 배가 지닌 그러한 상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1억원을 들여 완성한 이 배는 사신의 우두머리인 정사(正使)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재현했다. 뱃머리, 판옥, 취사
  • 문정왕후가 아들 명종 만수무강 빌며 제작한 불화 보물 된다

    문정왕후가 아들 명종 만수무강 빌며 제작한 불화 보물 된다

    조선 제11대 왕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1501~1565)가 아들 명종(재위 1545~1567)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불화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16세기 승려 보우가 쓴 화기(畵記)에 따르면 문정왕후가 경기 양주 회암사를 중창하면서 석가, 약사, 미륵, 아미타불을 소재로 한 금니화(金泥畵·검은 바탕이나 풀색 바탕에 금물만으로 그린 그림)와 채색화 각 50점을 포함해 총 400여점의 불화를 제작했다. 그 중 6점이 남아있는데 국내에 남은 불화는 이 그림이 유일하다. 4점은 일본에 있고, 1점은 미국 버크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약사여래삼존도는 가운데 본존인 약사여래를 두고 왼쪽과 오른쪽에 월광(月光)보살과 일광(日光)보살을 배치했다. 금물로 그려 화려하고 격조가 느껴진다. 주존불과 보살 사이에 엄격한 위계를 둔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 등 조선전기 왕실 불화의 특징도 반영되어 있다. 당시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문정왕후가 지원한 회암사는 승려 보우가 활동할 시기에 최대 규모
  • 러시아 연해주에서 서울 풍납토성처럼 축조한 옛 발해 성터 발견

    러시아 연해주에서 서울 풍납토성처럼 축조한 옛 발해 성터 발견

    러시아 연해주 남서부에 자리한 옛 발해 토성이 한성백제의 도성인 서울 풍납토성과 같은 방식으로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족학연구소와 함께 지난 8~9월 연해주 남서부 라즈돌나야 강가에 자리한 스타로레첸스코예 발해 평지성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타로레첸스코예 유적은 발해의 지방행정구역 15부 중 솔빈부(率濱府)의 옛 땅에 있는 평지성으로, 서쪽과 북쪽, 동쪽으로 라즈돌나야 강(옛 이름 솔빈강)이 흘러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 역할을 하고 있으며 150m 길이의 남벽과 30m 길이의 짧은 서벽이 남아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타로레첸스코예 유적 성벽의 전체 규모와 축조 방식을 확인했다. 성벽은 강자갈과 점토로 기초를 다진 후 중심부를 사다리꼴 모양으로 판축기법을 사용해 쌓고 다시 흙으로 덧쌓아 축조됐다. 중심부는 점토층과 모래층을 번갈아 가며 20겹 정도를 쌓았고, 판축한 점토층의 윗면에서는 목봉(木棒) 등으로 다진 흔적을 확인했다. 판축은 판자를 양쪽에 대고 그 사이에 흙을 단단하게 다져 쌓는 건축방식으로, 서울
  • 조선 군주 세조의 ‘얼굴’을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세조 어진 초본’ 첫 공개

    조선 군주 세조의 ‘얼굴’을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세조 어진 초본’ 첫 공개

    화가 이당(以堂) 김은호(1892~1979)가 1935년에 그린 세조 어진(御眞·왕의 초상화) 초본이 처음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세조 어진 초본과 더불어 세조 관련 유물 및 사진·영상 자료 30여점을 선보이는 테마전 ‘세조’를 22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궁중서화실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국내 경매에 출품된 세조 어진 초본을 구매한 고궁박물관이 2년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세조 어진 초본은 1935년 화가 김은호가 1735년 제작한 세존의 또 다른 어진을 모사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그린 밑그림이다. 어진 초본의 크기는 가로 131.8㎝, 세로 186.5㎝로 우측 하단에 김은호의 인장이 찍혀 있다.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 보관되었던 조선시대 어진 대다수가 1954년 11월 용두산 화재로 소실된 상황에서 이 초본은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전시에는 세조 어진 초본 외에도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에 형인 문종의 지시로 육지에서 벌이는 전투의 진을 짜는 방법을 모아 편찬한 책 진법(陳法), 세조 10년(1464)에 불교 서적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을 번역해 펴낸 ‘선종영가
  • 가야문화권에서 출토한 중요 유물 보물 지정 추진한다

    가야문화권 유물 28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소위원회 회의에서 김해·부산·함안·합천·산청·창녕·고성 등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출토지가 명확하고 가야문화권의 특징이 반영된 유물을 검토한 결과 지정조사 추진 대상 28건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정조사 추진 유물 중에는 김해 대성동 고분 ‘판갑옷’과 ‘목걸이’, 김해 양동리 고분 ‘금박구슬목걸이’, 부산 복천동 고분 ‘말머리 가리개’와 ‘원통모양 그릇받침과 긴목항아리’, 함안 도항리 고분 ‘미늘쇠’ 등이 포함됐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3월에도 김해 양동리 고분에서 나온 ‘청동세발솥’과 고령 지산동 고분에서 출토한 ‘금동관’ 등 가야문화권 출토 유물 9건을 보물 지정조사 대상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가야 유물은 국보 제138호 ‘전(傳) 고령 금관 및 장신구 일괄’,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 뿔잔’, 보물 제570호 ‘전(傳) 고령 일괄 유물’ 등 3건에 불과하다. 문화재청 측은 “지정조사를 계기로 그동안 미진했던 가야 유물에 대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체계적인 유물 보존관리 기반도
  • ‘방씨 부인’ 이순신 장군 부인 실명 “방수진” 확인

    ‘방씨 부인’ 이순신 장군 부인 실명 “방수진” 확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 부인의 실명이 ‘방수진(方守震)’임이 국보 기록물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7일 전라남도 이순신 연구소에 따르면 현충사에 보존 중인 국보 76호 서간첩(書簡帖)에 이순신 장군의 선친과 부인의 실명이 함께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간첩은 이순신 장군이 영암에 사는 현건과 현덕승 등 연주 현씨 문중 지인에게 보낸 친필편지를 모아 엮은 기록물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 현씨 문중에서 200여년 간 보존됐던 서간첩은 충무공의 8대손이자 영암군수였던 이능권에게 발견돼 지금은 현충사에서 보존하고 있다. 서간첩 상단에는 편지 내용, 서체와는 무관한 다른 형태로 충무공 가족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처(妻) 방수진(方守震), 아버지는 정(貞)이라고 쓰여 있다. 노기욱 전남 이순신 연구소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소장한 국보 76호 서간첩 문서 이미지를 사용 허가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충무공 부인은 목민관인 보성군수를 지낸 방진(方震)의 외동딸로,이름은 태평, 연화 등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 방사선 기술로 이용해 문화재 보존 나선다

    방사선 기술로 이용해 문화재 보존 나선다

    # 1968년 일본 사이탐현 이나리야마 고분에서 발견된 금착명철검에는 칼 앞뒤로 글자가 쓰여져 있어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명확하게 판독되지 않던 글자들은 1978년 X선과 감마선 투과 시험 결과 115자의 한자가 금으로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이후 1983년 금착명철검은 일본 국보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 1977년 프랑스는 원자력청 소속 문화재 보존처리 전문기관인 지역보존연구소(ARC-Nucleart)를 통해 문화재 보존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1977년에는 방사선 조사기술을 이용해 이집트 람세스 2세 미라의 생물학적 손상을 억제하도록 처리했다. 선진국들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분석하는데 방사선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는 28일 대전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 분석과 보존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와 뫼스바우어 분광기, 감마선조사시설, 전자선실증연구시설, 이온빔가속기 등을 활용해 문화재 진단, 보존처리를
  • 문화재 되는 독립운동가들의 신상카드

    문화재 되는 독립운동가들의 신상카드

    문화재청이 7일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감시 대상으로 삼은 인물 4858명에 대한 신상카드로, 1910년부터 1940년대까지 일제 경찰과 행형(行刑)기관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에는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김마리아,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이 붙어있고, 출생연월일‧출생지‧주소‧신장 등 개인의 기본정보가 담겼다. 활동‧검거‧수형에 관한 사실들도 기록해놨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인물사진도 상당수다. 당대의 민족운동이나 독립운동을 조사하거나 확인할 때 가장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는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日군함도, 강제노역 설명 없어“…유네스코 문화유산 삭제 움직임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국회와 공론화 논의 중”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하시마(일명 군함도) 등 ‘일본 메이지시기 세계 산업유산’에 대해 유네스코(UNESCO) 등재 삭제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국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등재 당시 일본이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노역’ 설명이 등재 3년이 지나도록 지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시설은 유네스코가 지정 기준으로 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산업시설, 전쟁과 연결된 군수공장, 유네스코 가치와 배치”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은 각 유적지의 전체 역사를 이해시킬 수 있도록, ‘설명 전략’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응하겠다“면서 ”많은 한국인 및 기타 인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불려와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일했고, 또한 일본정부는 징용정책을 실시했음을 이해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설명전략에 정보센터 설치와 같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적절한 조치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당시 총회에서 유네스코는 이에 대한 이행상황을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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