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학대받은 유년… 좋아하는 향기 만들며 고통 넘다[어린이 책]

    학대받은 유년… 좋아하는 향기 만들며 고통 넘다[어린이 책]

    유년 시절 기억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건 아니다. 누군가는 아픈 기억 때문에 어른이 되어도 상처 입은 채 살아간다. 다람쥐 ‘홍당무’도 그랬다. 처음 만났을 때 따스한 빛 뭉치처럼 느껴졌던 홍당무는 토끼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이야기해 준다. 홍당무에게 집은 편안한 장소가 아닌, 더럽고 두려운 공간이었다. 이혼한 아빠는 매일 술을 마셨고, 담배를 피웠고, 온갖 버려진 물건을 주워 왔다. 홍당무는 아침마다 무릎까지 오는 쓰레기 더미를 헤치며 집을 나서야 했다. 질병에 시달리고 아빠에게 욕설을 들으며 자란 그가 기억하는 유년의 냄새는 ‘악취’였다. 그나마 의붓동생 조와 지내는 시간만이 홍당무를 숨 쉬게 했다. 조는 홍당무에게 ‘신경 쓰지 말고 나아가라’는 따뜻한 조언을 해 주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홍당무는 어느 날 향초 가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화장품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어린 시절 당했던 상처가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홍당무는 과거의 행복했던 냄새를 떠올리며 이를 극복한다. 조를 돌보면서 맡았던 아기의 냄새, 끔찍한 집에서 벗어나 자신을 안도하게 만든 자연의 여러 기분 좋은 냄새를 떠올리며 ‘집이 세상의
  • 외국인보호소의 인권침해들… 해외에 가면 우리 문제일 수도

    외국인보호소의 인권침해들… 해외에 가면 우리 문제일 수도

    국내에는 외국인보호소가 2곳, 출입국 외국인사무소 내 보호실이 27곳 있다. 한국 체류 기간이 만료되거나 난민 심사가 늦어지면서 강제퇴거 대상이 된 외국인이 추방되기 전까지 머무르는 곳이다. 현재 외국인 820여명이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이름은 ‘보호소’지만 적잖은 인권침해가 발생한다. 2021년 6월 경기도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된 모로코 출신 외국인이 보호소 직원과 마찰을 빚은 뒤 몸이 뒤로 꺾인 채 이른바 ‘새우꺾기’ 자세로 포박당한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불렀다. 최근엔 헌법재판소가 이들을 무기한 가둬 둘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이 위법이라고 결정하기도 했다. 소설은 은행에서 일하다 영업점이 문을 닫으면서 희망퇴직한 ‘나’가 어느 날 집으로 온 이주민 단체의 책자를 받고 외국인보호소 방문에 참여하면서 겪은 일들을 그렸다. 보호소에서 만난 이들, 관련한 주요 인물을 통해 인권의 문제를 들춘다. 예컨대 ‘파란’은 나이지리아에서 종교 분쟁으로 부모를 여의고 한국으로 도피했다. 그가 처음으로 배운 한국어는 “살려 주세요”였다고 한다. 동료 수용자를 제압하고자 자신이 살인자라고 거짓말하는 ‘이쌈’은 종교적인 이유로 금식하던 도중 죽었다. 그의 동료인 ‘야신’
  • ‘불사의 비법은 누가 품었나’… 모처럼 만난 정통 흑백무협[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불사의 비법은 누가 품었나’… 모처럼 만난 정통 흑백무협[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레거시(legacy)란 표현이 근래 여기저기 많이 쓰인다. 이는 ‘유산’이란 영어 표현에서 유래된 말로 과거에 있던 체계들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이전 시스템이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만화에 뿌리를 두고 시작되었으나 이젠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고유명사가 된 웹툰에도 레거시가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만화책? 잡지? 흑백만화?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네이버웹툰 ‘앵무살수’(글·그림 김성진)는 웹툰의 레거시를 온몸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앵무새를 데리고 다니는 뱃사공 노소하의 진짜 직업은 살인을 의뢰받는 살수(殺手)다. ‘칼에 피를 묻힌 자 장강의 하류를 건너지 말라’는 무림에 퍼진 소문이 있을 정도의 유명한 살수이며, ‘구파검법’으로 하룻밤 만에 화산파를 무너트린 전설의 고수 이종보의 유일한 제자이기도 하다. 그런 노소하에게 장미려라는 의문의 여인이 본인을 지켜 달라는 의뢰를 하면서부터 이 장대한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원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불로불사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두 개의 성과를 얻었다. ‘선근경’과 ‘천음경’, 이 두 가지를 얻은 자는 영생의 꿈을 이룰 수
  • 사이비 종교, 신도를 어떤 식으로 따르게 할까

    사이비 종교, 신도를 어떤 식으로 따르게 할까

    “말은 제가 했지만, 생각은 그들의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이것이 제가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의 집요한 세뇌 공작에 넘어가 미군이 세균전을 벌였다고 자백했던 프랭크 슈와블 미 해군 대령의 말이다. 1956년에 쓴 이 책은 한국전쟁과 나치 독일, 옛 소련 등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을 따르도록 세뇌됐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최근 그 폐해가 더욱 신랄하게 알려진 사이비 종교도 세뇌 기술을 활용한다.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그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스라이팅도 넓은 범주의 세뇌에 포함된다. 저자는 나치의 마수가 뻗친 네덜란드를 탈출했다가 벨기에에서 붙잡혀 고문과 심문이 시작되기 직전 가까스로 탈출한 경험이 있었다. 해서 나중에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세뇌는 당연히 연구할 대상이 됐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독재자의 장기말이 되기 쉽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솔로몬 아시의 사회심리학 실험을 보면 참가
  • 생텍쥐페리 스케치로 만나는 ‘어린 왕자’[그 책속 이미지]

    생텍쥐페리 스케치로 만나는 ‘어린 왕자’[그 책속 이미지]

    법정 스님은 한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고마운 벗으로 ‘어린 왕자’를 소개해 준 사람을 떠올렸다. 친지들에게 자주 선물하며 애정을 드러냈고, 1971년 3월에 쓴 칼럼 ‘미리 쓰는 유서’에서는 “육신을 버린 뒤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유일한 곳은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라고도 했다. 지금까지 500여개 언어·방언으로 번역된 ‘어린 왕자’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어린 왕자’ 프랑스어 초판을 냈던 갈리마르 출판사는 출간 80주년을 맞아 이 책을 선보였다. 미국 뉴욕 모건도서관·박물관에 소장돼 외부에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생텍쥐페리의 자필 원고와 수채화 원화, 스케치 등이 포함돼 있다. 생텍쥐페리는 “나는 나의 어린 시절에서 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의 말은 세월에 찌들어 영악함과 눈치만 남은 어른들을 다시 순수의 시대로 이끄는 마법의 주문이 아닐까.
  • 이 가발 ‘머릿니’ 때문에 나왔다고?

    이 가발 ‘머릿니’ 때문에 나왔다고?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을 신의 형상대로 빚어져 창조의 정점에 있는 존재라고 여겼다. 19세기 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하면서 이런 믿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이미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 동물이 있었으니, 바로 ‘머릿니’다. 머릿니에게 인간은 그저 먹고살고 번식할 수 있게 해 주는 거대한 집일 뿐이다. 머릿니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머리카락을 없애는 것이다. 반질반질하게 머리를 밀고 난 뒤 허전한 머리를 장식하기 위해 ‘가발’을 생각해 냈다. 가발은 머릿니들이 더 살기 좋은 환경이어서 머릿니 박멸에 실패했다는 부분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온다. 인간이 오해하고 있는 동물 중 하나는 ‘피라냐’다. 영화 ‘007 두 번 산다’에서는 제임스 본드를 제거하는 데 실패한 부하를 피라냐가 우글거리는 물속으로 던져 버리는 악당 두목이 나온다. 대놓고 피라냐를 제목으로 한 공포 영화도 적지 않다. 실제 브라질의 어느 호수에서 6개월 동안 피라냐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이 190건이나 됐다고 한다. 더군다나 피해자는 모두 아이들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사건 모두 겨우 발가락만 물린 것이란다. 공포 영화처
  • 영끌 세대가 된 88만원 세대… ‘세습 자본주의’를 꼬집다

    영끌 세대가 된 88만원 세대… ‘세습 자본주의’를 꼬집다

    ‘영끌 세대’, ‘빚투 세대’ 등으로 불리는 1980년대생의 시각에서 세태를 진단한 사회비평서다. 자신들을 결혼 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패배자로 몰아넣고, 이른바 ‘계층 이동의 사다리’마저 치워 버린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까발린다. 저자를 포함한 1980년대생들이 민생과 기회(공정)의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항변한다. 저자는 1980년대생을 “여러 겹의 얼굴을 가진 세대”라고 표현한다. 진보 담론에 대한 거부감은 적지만, 거대 서사에는 반감을 가졌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 환경, 인권, 소수자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이 지난 대선에서 등을 돌렸다고 본다. 당시 집권층에 대한 반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직격탄을 맞고, 집값 급등 탓에 결혼까지 포기한 ‘삼미남’(30대 미혼 남성)이 속출했다. 저자는 1980년대생을 “노동 시장의 출발선부터 보편적 고용 형태의 하나로 비정규직을 경험한 첫 번째 세대”라고 규정한다.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됐지만 2년마다 해고가 잇따랐다. 1980년대생이 사회에 진출할 무렵에는 비정규직 규모가 급증했다. 2003년 462만명에서
  • 어떻게 고문이 사람을 말라비틀어 죽이나, 새 책 ‘세뇌의 심리학’

    어떻게 고문이 사람을 말라비틀어 죽이나, 새 책 ‘세뇌의 심리학’

    “말은 제가 했지만, 생각은 그들의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이것이 제가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의 집요한 세뇌 공작에 넘어가 미군이 세균전을 벌였다고 자백했던 프랭크 H 슈와블(1908~1988) 미 해군 대령이 1953년 9월에 풀려나 귀국한 뒤 군사법원 심리 과정에 털어놓은 독백이다. 해군 제1전투비행단 조종사였던 그는 부조종사와 함께 1952년 7월 사라졌다. 이듬해 2월 23일 그는 갑자기 중공군 방송에 나와 세균전 관련자들의 이름과 임무, 전략회의 등을 자세히 털어놓았다. 신이 난 중국 지도부는 “미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평화를 사랑하는 중국 인민들을 상대로 질병을 퍼뜨리는 박테리아를 실은 폭탄을 터뜨렸다”고 떠들었다. 1956년 쓰여진 이 책은 한국전쟁과 나치 독일, 옛 소련 등에서 세뇌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본래 갖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거나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을 따르도록 뇌리에 주입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최근 그 폐해가 더욱 신랄하게 알려진 사이비 종교가 신도들을 묶어두는 것도 세뇌 기술을 활용한다. 거부, 반박
  • 문체부 ‘검정고무신’ 특별조사…위법 적발시 ‘수사의뢰’

    문체부 ‘검정고무신’ 특별조사…위법 적발시 ‘수사의뢰’

    저작권 소송 중 세상을 떠난 고 이우영 작가 만화 ‘검정고무신’ 계약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선다. 한국만화가협회가 지난 28일 불공정한 계약으로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신고한 데 따른 조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처 내 특별조사팀을 설치하고, 고인이 생전에 캐릭터 업체와 맺은 계약이 예술인권리보장법에 위반되는지를 조사한다고 30일 밝혔다. 특별조사팀에는 예술인 권리보장·저작권·만화·출판 관련 부서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공공기관 관계자와 변호사 등 전문가가 참여한다. 수사 범위는 예술인권리보장법에 한정한다. 이 법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후 2021년 제정됐는데, 불공정 계약 조건 강요, 수익배분 거부, 표현의 자유 침해, 성폭력 등 예술인 권리 침해를 폭넓게 구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조사팀은 협회 측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계약문건을 열람하고, 피신고인 현장 조사 등에 나선다. 강정원 문체부 대변인은 “고인과 캐릭터 업체가 2007년부터 계약을 체결하고 갱신했는데, 초기부터 최근 계약까지 전반적으로 모두 살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예술인 권리보장위원회 심
  • 벚꽃 소풍 떠나는 코딱지 가족 이야기… 캐릭터·소품 등 작가 직접 제작

    벚꽃 소풍 떠나는 코딱지 가족 이야기… 캐릭터·소품 등 작가 직접 제작

    코딱지 코지의 벚꽃 소풍 (허정윤 글·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56쪽, 1만 5000원) 벚꽃 잎을 옮겨다 심은 듯한 표지가 봄 내음 물씬 풍긴다. ‘코딱지 코지의 벚꽃 소풍’은 벚꽃 소풍을 떠나는 코딱지 가족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그림책이다.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 주인공 코딱지 ‘코지’가 ‘코비’, 막내 ‘코코’, 삼촌과 함께 소풍을 나서며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꽃잎이 바람에 날릴 때마다 코딱지들은 입을 열어 맛보고, 머리카락에 얹어보기도 하면서 봄날을 만끽한다. 벚꽃 구경으로 넘쳐나는 코딱지들 인파로 인해 한때 코코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날 할머니는 감기에 걸려 소풍길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이를 마음에 걸려 한 코지가 흙길 위에 떨어진 꽃잎을 담아와 하나하나 말리고, 코딱지들은 비밀리에 파마까지 하면서 할머니를 위한 특별한 벚꽃 소풍을 준비한다. 처음 만나는 봄과 벚꽃을 향한 설렘, ‘꽃잎 수만큼 아주 많이’ 걸어도 마냥 즐거운 소풍길의 떠들썩함, 소풍길에 잃어버린 막내 코코를 향한 걱정과 그리움,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코코에 대한 궁금증 등 마음을 쥐락펴락 두드리는 이야기들이 재미를 준다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 브리즈번 작가축제…정보라 공식 초청

    브리즈번 작가축제…정보라 공식 초청

    세계적인 문학축제인 ‘브리즈번 작가 축제’에 정보라 작가가 공식 초청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5월 10~1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2023 브리즈번 작가 축제’에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호주 문학축제 중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61회를 맞는 브리즈번 작가 축제는 매년 5월 열리며, 축제 기간에 160여개 안팎의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있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한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하면서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주 토끼’(아작)의 정보라 작가를 공식 초청했다. 정 작가는 이에 따라 지난해 부커상 수상자인 셰한 카루나틸라카와 함께 ‘우선 공개 작가’ 5명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한국문학번역원이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박상영 작가와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자음과 모음) 배수아 작가를 추천해 소설 부문에는 한국 작가 3명이 축제에 참가한다. 이 밖에 김민정 시인이 축제에서 시 낭독·퍼포먼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인 ‘워드 플레이’에서 이지현·이기훈 작가가 호주의 독자들을 만나
  • 브리즈번 작가축제에 정보라 작가 공식 초청

    브리즈번 작가축제에 정보라 작가 공식 초청

    세계적인 문학축제인 ‘브리즈번 작가 축제’에 정보라 작가가 공식 초청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5월 10~1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2023 브리즈번 작가 축제’에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호주 문학축제 중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61회를 맞는 브리즈번 작가 축제는 매년 5월 열리며, 축제 기간 160여개 안팎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있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한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하면서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저주 토끼’(아작)의 정보라 작가를 공식 초청했다. 정 작가는 이에 따라 지난해 부커상 수상자인 셰한 카루나틸라카와 함께 ‘우선 공개 작가’ 5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한국문학번역원이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박상영 작가와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자음과 모음) 배수아 작가를 추천해 소설 부문에는 한국 작가 3명이 축제에 참여한다. 이밖에 김민정 시인이 축제에서 시 낭독·퍼포먼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인 ‘워드 플레이’에 이지현·이기훈 작가가 호주의 독자들을 만나 미술
  • BTS 리더 RM의 고백 “나만의 모서리(EDGE)가 있다는 믿음으로 나를 지켜낸다”

    BTS 리더 RM의 고백 “나만의 모서리(EDGE)가 있다는 믿음으로 나를 지켜낸다”

    로라 후앙 교수 ‘엣지(EDGE)’ 출간…나만의 모서리로 상황 반전시키는 자기계발 해법 담아 세계를 바꿀 잠재력을 드러낸 최고의 사상가 30명. 미국 국립과학원 선정 코짜렐리상 수상. 40세 미만 최고 경영대학원 교수 40인에 선정되는 등 미국 경영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학자 로라 후앙의 신작 ‘엣지(EDGE)’가 한국에서 출간됐다. 미국에서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아마존닷컴 자기계발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독특하다. 바로 한국의 한 TV프로그램에서 RM이 자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지키기 위해 갖고 있다고 고백한 신념과 매우 유사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엣지(EDGE)’의 한국어판 서문에는 한국의 지인에게서 RM의 토크쇼 영상을 전해 받아 살펴본 후 저자 로라 후앙이 느낀 놀라움과 RM에 대한 찬사가 담겨 있다. RM(김남준)은 TVN의 교양 프로그램 <알쓸인잡>에 출연해 자신만의 모서리(EDGE)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린 시절 우상이던 에미넴, 칸예 웨스트, 타블로보다 내가 기술적으로 랩을 더 잘할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프로로서 용감하게 솔로 앨
  • “책은 예술작품… 숲 같은 ‘책의 합창’ 들어보길”

    “책은 예술작품… 숲 같은 ‘책의 합창’ 들어보길”

    책은 인류의 정신을 담아내는 틀이다. 잘 만든 책은 경이로운 미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책은 내용이자 형식이고, 동시에 예술작품이기도 하다”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그래서 나도 47년 동안 책을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지혜의 숲으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를 다녀 보니 인간이 책에 기울이는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며 “그런 정성을 이 사진집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책은 김 대표가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아홉 나라에서 찍은 책과 책방, 도서관 사진 등을 모았다. 35년 동안 찍은 3만장의 사진 가운데 163장을 골라 실었다. 길가에서 책을 읽는 네팔 아이들의 모습을 비롯해 영국 헤이온와이 서점,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목판 등 다양한 책 관련 사진을 담았다. 미국 뉴욕 소호 지역 책방 거대 테이블에 놓인 책, 사람 키의 몇 배나 되는 도서관, 명화를 두른 도서관 풍경도 눈길을 끈다. 사진전도 네 번이나 개최했고 지금도 렌즈 여러 개를 넣은 묵직한 카메라 가방을 늘 들고
  • “그 자체로 예술작품인 ‘책’, 합창소리 들어보길”

    “그 자체로 예술작품인 ‘책’, 합창소리 들어보길”

    “책은 내용이자 형식이고, 동시에 예술작품이기도 합니다.” 책은 인류의 정신을 담아내는 틀이다. 그러나 잘 만든 책은 경이로운 미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그래서 나도 47년 동안 책을 최대한 아름답게 만드느라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사진집 ‘지혜의 숲으로’(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를 다녀보면 인간이 책에 기울이는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면서 “그런 정성들을 사진집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김 대표가 1987년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의 아홉 나라에서 찍은 책과 책방, 도서관 사진 등을 모았다. 35년 동안 찍은 3만장의 사진 가운데 163장을 실었다. 학교에 다녀온 뒤 길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네팔 아이들의 모습을 비롯해 열 번도 넘게 다녀왔다는 영국 헤이온와이 서점, 경남 합천 팔만대장경 목판 등 다양한 책 관련 사진을 담았다. 이밖에 미국 뉴욕 소호 지역 책방 거대 테이블에 놓인 책들,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는 도서관 풍경, 명화를 두른 도서관 사진 등도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1968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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