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책 읽고 상금 받고 도전! 나도 북튜버

    책을 소재로 한 동영상 공모전이 열린다. 단체로 책을 정해 하루에 10분씩 책을 읽는 캠페인도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책의 해’를 맞아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함께 ‘나도 북튜버’, ‘위드북 캠페인’ 공모전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나도 북튜버’는 책을 소재로 한 동영상 공모전이다. 책과 관련한 30초 이상의 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그림책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아이 모습, 책을 쌓고 위에서 팔굽혀펴기, 책으로 도미노게임 하기 등 주제에 제한이 없다. ‘위드북 캠페인’은 책 표지인물과 내 얼굴 잇기, 책 두 권으로 브이라인 형태를 만들어 내 얼굴을 넣고 턱살 감추기 등 재밌는 상황을 연출해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내용이다. 나도 북튜버 전체 상금은 1350만원, 위드북 캠페인은 1000만원이다. 공모 기간은 8월 20일까지다. 이 밖에 학교나 직장 등에서 일과 시간 중에 10분 이상 독서 시간을 정하고 책을 읽는 ‘하루 10분 함께 읽기’도 시행한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책의 해 홈페이지(www.book2018.org)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
  • 김기춘 성공신화를 파헤치다, 그 시대 반복 않도록

    김기춘 성공신화를 파헤치다, 그 시대 반복 않도록

    유신 헌법 제정에 관여한 사람. 간첩사건을 조작하며 공안 정국 조성에 앞장선 사람. 초원복집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자며 음모를 꾸민 사람. 권력 핵심부에 있다가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감옥에 간 사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미지다. 신간 ‘김기춘과 그의 시대’(오월의 봄)는 그에 관해 “좀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시민이 촛불을 든 덕에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이 결국 구속됐지만, 저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고 김기춘을 역사의 뒤편으로 가벼이 넘기지 말고, 철저히 파헤쳐 ‘반면교사’로 삼자는 뜻이다. 김기춘의 출생에서부터 성공 신화를 쓰게 된 이유를 꼼꼼하게 살피고, 시대상에 맞춰 그의 삶을 분석했다. 신문·잡지 등 언론 보도를 비롯해 김기춘이 직접 쓴 글(논문 포함) 등 그간 다뤄지지 않은 자료를 활용했다. 예컨대 1994년 1월 서울법대 동창회에서 펴낸 ‘진리는 나의 빛’ 문집에는 그가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쓴 ‘서울법대 교정은 정의와 인간애의 도량’이 담겼는데, 김기춘은 이 글에서 4월 혁명과 5·16 쿠데타 모두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와 관련, “199
  • 올여름 당신의 첫 책 따끈따끈 신작 이 책

    올여름 당신의 첫 책 따끈따끈 신작 이 책

    이영도·유시민 책 등 10종 첫선 인기 작가들의 신간을 그 누구보다 빨리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성큼 다가온 올여름 당신의 ‘첫 책’이 되길 기다리는 책들이다. 새달 20~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 B1홀에서 열리는 ‘2018 서울국제도서전’(포스터)의 야심 찬 기획인 ‘여름, 첫 책’은 올해 24회째를 맞는 이 도서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서점에서 정식 유통되기 전에 이번 도서전을 통해 독자들과 처음 만날 책은 국내 판타지 소설의 거장 이영도 작가의 ‘오버 더 초이스’(황금가지)와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돌베개), 소설가 최민석의 ‘고민과 소설가: 대충 쓴 척 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비채), 소설가 이승우의 ‘만든 눈물, 참은 눈물’(마음산책), 소설가 김탁환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북스피어) 등 10종이다. 저자들이 각 출판사 부스와 강연장에서 독자들과 조촐한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변신’이라는 주제로 도서전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던 서울국제도서전의 올해 주제는 ‘확장’이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재정의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번 도서전의 기획을 담당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
  • 촛불항쟁·건국절… 일상 속 헌법을 알기 쉽게

    촛불항쟁·건국절… 일상 속 헌법을 알기 쉽게

    헌법의 이름으로/양건 지음/사계절/620쪽/2만 6000원 헌법이 자신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좌우한다고 인식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대개는 실제 삶과 유리된 상징적 규범, 혹은 원리쯤으로 여기기 마련이다. 최근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헌법의 이름으로’ 동성동본 금혼제(1997), 호주제(2005) 등이 폐지되고, 촛불집회가 열리더니,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기에 이르렀다. 헌법이 일상 깊숙한 곳까지 내려온 것이다. 일반인들이 헌법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세세한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헌법의 원리나 정신 정도는 알아야 한다. 새 책 ‘헌법의 이름으로’의 지향점이 이와 같다. “50년 가까이 법과 살아온” 저자가 헌법에 깃든 원리와 철학, 헌법을 둘러싼 최근의 각종 이슈에 대해 법리적 관점에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촛불항쟁이 가장 알기 쉬운 예다. 법은 촛불항쟁을 혁명이라 규정할 수 있을까. 정치적, 수사적으로는 그리 부를 수 있다. 대부분의 민심도 그럴 터다. 하지만 헌법의 시각으로는 그렇지 않다. 독재에서 민주체제로 혁명적 전환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촛불항쟁의 헌법적 정의는 뭘까. 저자는 촛불집회에서
  • 사랑 풍속·여인들… 시경 속 2500년 전 연애시

    사랑 풍속·여인들… 시경 속 2500년 전 연애시

    고대의 연애시를 읽다/류둥잉 지음/안소현 옮김/에쎄/296쪽/1만 5000원 노인들이 보면 가소롭겠지만, 그래도 청춘에서 비껴 서서 연륜이라는 게 생기고 보니 연애가 보인다. 그 한복판에 있을 때는 허우적거리느라 기쁨도 고통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모든 노래 가사들이 내 얘기같이 절절하고 모든 연애시가 내 삶을 훔쳐보고 쓴 것 같았던 시기. 연애세포가 죽고 나니, 그저 귀엽고 애틋하고 갸륵하고 따뜻하다. 2500년 전의 시라도 마찬가지. ‘시경’은 평범한 시집이 아니다. 일단 문학이 아니라 ‘경전’으로 분류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왕실에서 보유하고 있던 문헌을 정리하던 한대의 사관들은 기원전 1046년 정도부터 대략 500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지은 시들 중 305편의 시를 추려 묶었다. 이후 ‘시경’은 아이들을 교육할 교과서로, 학자들에게는 신성한 경전으로, 과거시험의 필수과목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해 왔다. 공자는 ‘논어’에서 “시 삼백수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며 그중 한 편인 ‘관저’를 들어 “즐거우나 방탕함에 이르지 않고, 슬프나 마음을 상함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이 책의 저자 류둥잉은 이에 대해 “중화의 미를 표현한 전형으로 꼽은 것”이라
  • [책꽂이]

    [책꽂이]

    말코, 네 이름(구스티 글·그림, 서애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 아르헨티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구스티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이 말코와 함께 보낸 시간을 담았다. 아기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괴로웠던 마음, 아이를 통해 깨달은 사랑의 의미 등을 다뤘다. 148쪽. 1만 6800원. 인연·창밖은 오월인데(피천득 지음, 민음사 펴냄) 한국인이 사랑하는 수필가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과 작가의 유일한 창작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의 전면 개정판. 각각 중국 상하이 유학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일을 희망 삼았던 마음을 담은 ‘기다리는 편지’ 등 미수록 산문 2편과 미수록 시 7편을 추가했다. 각 권 300·180쪽, 각 권 1만 5000원·1만원. 벌, 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노아 윌슨 리치 지음, 김승윤 옮김, 연암서가 펴냄) 세계의 벌과 벌의 생태를 비롯해 벌과 관련된 인간의 문화사, 양봉의 역사와 원리, 벌을 위협하는 환경 위기 등 벌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담은 안내서. 다양한 사진과 정교한 그림이 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28쪽. 2만원. 동양방랑(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작가정신 펴냄) ‘인도방랑’, ‘티베트방랑’의 저자인
  • 천재가 살던 도시, 도시가 만든 천재

    천재가 살던 도시, 도시가 만든 천재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에릭 와이너 지음/노승영 옮김/문학동네/512쪽/1만 8500원 지금이야 깨끗하지만 18세기 오스트리아의 빈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모차르트가 살았던 빈의 돔가세 5번지는 부산스럽기 짝이 없었다. 아이들이 발밑으로 마구 돌아다니는 것은 예사였다. 개가 짖고 애완용 새가 꽥꽥거리고 손님들은 서성거렸다. 내기 당구에 큰돈을 건 이들은 고함을 질러댔다. 나른한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온 모차르트는 이런 상황을 오히려 즐겼다. 빈을 가리켜 “작곡하기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 빈에 살았던 베토벤은 어떤가. 모차르트가 방에 당구대를 설치한 것쯤은 애교다. 그의 아파트에는 여자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방 곳곳에 의뢰받은 초고가 항상 널브러져 있었다. 그의 목욕법은 또 어떻고. 베토벤은 한창 작곡하다 방해가 될까 봐 거실에서 물을 그냥 끼얹었다. 술친구로서는 제격일지 몰라도, 집주인에게는 악마 같은 존재였을 터다. 수없이 이사를 다닌 베토벤이지만, 그는 빈에 정착한 뒤 무려 36년을 살았다. 모차르트와 베토벤뿐만 아니다. 하이든, 슈베르트까지 18세기 빈은 그야말로 ‘천재들의 도시’였다. 왜, 도대체 왜 빈인가. 거기에 대체 무엇이 있
  • [그 책속 이미지] 항상 그 자세로 있던 17세 경주마… 나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구나

    [그 책속 이미지] 항상 그 자세로 있던 17세 경주마… 나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구나

    말들은 말이 없다/박찬원 지음/고려원북스/208쪽/1만 5000원 17세 회색 암컷 경주마 루비아나. 사람 나이로 치면 60세다. 경마에서 은퇴하고 씨받이로 팔려 왔다. 새끼 낳는 역할도 끝났다. 좋은 주인 만나 사료 먹으며 살았다. 비가 내리면 다른 말은 모두 마구간으로 대피하지만, 루비아나는 달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맞았다. 표정 변화도 없이 항상 그 자세로. 동물사진가 박찬원은 이 사진을 찍으며 루비아나가 죽음을 뛰어넘는 단계에 있거나, 영혼이 옮아 가는 상황이라고 느꼈다. 루비아나는 지난달 15일 죽었다. 책은 작가가 2년 동안 제주도 말 목장에서 지내며 찍은 말 사진과 에세이를 담았다. 대개 ‘말’이라 하면 역동적으로 광야를 내달리는 모습을 생각하지만,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말은 배가 고플 때에도, 발정이 왔을 때에도, 심지어 위기가 닥쳐도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그저 가벼운 소리만 낼 뿐이다. ‘고독하다’, ‘냄새로 사귄다’, ‘귀로 말한다’, ‘먹는 것도 수행이다’를 비롯해 인간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 80편과 사진 100여장을 함께 수록했다. “말(馬)은 말(言) 없이도 잘 살아가는데, 인간은 말(言)로
  • 주당 작가가 미각의 추억으로 차린 글 밥상

    주당 작가가 미각의 추억으로 차린 글 밥상

    오늘 뭐 먹지?/권여선 지음/한겨레출판/248쪽/1만 3800원 권여선 작가는 문단에서 손꼽히는 주당이다. 스스로 “내 입맛을 키운 건 팔 할이 소주였다. 어릴 때 입이 짧았던 나는 술을 마시며 입맛을 키웠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작품에서만큼은 술 얘기를 걷어 내기로 했다.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내고 하도 술 얘기를 하고 다녔더니 ‘작가가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면 좋을 게 없다’는 지인들의 충고 때문이었다. 소설에 술을 한 방울도 넣지 않으려다 보니 ‘모국어를 잃은 작가의 심정’을 헤아릴 정도로 금단 증상(?)이 심했다. 그랬던 그가 음식을 핑계로 안주, 곧 술 얘기를 쓸 기회를 얻었다. 작가는 이를 두고 ‘빛을 되찾는다는 광복(光復)의 감격을 알겠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긴다. 그가 ‘광복의 기쁨’으로 써 내려간 음식의 추억과 술과의 궁합은 작가 특유의 위트와 섞여 흐뭇한 대리 만족과 쾌감을 안긴다. 작가는 스스로를 ‘불굴의 의지로 반세기 가깝게 입맛을 키우고 넓혀 온 타고난 미각의 소유자’라 일컫는다. 대학 시절 생애 처음 순대를 먹으며 미각의 신세계를 맛본 이야기부터 젓갈을 직접 담가 먹으며 ‘펄펄 살아 있는 맛’을 느낀 경험, 여름이면
  • 13살 소녀 송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13살 소녀 송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반달/김소희 지음/만만한책방/132쪽/1만 2000원 13살 김송이. 적당히 잘 놀고, 적당히 재밌고, 인기 많고 공부 잘하는 아이. 그러나 송이는 학교만 끝나면 ‘도깨비’가 돼 반달 모양의 무대 뒤편으로 숨는다. 여름방학 동안 집이 망하면서 아빠는 집을 나갔다. 엄마와 함께 송이는 엄마 친구가 알려 준 빈 가게에서 생활한다. 그곳은 지하 술집 카시오페아. 술집 무대 뒤 창문 하나 없는 창고에서 송이는 매일 밤 쿵짝거리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 매일 아침이면 송이는 반달 무대를 지나 지하 계단을 올라와 밝은 세상으로 나온다. 그럴 때마다 송이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송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맞추기 위해 따돌림당하는 선영이를 모른 체하고,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미쓰리 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선영에게 들켰을 때 당황하면서도 이런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작가의 자전적 성장 만화인 이 작품은 작가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1987년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무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언젠가 꼭 만화로 그리겠다는 게 작가의 오랜 꿈이었다고 한다. 30년 전을 배경으로 했지만 친구와 가족, 학교 문
  •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프레데리크 마르텔 지음/전혜영 옮김/글항아리/632쪽/2만 5000원 신가족의 탄생/친구사이+가구넷 지음/시대의 창/272쪽/1만 6800원 “미국에서 게이로 사는 게 두렵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걸어도 아무도 해코지를 하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희망은 증오보다 강하며 사랑은 무시와 욕설보다 힘이 셉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한 행사에서 한 말이다. ‘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미국 대통령으로도 꼽힌 오바마는 ‘이류 시민’으로 취급받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입어 미국은 2015년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했다. 세상은 점점 바뀌고 있다. 진보적인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들이 동성애자 인권 개선을 위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성소수자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자연스럽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레데리크 마르텔이 전 세계 50여개국 성소수자 600여명을 만나 취재하며 쓴 책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에 따르면 ‘게이
  • “한국은 미국의 현지 멀티기지”

    “한국은 미국의 현지 멀티기지”

    PC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테란 종족의 비행유닛 ‘레이스’ 5기와 상대방 레이스 3기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단순 셈식으로는 우리 측 레이스 2기만 남을 것 같지만, 생각과 달리 4기가 남는다. 여기에는 ‘란체스터 제2법칙’이라는 군사 원리가 숨어 있다. 두 세력 간 전투 후에 살아남는 전력은 각 세력의 단순 차가 아니라 루트 제곱의 차라는 내용이다. 30대 사무관이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군사·전략, 경제·경영, 정치·외교 현안을 풀어낸 신간을 내 화제다. 주인공은 현재 통일부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이성원(31) 사무관. 저자는 신간 ‘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동아시아)를 통해 손자병법에서 최신 핵무기 전략까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군사전략과 게임 속에 숨은 경제·경영 원리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면 한반도에 관해 “미국 입장에서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에 발붙일 수 있는 유일한 땅으로,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긴 보급로를 만회할 수 있는 현지 멀티 기지”라는 식이다. 북한의 핵무기에 관해서도 “핵무기 그 자체는 무기가 아니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무기”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경제개혁 지연과 맞물린 내수 감소, 수출 둔화, 저출산과 생
  • 민주화와 통일은 문익환에게 詩다

    민주화와 통일은 문익환에게 詩다

    ‘무엇 하나 아픔 없이는 사랑할 수 없는 밤’이지만 ‘정오의 어둠을 향해 걸어가는 단단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 끝끝내 ‘깜깜하던 마음들에 이슬 맺히며 내일이 밝아 온다’고 믿었던 사람.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한 문익환(1918~1994) 목사는 뜨거운 언어로 시대를 대변했던 시인이기도 하다. 그에게 시는 설움 많은 민족사를 비추는 거울이자 평화와 번영에 대한 민중의 열망을 담아낸 그릇이었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시집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사계절)는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난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어요’ 등 그가 생전에 펴낸 시집 5권과 신문·잡지에 실린 그의 시 가운데 70편을 뽑아 묶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분단·군부 독재 등 굴곡진 역사의 비애, 민주화·노동 운동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애도 등 녹록지 않은 시간 앞에 고뇌했던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오롯이 담겼다. 특히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금 그가 소박한 언어로 노래한 통일시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시인은 철조망에 서로 가로막힌 남북이 서로를 눈앞에 두고도 닿지 못하는 쓰라린 마음을 절절하게 풀어낸다. ‘몸이 없어 서러운/마음뿐인/아버지
  • “청소년 여러분 책 읽어요”

    “청소년 여러분 책 읽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청소년 독서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서점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북토큰’ 지원 사업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전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참여 1948개교 초·중학생 6만명이다. 북토큰은 책을 교환할 수 있는 도서 교환권이다. 학생들은 북토큰 1장당 전문가들이 선정한 ‘청소년 북토큰 도서’ 가운데 1권을 교환할 수 있다. 올해 선정된 청소년 북토큰 도서는 ‘걱정 없다 상우’(문학동네), ‘그해 여름의 복수’(우리교육), ‘기억한다는 것’(너머학교),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돌베개) 등 50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16권,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17권, 중학생 대상 도서 17권을 선정했다. 북토큰은 전국 지역 서점을 방문하거나 북토큰 온라인주문센터(www.kfoba.or.kr/booktokens)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올해 10월 31일까지다. 정부는 북토큰 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5년 동안 모두 24만 3000여명의 학생들을 지원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북토큰 독후감 대회도 개최한다. 북토큰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북토큰 도서를 읽은 초·중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 시류보다 자신만의 ‘시 세계’ 집중…김해자·송주성 ‘걷는사람 시인선’ 선봬

    시류보다 자신만의 ‘시 세계’ 집중…김해자·송주성 ‘걷는사람 시인선’ 선봬

    도서출판 걷는사람이 시인선 시리즈를 선보였다. ‘걷는사람 시인선’은 시류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해가는 좋은 시인들과 시를 발굴하고 그로써 오늘날 우리 문학장이 간과하고 있는 가치를 일깨운다. 시인선 첫 번째 시집으로, 최근 김해자 시인의 ‘해자네 점집’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걷는사람 시인선 그 두 번째는 송주성 시인의 첫 시집 ‘나의 하염없는 바깥’이다. 송주성 시인은 199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근 20년 만에 첫 시집을 펴내게 됐다.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작고 사소해 보이는 장면조차도 수시로 생애의 떨림을 통으로 전달하는 고독의 냄새가 솟구치는 시편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인 만큼 그 시적 사유의 힘이 탁월한 시편들이 시집을 가득 메우고 있다. 시집에 담긴 60편의 시 속에서 시인은 대체로 혼자다. 혼자 먼 길을 오가는 사람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안 보이는 곳으로 멀리’ 떠나버리는 자다. 이로써 작은 장면 너머, 풍경 너머에 선명하게 자리한 생의 근원적 외로움을 응시하는 단독자의 시선은 과장도, 엄살도 없이 시종 고요하다. 특유의 고요한 시선으로 시인은 우리네 삶, 그 안과 바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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