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4개월 만에 우승 ‘베테랑’ 최진호 “우승 경쟁을 하고 싶었다”

5년 4개월 만에 우승 ‘베테랑’ 최진호 “우승 경쟁을 하고 싶었다”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9-18 15:37
수정 2022-09-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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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2언더파 204타로 정상
강풍 속 전성현과 1타 차 엎치락 뒤치락 명승부 펼쳐
홀인원, 앨버트로스, 최연소 본선 진출 등 진기록 쏟아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8년차 ‘베테랑’ 최진호(38)가 5년 4개월 만에 우승했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전성현(29)과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최진호는 18일 제주 한림 블랙스톤CC(파72·7385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3회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 1억 4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강풍으로 인해 3라운드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최진호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11언더파를 친 전성현을 한 타 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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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에서 탈출하는 트러블샷을 날리는 최진호
러프에서 탈출하는 트러블샷을 날리는 최진호 KPGA 제공
지난 2017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5년 4개월 만에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날 9언더파 공동선두로 함께 출발한 전성현이 전반 5번(파5), 6번(파4), 8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타 차로 달아났다. 최진호는 후반 12번(파4), 13번(파3) 홀에서 연속 버디로 1타 차 역전에 성공했지만, 14번(파4) 홀 티 샷이 러프로 날아가 잠정구를 치기도 했다. 다행히 공을 찾아 보기로 막은 최진호는 이어진 15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고 마지막 홀까지 선두를 지켜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6년 대상과 상금왕 그리고 2017년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며 KPGA 무대를 평정했던 최진호는 2018~19년 유럽 투어에 나갔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코리안투어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9년 상금랭킹 87위, 2020년 50위, 지난해 93위로 부진했다. 올해도 14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을 기록했을 뿐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최진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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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왼쪽), 부인(오른쪽)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최진호
캐디(왼쪽), 부인(오른쪽)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최진호 KPGA 제공
최진호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30~40등을 맴돌다보니 ‘다시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다”면서 “‘올해도 우승 경쟁을 못하면 선수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까지 고민했다”고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또 “지난 겨울 훈련하면서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김도훈(KPGA 회원번호 752) 프로의 조언 한 마디 한 마디가 도움이 됐다”면서 “‘우승 경쟁을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는데, 퍼터를 바꾸고 자신감이 생겼고 실제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진기록이 쏟아졌다. 중학생 아마추어 추천 선수 안성현이 13세 3개월 19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해 역대 최연소 본선 진출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 강성훈이 유성오픈에서 기록한 14세 24일이다. 안성현은 최종 2언더파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 2라운드에선 문경준(39)이 앨버트로스, 최고웅(35)이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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