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삼킨 우즈… 우승은?

마스터스 삼킨 우즈… 우승은?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4-07 15:00
수정 2022-04-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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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야드 넘는 비거리에 5회 우승의 경험 유리
불편한 다리, 떨어진 실전 감각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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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3번 홀에서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이거 우즈가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 EPA 연합뉴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3번 홀에서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이거 우즈가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 EPA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7일(한국시간) 밤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등장과 함께 단숨에 우승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극했지만, 500일 넘게 정식 대회에 나서지 않았고, 불편한 다리도 그 발목을 잡고 있다.

일단 우즈의 샷은 여전하다. 드라이빙 레인지와 연습 라운드에서 우즈의 스윙은 매끄럽고 자신이 넘쳤다. 비거리도 300야드를 넘기며 건재함을 뽐냈다.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 우즈는 드라이버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정확성도 보였다. 특히 16번 홀(파3)에서는 팬들의 성화에 ‘물수제비 샷’을 시도하는 여유도 보였다. 우즈는 “모든 게 잘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필드 복귀를 염두에 두고 하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상체 위주 스윙으로 자세를 바꿨다고 분석했다. 아직 다리에 충분한 힘을 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무기는 경험이다. 우즈는 마스터스에 24번째 출전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90라운드의 실전을 치른 우즈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잘 아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다리. 그는 지난해 2월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큰 부상을 입은 탓에 아직 걷는 것조차 불편하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과제는 72홀을 걷는 것”이라면서 “걷는 게 힘들다. 걸을 때마다 아프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몸 상태를 말했다. 연습 라운드 때 우즈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절뚝거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해 다리가 불편한 우즈에게는 더욱 고역이다.

500일 넘게 실전 감각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 가족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PNC 챔피언십은 정규 투어 대회가 아니고, 심리적 압박감도 적었다.

날씨도 변수다. 수 차례 수술을 받은 우즈에게 쌀쌀하거나 비 오는 날씨는 쥐약이다. 또 비에 젖은 잔디는 다리에 더 힘을 실어야 하고, 잔디밭을 걷기도 힘들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낮지 않다. 그 어느 대회보다 골프 황제의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출전 결심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우승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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