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PGA대회 1~2회 출전 조건
디섐보·미컬슨 등 톱 랭커 30명에 허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내년 2월 열리는 아시안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조건부로 허가했다.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1일(한국시간) “PGA 투어가 더스틴 존슨, 잰더 쇼펄레, 브라이슨 디섐보,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 PGA 투어 소속 톱 랭커 30명의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PGA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향후 같은 기간에 열리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1∼2회 출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PGA 투어 관계자는 “PGA 규정에 따라 선수들이 다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할 근거가 있지만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추후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의 성공에 기여할 조건을 달았다”고 밝혔다.
앞서 PGA 투어는 지난 7월 “사우디 자본이 여는 대회에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중심의 세계 골프 질서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하면서 PGA 투어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시안투어는 지난달 존슨 등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존슨과 미컬슨 등 선수들도 출전을 허락해 달라고 PGA 투어에 요청했다.
결국 PGA 투어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못마땅하지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를 함께 여는 단체 가운데 하나인 아시안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도 쉽지 않아 조건부로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것이다.
2021-12-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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