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귀국 이틀 만에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R
3오버파로 100위 바깥 “몸 더 올라오면 더 잘할 것”
최경주. KPGA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에 이어 시니어 무대인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한국 최초 기록을 우직하게 세워가고 있는 ‘탱크’ 최경주(51)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치고 “2002년 PGA 투어 첫 우승과 이번 챔피언스 첫 우승 때 똑같이 긴장하고 똑같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 27일 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최경주가 처음이다. 최경주는 19년 전인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도 한국 최초로 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또 통산 8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 중이다.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라고 해서 탱자 탱자 놀고먹듯 하는 게 전혀 아니다”며 “두 경기 정도 해보니 이기려면 진짜 준비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재정비에 들어가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묵묵히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는 것에 대해 최경주는 “여태껏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로 해왔다”며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본분이 있고 소홀히 할 수 없어서 마음을 다잡고 해왔다”고 강조했다.
최경주. KPGA 제공
PGA 투어도 기회가 되면 계속 병행하겠다는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10년 동안 챔피언스 투어를 열심히 하면서 매년 1승씩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조금 늦었지만 일단 첫 승을 올렸으니 몸을 더 잘 만들고 잘 준비하면 2승도 곧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중장년층을 향해 “몸이라는 게 쉽지 않아 무슨 일이든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큰 영광을 위해 지금 힘들 수 있으니 인내하기 위해 건강도 잘 챙기고 운동도 조금씩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 직후 곧장 한국으로 날아오는 강행군을 한 최경주는 귀국 이틀 만에 나선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최경주는 “경기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내일은 좀 더 몸이 올라올 것으로 보고 기대 이상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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