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무승 한 풀었다…지금부터 ‘박민지 시대’

메이저 무승 한 풀었다…지금부터 ‘박민지 시대’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6-20 22:12
수정 2021-06-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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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17언더파 271타 ‘대회 최저타’ 우승
올 시즌 5승… 다승·상금·대상 포인트 1위
2타차로 세계선수권 동료 박현경 따돌려
“상반기 끝나기 전에 1승을 더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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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우승컵과 첫키스
메이저대회 우승컵과 첫키스 박민지가 20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 박민지는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이번에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까지 정복했다. 작은 사진은 2016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팀 골프선수권에서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 우승경쟁을 펼친 박현경, 최혜진과 함께 팀을 이뤄 우승한 뒤 태극기를 몸에 감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
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대한골프협회(KGA) 제공
박민지(23·NH투자증권)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하며 ‘박민지 시대’를 선포했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우승 상금 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주 연속 우승 경쟁한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을 2타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우승컵에 처음 입을 맞췄다. 이 대회 역대 최저타 우승 기록과 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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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팀 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한 박민지와 박현경, 최혜진이 태극기를 몸에 감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KGA) 제공
2016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팀 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한 박민지와 박현경, 최혜진이 태극기를 몸에 감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KGA) 제공
박민지는 또 올해 두 번째 2주 연속 우승으로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했다. 통산 9승째.

올 10개 대회 중 9개에 출전해 5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하며 상금 9억4800여만원을 쌓은 박민지는 2007년 신지애(33)가 세운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9승)과 2016년 박성현(28)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상금(13억 3300여만원) 경신도 바라보게 됐다. 올 시즌 19개 대회가 남은 상황이다.

우승 경쟁은 1타차 1, 2위로 4라운드에서 나선 박민지와 박현경의 대결로 일찌감치 굳어졌다. 3위권과는 6타 이상 차이가 났다. 둘은 2016년 9월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에서 최혜진(22)과 함께 금메달을 일구며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로 떠올랐고 프로 무대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는 사이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최종일 우승을 다투다 박민지가 우승, 박현경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챔피언조까지 이틀 연속 샷 대결을 펼쳤다. 둘의 챔피언조 대결은 4월 넥센-세인트 마스터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이날도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펼쳐졌다. 체력이 다소 떨어졌는지 드라이버 거리가 짧아진 박민지가 3번(파3), 4번홀(파4)에서 거푸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내려서자 파 행진을 하던 박현경이 5번홀(파4)에서 냉큼 버디를 낚아 간격을 넓혔다.

시소를 타던 경기는 18번홀(파4)에서야 결정됐다. 박현경은 티샷이 러프로 향하며 보기에 그쳤고 박민지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데 이어 두 번째 샷을 핀과 1m 거리에 붙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민지는 “현경이와는 국가대표 시절을 함께하고 지금은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며 “시즌 최다승이 목표인데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반 이상 왔으니 한 대회 한 대회 나갈 때마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성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6-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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