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파5) 두 차례 물에 빠뜨려 9타 만에 홀아웃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우승했던 임성재(23)가 5개월 만에 ‘봄 마스터스’로 복귀한 올해 대회 첫 날 쿼드러플 보기를 저지르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The Masters - Round One
임성재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마슷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8번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공을 탈출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15번홀(파5)이 ‘악몽’이었다. 530야드인 이 홀에서 임성재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켰고, 두 번째 샷도 그린을 넘겨 남은 거리는 불과 29야드였다. 그런데 세 번째 칩샷이 악몽의 단초가 됐다. 공이 그린에 구르더니 속도를 잃고 그만 내리막을 타고 거꾸로 굴러내려와 물에 빠진 것. 가뜩이나 바람에다 건조한 날씨가 겹친 탓에 그린 스피드도 더욱 빨라진 상태였다.
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공은 다시 내리막을 이겨내지 못하고 물에 빠졌고, 결국 임성재는 7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퍼 두 차례 만에 홀아웃했다. 임성재는 16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더 잃어 15번과 16번, 두 홀에서만 무려 5타를 까먹는 통에 상위권을 달리던 순위도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마슷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AP 연합뉴스]
필 미컬슨(미국)도 이 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져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5번 홀은 이날 1라운드 평균 타수가 4.92타로 나와 쉬운 편에 속했다. 전체 18개 홀 가운데 네 번째 쉬운 홀로 집계됐다.
가장 어려운 홀은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 홀(파4)로, 평균 타수는 4.51타였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88명 중 3명에 불과했고 파를 지킨 선수는 44명이었다. 반면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 홀(파5)은 두 번째로 쉬운 홀로 집계됐다. 평균 타수 4.74타가 나왔다. 가장 쉬운 홀은 평균 타수 4.7타가 나온 2번 홀(파5)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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