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덫’쯤이야… 임성재, 1년 만에 다시 우승 사냥

‘곰 덫’쯤이야… 임성재, 1년 만에 다시 우승 사냥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3-16 22:20
수정 2021-03-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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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혼다 클래식 타이틀 방어전
2연패 성공 땐 잭 니클라우스 어깨 나란히
물·벙커 잇단 코스 ‘베어트랩’ 악명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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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게티/AFP 연합뉴스
임성재
게티/AFP 연합뉴스
임성재(23)가 1년 만에 ‘곰 사냥’에 다시 나선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올해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스파 챔피언 코스가 사냥터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이 코스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데뷔 두 시즌 만에 마수걸이 승을 신고했다. PGA 투어는 당시 4라운드가 끝난 뒤 “임성재가 ‘베어 트랩’을 길들였다”면서 15번~17번 홀까지 3개 홀에서의 돌파 능력을 영상으로 재조명했다. 이 코스는 투어 선수들이 매년 고역을 치르는 장소 중 하나다. 마스터스에 ‘아멘 코너’가 있다면 혼다 클래식에는 ‘베어 트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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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PGA 내셔널 리조트&스파 챔피언코스 15번 홀 입구에 곰 동상과 함께 ‘베어 트랩’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PGA 투어 인스타그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PGA 내셔널 리조트&스파 챔피언코스 15번 홀 입구에 곰 동상과 함께 ‘베어 트랩’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PGA 투어 인스타그램
페어웨이가 연달아 물을 끼고 도는 데다 벙커까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어지간한 담력으로는 함부로 긴 클럽을 꺼내기 쉽지 않다. 그린이 단단한 데다 바람이라도 불면 공은 낙엽처럼 공중에서 날리다 물속으로 사라진다.

당초 톰 파지오가 설계해 만들었지만 ‘황금곰(골든베어)’ 별명이 붙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2000년대 초 리모델링했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3개 홀에서 모두 1515개의 공이 물속으로 향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4라운드에서 ‘베어 트랩’에서 버디-파-버디를 잇달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2위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짜릿한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도 베어 트랩에서 힘을 낸다면 1972년 창설된 이후 유일하게 2연패(1977~78년)한 니클라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PGA 투어는 16일 임성재의 파워랭킹(우승 가능 순위)을 3위에 올려놨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3-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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