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4R 8언더파 몰아치며 2위와 1타 차
통산 3승·상금 13억… 마스터스도 출전
2017년부터 준우승 1회·3위 2회 그쳐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 코스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 털고 새로운 도약
하늘도 뚫어버릴 기세
김시우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4라운드 18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롤링셔터’ 기법을 사용해 골프채 이미지가 크게 휜 모양으로 왜곡돼 있다.
라킨타 게티/AFP 연합뉴스
라킨타 게티/AFP 연합뉴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끝난 PGA 투어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투어 통산 3승으로 상금은 120만 6000달러(약 13억 2731만원)다.
시즌 상금 랭킹은 13위(170만 달러)로 도약했고 세계랭킹도 종전 96위에서 48위로 수직 상승했다. 시즌 말 플레이오프 출전의 잣대가 되는 페덱스 랭킹도 9위로 올라섰다. 반가운 건 새로 받은 마스터스 출전권이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3년짜리 출전권이 지난해 끝났다.
김시우는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마음고생이 심했다. 3년 8개월 동안 신통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준우승 한 차례, 3위 두 번에 그쳤다.
25일(한국시간)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김시우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
라킨타 AP 연합뉴스
라킨타 AP 연합뉴스
김시우는 “지난 3년 동안 두세 번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며 “이제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챔피언 조의 맥스 호마와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가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김시우는 5개조 앞서 경기를 시작한 캔틀레이의 추격을 받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쓸어 담아 1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299야드를 날린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고 267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한 끝에 공이 그린에 안착하자 김시우는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뽑아내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17번홀(파3)에서는 6m 퍼트를 홀에 떨궈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상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김시우는 “너무 공격적이지 않게 침착하려고 노력했다”면서 17번홀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일단 연장전까지 가야 된다는 생각에 스피드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앞서 맥스 호마의 퍼트가 (그린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연장에 대비해 몸을 풀던 캔틀레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1-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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