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막… 이정은·유소연 등 V2 기대
남자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마스터스 토너먼트라면 이들은 주저 없이 US여자오픈을 꼽는다. 75번째를 맞는 올해 US여자오픈에도 25명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총출전자 156명 중 교포를 제외하고 16%가 순수한 한국 국적 선수다.
지난 74차례의 US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 기록을 가진 ‘멀티 챔피언’은 모두 15명. 벳시 롤스와 미키 라이트(이상 미국)가 4번이나 우승해 최다 챔피언 기록을 나눠 가졌다. 최근 올림픽 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 회장에 오른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 만능 스포츠 스타였던 베이브 자하리아스(사망)를 포함해 4명이 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가 2승을 기록한 9명의 우승자 중 유일한 ‘멀티 챔피언’이다. 2008년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뒤 5년 뒤인 2013년에는 사흘 동안 우승 경쟁을 벌이던 김인경을 돌려세우고 두 번째 정상에 섰다.
박세리가 처음 우승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21차례 대회에서 9명(박인비 2승 포함)의 한국 선수가 10번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수집했다. 평균 2년에 한 번씩 우승한 꼴이지만 박인비 이후로는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유소연(2011년 우승), 지은희(2009년)를 비롯한 베테랑과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 2017년 우승자 박성현(27) 등의 상승세와 분발에 기대를 걸 만하다. 특히 이정은이 우승하면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멀티 챔피언이 되는 건 물론 타이틀을 방어한 역대 여덟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물론 박인비의 세 번째 우승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2-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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