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공동 2위 ‥ 4라운드 더스틴 존슨 등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
22세 ‘청년’ 임성재의 마스터스 골프대회 ‘챔피언 조 편성’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한 뒤 황혼 속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스터스에서 한국 선수가 최종 4라운드 챔피언 조에 편성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그는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같은 타수를 적어 냈지만 이들보다 먼저 3라운드를 끝낸 덕에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끄는 챔피언 조에 안착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3명이 동타인 상황에서 챔피언 조에 들어갈 2명을 뽑아야 할 경우 먼저 경기를 끝낸 순서대로 해당자를 정한다. ‘먼저’ 종료했다는 것은 앞선 2라운드 타수가 상대적으로 뒤져 3라운드에서는 이들보다 앞서 경기를 마쳤다는 의미다.
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챔피언 조 편성은 마스터스의 ‘개척자’ 격인 최경주(50)조차 일구지 못했던 위업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차례 연속 출전했는데 2004년 3위 입상으로 최고 성적을 낸 적은 있어도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임성재가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 2번홀 페어웨이에서 핀을 향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임성재는 “최경주 프로님께서 마스터스 코스가 ‘스트레이트성 페이드’(타깃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휘는 구질)를 치는 선수와 잘 맞는다고 귀띔해 주셨다”면서 “티박스에 서면 코스가 눈에 잘 들어와 공략법을 구상하기도 편했다. 고국에서 밤새 뜬눈으로 응원해 준 골프팬의 덕이기도 했다”고 챔피언 조 편성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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