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통산 2승째 재미교포 한승수, “오늘은 잊지 않고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생애 통산 2승째 재미교포 한승수, “오늘은 잊지 않고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1-08 19:21
수정 2020-11-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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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코리안투어 최종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국내 첫 우승 ‥ 통산 2승째

“3년 전 일본에서 첫 승 했을때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오늘은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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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한승수가 8일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최종전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한 뒤 트로피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
재미교포 한승수가 8일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최종전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한 뒤 트로피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한승수(34)은 재미교포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0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14세 8개월)을 세웠고, 이듬해에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도 초청받아 출전하는 등 ‘유망주’로 컸지만 정작 2009년 프로 전향 이후에는 별다른 성적을 거둔 적이 없었다.

PGA 2부 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아시안투어, 캐나다투어 등을 거쳐 2015년에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어릴 때는 주위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프로 되고 나서 쓴맛을 많이 봤다”며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도 시합에 나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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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가 8일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최종전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PGA 제공]
한승수가 8일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최종전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PGA 제공]
2017년 JGTO 카시오월드오픈을 제패, 프로 첫 우승을 신고한 그는 “5∼6년 전 골프가 하도 안될 때는 6개월 정도 골프를 접기도 했다”면서 “스스로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6살 된 딸과 4살 아들을 둔 한승수는 그러나 “큰 아이가 태어나고 저도 인생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면서 “이제 골프를 잘 치고 못 치고는 제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생애 통산 2승째를 수확한 한승수는 “두 번째 우승을 한국에서 해서 너무 값지다”면서 “일본에서 처음 우승을 했을 때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어버렸다. 지금 이 자리에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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