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꿈꾼 메이저를 품다… ‘언터처블’ 빨간 바지

20여년 꿈꾼 메이저를 품다… ‘언터처블’ 빨간 바지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0-12 22:38
수정 2020-10-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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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

연속 버디 낚으며 박인비 5타 차 따돌려
LPGA 데뷔 6년 만에 메이저 첫 승 감격
“전날 심한 압박감… 흔들리지 않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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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행복한 표정으로 우승컵에 기대어 있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경기 단체 회장이나 고위급 인사가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직접 건네지 않고 ‘셀프 시상식’으로 거행됐다. 뉴타운 스퀘어(펜실베이니아) 게티/AFP 연합뉴스
김세영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행복한 표정으로 우승컵에 기대어 있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경기 단체 회장이나 고위급 인사가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직접 건네지 않고 ‘셀프 시상식’으로 거행됐다.
뉴타운 스퀘어(펜실베이니아) 게티/AFP 연합뉴스
“20년 넘게 품어 온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본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의 꿈을 키워 온 김세영(27)이 데뷔 6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해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6타를 줄인 박인비(9언더파 271타)와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5타 차 2위로 따돌렸다. 상금은 64만 5000달러(약 7억 4300만원).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김세영은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승수를 추가해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와 함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도 맛봤다.

13번(파4)~14번(파3)홀 연속 버디를 잡은 김세영은 16번(파5)~17번(파3)에서도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박인비를 돌려세웠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심한 압박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경기 외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았던 게 첫 메이저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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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게티/AFP 연합뉴스
김세영
게티/AFP 연합뉴스
12번홀(파4) 버디로 2타 차까지 김세영을 추격했던 박인비는 “여태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는 게 이상할 정도”라면서 “김세영은 오늘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메이저 챔피언답게 경기했다”고 극찬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김정일(58)씨의 권유로 초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탄탄한 경기력에 강한 승부사 기질, 더욱이 극적인 역전 승부를 많이 만들어 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과 함께 그때마다 빨간색 바지를 주로 입어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도 불린다.

2018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선 31언더파 257타로 우승, LPGA 투어 사상 72홀 역대 최저타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도 세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0-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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