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회 US오픈 뉴욕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개막 ‥107년 만에 9월 개최
제120회 US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앞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EPA 연합뉴스]
해마다 6월 셋째 주에 열려왔던 US오픈 골프대회는 올해는 꼭 석 달이 미뤄진 9월 17일 개막했다. 코로나19가 엄습하면서 골프 메이저대회 일정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1895년 잉글랜드에서 시작돼 올해로 120회째를 맞는 US오픈이 9월에 치러진 것은 메사추세츠주 브루크라인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13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캐디 출신의 아마추어로 출전한 프란시스 위메는 디오픈을 6차례나 제패했던 전설적인 골퍼 해리 바든과 US오픈 3승의 테드 레이 등 두 명의 잉글랜드 선수를 연장에서 따돌리고 우승해 화제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제 120회 US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대회장 스태프가 잔디를 깎느라 분주한 가운데 욘 람(스페인)이 연습라운드 12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1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홈페이지에 ‘9월의 US오픈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를 올려 107년 만에 9월에 치러지는 US오픈을 옹호했다. PGA 투어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라면서 1946년 메린랜드주 콩그레스 컨트리클럽에서 우승한 켄 벤추리(미국)가 섭씨 40도에 육박한 폭염 속에서 탈수 증세로 고생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타이거 우즈가 제120회 US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연습라운드 14번홀에서 티샤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그러나 그린은 더 단단해지고 러프는 더 길어진다. 밀도도 더 촘촘해졌다.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6월에 힘이 없던 러프가 9월에는 더 뻣뻣하고 질겨졌다. 이 때문에 6월보다 코스가 더 어려워졌다”고 투덜댔다.
로리 매킬로이가 제 120회 US오픈이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연습라운드 9번홀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통적으로 6월 셋 째주 일요일인 ‘아버지의 날’에 끝났던 US오픈이 6월에 열리지 않았던 건 7월 2일~6일까지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인버네스 클럽에서 열렸던 1931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9월과 10월에는 모두 7차례 치러졌다. 올해는 ‘아내 감사의 날’이기도 한 ‘내셔널 페퍼로니 피자의 날’에 120번째 챔피언이 탄생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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