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퍼트에 20억원 상금… 사실이‘람’

20m 퍼트에 20억원 상금… 사실이‘람’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9-01 01:04
수정 2020-09-0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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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연장전 장거리 오르막길 버디 성공
PGA 투어 PO 2차전 우승… 존슨 2위

안병훈, 포인트 33위 그쳐 최종전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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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퍼트… 포효한 람
기적의 퍼트… 포효한 람 스페인의 욘 람이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연장 첫 홀에서 20m짜리 장거리 퍼팅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우승상금 171만 달러를 차지한 람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 포인트(9.87)에서도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9.96)을 0.09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했다.
올림피아필즈 EPA 연합뉴스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7366야드) 18번홀(파4) 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 연장 첫 홀 버디 퍼트를 남겨놓은 욘 람(스페인)은 20m 남짓 멀찌감치 떨어진 야트막한 오르막을 주시했다.

공은 굴곡을 따라 오르다가 정점에 닿으면 1시 반 방향으로 흘러내린 내리막 경사를 따라 굴러 내려갈 것이 뻔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퍼트라인을 머리에 그리며 람은 공을 툭 밀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공은 오르막 정상에서 퍼터에서 받은 힘을 전부 잃는가 싶더니 이내 내리막을 타고 2m를 굴러 깃대에 부딪친 뒤 홀 속으로 사라졌다.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 퍼팅을 끝낸 뒤 혹시나 하고 성큼성큼 따라가며 진행 방향을 살피던 람은 공이 홀에 떨어지자 하늘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허탈하게 웃는 더스틴 존슨(미국)을 뒤로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람이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는 이’라 했던가. 17번홀까지 1타 앞서가다 마지막 18번홀(파4) 존슨의 1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얻어맞고 연장전에 끌려간 터라 곧바로 앙갚음했다. PGA 투어 통산 5승째다. 20m짜리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람은 공교롭게 우승 상금도 171만 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위를 달리는 람은 이 대회 이전까지 1위 존슨과의 랭킹포인트 차가 0.34였지만 이날 우승으로 0.09포인트까지 줄여 세계 1위를 놓고도 존슨과 ‘초접전’를 이어가게 됐다.

안병훈(29)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최종 합계 2오버파 282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기대했던 투어챔피언십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5위에 그쳤던 부진을 이틀 연속 같은 언더파로 만회해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페덱스컵 누적 포인트 943점으로 33위에 그쳐 30위까지 출전하는 최종전 희망이 세 번째로 꺾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9-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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