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출전자들 난도높인 코스와 강풍에 혼쭐
“이 정도면 일본 코스 생각 나는데요, 그린이 좀 무른 것 빼고는 일본 대회장에 와 있는 것 같아요”.지난해 KPGA 시니어투어 베테랑 김종덕이 6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첫 날 16번홀에서 티샷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PGA 제공]
나란히 두 차례씩 우승 경험이 있는 신용진(56), 박노석(53) 등 ‘후배 노장’들과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 전반홀을 마치고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만난 김종덕은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부드러워진 그린을 빼면 길게 기른 러프나 좁디 좁은 페어웨이 등이 꼭 일본 코스를 빼닯았다”면서 “메이저대회답게 변별력을 강조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사실 올 시즌 개막 이후 3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은 업다운이 거의 없는 코스와 얌전한 날씨 덕에 ‘호사’를 누렸다. 개막전인 아라미르 부산경남오픈 첫 날에는 무려 667개의 버디가 쏟아져 1라운드 역대 최다 갯수를 기록했다. 이글도 12개나 나왔다.
김형성이 6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첫 날 3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공을 탈출시키고 있다.[KPGA 제공]
바닷가를 휘어감는 앞선 3개 대회와는 달리 산악에 조성한 이 코스는 두 달 동안 폭이 20m에도 못미치는 좁은 페어웨이, 길이 10~15㎝의 발목까지 차오르는 러프로 선수들을 괴롭힐 준비를 마친 터였다. 오후 2시 30분 현재 언더파를 친 선수는 17명 뿐이었다. 이글도 가뭄에 콩 나듯 3개에 그쳤다. 그러나 코스보다 더 괴롭힌 건 오전 내내 미친듯이 불어댄 바람이었다.
홍순상이 6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 18번홀 물에 빠진 공을 그대로 쳐내며 불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양산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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