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골프 천재’ 이창우가 돌아왔다

‘잊혀진 골프 천재’ 이창우가 돌아왔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7-16 15:44
수정 2020-07-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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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KPGA오픈 1라운드 버디만 11개 22점 선두

‘잊혀진 천재’ 이창우(27)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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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의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개막한 KPGA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의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개막한 KPGA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창우는 주니어 시절 ‘골프천재’로 불렸다. 2013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해 천재성을 입증했다. 그해 10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이듬해 골프선수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천재성은 빛을 잃었고 이름 석 자는 빠르게 잊혀졌다. 2016년 두 차례 준우승으로 상금랭킹 6위에 올랐지만 그게 다였다. 지난해 투어 시드를 잃는 바람에 2부 투어로 밀려났다. 그런데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1년 만에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그는 확 달라졌다.

개막전과 지난주 군산CC오픈에서 각각 5위, 4위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톱5’ 입상은 김주형(18)과 이창우 둘 뿐. 더욱이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퍼72)에서 열린 KPGA오픈 1라운드에서는 아예 ‘부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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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의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개막한 KPGA오픈 1라운드에서 활짝 웃고 있다. [KPGA 제공]
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의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개막한 KPGA오픈 1라운드에서 활짝 웃고 있다. [KPGA 제공]
매홀 타수에 따라 점수를 얻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의 이 대회 첫 날 이창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나 터뜨리며 22점을 쌓아 오후 3시 현재 리더보드 맨 윗줄을 꿰찼다. 버디에 대한 보상 점수는 +2점이다. 종전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었다면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인 60타에 단 1타가 모자란 기록이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는 “최근 몇 년간 골프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다”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지다보니 작년 2부 투어 조차도 뛰기 싫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창우는 “작년 마지막 대회였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추천선수로 출전해 공동 39위에 오르면서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을 이었다. “안하던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고 덧붙였다.

“부진 탈출은 모두 여자친구 덕”이라는 이창우는 “아마 그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쯤 군대에 있었을 것”이라면서 “오늘 드라이버 샷이 좋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든 데다 퍼트까지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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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의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개막한 KPGA오픈 1라운드 11번홀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의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개막한 KPGA오픈 1라운드 11번홀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그러면서도 그는 “동반프레이를 한 박상현 선배는 저보다 버디는 절반 밖에 안됐지만 파5홀에서 이글 한 방으로 점수가 비슷해진 걸 보고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효과를 실감했다. 내일은 더 과감하게 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전관왕 박상현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16점을 적어냈다.

태안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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