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스킨스게임 문경준 “대회가 없어 마이너스 통장도 …”
“대회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선수들이 많습니다”.1일 경기 용인플라자CC에서 열린 ‘KPGA 스킨스게임 2020’에 출전한 문경준, 이수민, 함정우, 박상현(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덕분에 세리머니’를 펄치고 있다. [KPGA 제공]
반면 KPGA 투어는 이보다 훨씬 더 늦은 다음달 2일에야 시즌 개막전(부산경남오픈·5억원)을 연다. 코로나19로 스폰서가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대회 수도 고작 11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 수상자 문경준(38)은 1일 경기 용인플라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스킨스게임 2020’에 출전, 경기 시작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회가 4, 5개 정도 열려야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며 “상위권 선수를 제외하면 상금에 의존해서 지내는 선수들이 많아서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코리안투어는 올해 상반기 대회를 하나도 열지 못했고 다음달 2일 시즌을 개막할 예정이다.
문경준(왼쪽)과 이수민이 1일 경기 용인플라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스킨스게임 2020”에 출전, 1번홀 이글을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박상현도 “선수들이 이 시점에서 느끼는 점이 많다”며 “대회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을 느꼈고, 직장을 잃은 분들의 심정도 알 것 같다”고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박상현(왼쪽)과 함정우(오른쪽)이 1일 경기 용인플라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스킨스게임 2020”에 출전, 3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거리측정기로 페어웨이 낙하 지점을 가늠하고 있다. [KPGA 제공]
문경준 역시 “처음에는 며칠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에 (집안일을) 열심히 했지만 금방 과부하가 오더라”고 씁쓸해했다.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가지고 있는 그는 또 ““7월부터 유럽 투어를 재개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오며가며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아직은 안전이 불확실해서 곧바로 대회에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따낸 상금 1억원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와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지부에 기부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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