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하지만 무관중은 당연” … “꼴찌도 상금줘서 정말 다행”

“섭섭하지만 무관중은 당연” … “꼴찌도 상금줘서 정말 다행”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5-13 16:02
수정 2020-05-13 21: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말말말 …

“갤러리가 없으니 더 나은 점도 있다. (함성에 일희일비하는)감정의 기복도 없을 것이다”(장하나), “갤러리 입장을 금했던 2~3부 투어 경험이 많다보니 이번이 무관중 대회라고 더 특별할 건 없다”(박성현).
이미지 확대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국내 및 해외파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은,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연.[뉴스1]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국내 및 해외파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은,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연.[뉴스1]
14일부터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코스(파72)에서 시작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GPA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갤러리는 물론 취재진의 입장도 엄격히 제한하고 선수 개개인의 보호를 자가격리 수준으로 높여 치러진다.

13일 이 골프장 18번홀과 10번홀 사이의 공터에서 열린 야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6명의 국내외 선수들은 자리에 앉으면서 야외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이 어색한 듯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해외파의 박성현과 김세영(이상 27), 이정은6(24) 등이 참석했고, 국내 선수 중에는 장하나(28)과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 지난해 신인와 조아연(20)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회조직위는 클럽하우스가 아닌 골프장 외곽에 임시 텐트를 설치해 미디어센터를 만들었지만 이날 행사에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우려해 실내 대신 야외 기자회견을 감행했다.
이미지 확대
박성현(오른쪽)과 최혜진이 13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야외 행사장에 마스크를 쓴 채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박성현(오른쪽)과 최혜진이 13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야외 행사장에 마스크를 쓴 채 입장하고 있다. [뉴스1]

LPGA 투어에서 뛰는 세계랭킹 박성현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스포츠 경기 재개를 선도한다는 점이 선수로서 기쁘고 자부심이 든다”면서 “시원시원한 샷으로 국민들께 위안을 주고 힘을 내실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LPGA 투어에서 뛰다 국내 투어로 돌아와 지난해 상금 2위에 올랐던 장하나는 “부상없이 무사히 완주하는 게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이 대회의 목표”라면서 “8년 동안 매년 거르지 않고 우승을 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밑천 삼아 이번 시즌을 가꿔 나가겠다”고 대회와 이번 시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장하나는 또 “주변의 남자 프로선수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치러지는 이 대회를 몹시 부러워 하더라”면서 “더욱이 한 명도 빠짐없이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더라”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13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GP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모습. 취재기자-선수 간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야외에서 문답 행사를 진행했다.
13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GP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모습. 취재기자-선수 간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야외에서 문답 행사를 진행했다.
또 다른 해외파 김세영은 “무관중이라 섭섭한 면이 없지 않지만 시합을 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고맙다”면서 “지난 6년 동안 함께 한 캐디가 따라오지 못했다. 14일 격리가 무섭하고 하더라”면서 “매번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대회에 나서지만 이번은 글쎄…”라고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이정은6은 “최근 두 달 정도 쉰 덕에 20대 초반 이정은의 삶을 즐겼던 것 같다”면서 “오랜만의 대회라 예상은 어렵지만 우선 ‘톱10’ 진입을 이번 대회 목표로 삼겠다”고 소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조아연은 “이번 대회 꼴찌도 상금을 준다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고, 최혜진은 “타이틀 방어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게 더 급하다. 대회 완주가 목표”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조 편성에서 박성현과 최혜진은 이다연(23)과 함께 낮 12시 20분 1번홀에서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바로 앞 조의 이정은, 조아연은 박채윤(26)과 낮 12시 10분에 역시 1번홀에서, 김세영과 장하나는 임희정(20)과 오전 8시 2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