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호아킨 니만 1타 차로 따돌린 8언더파 64타
“아버지 안재형 전 탁구 감독과의 밥주걱 탁구 대결 승리에 자신감 충전”“아버지와 탁구 경기를 해서 이긴 것에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요”.
안병훈이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CJ컵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선두에 나섰다. 올해 세 번째인 대회에서 첫 ‘한국인 챔피언’에 도전하는 안병훈은 2위 호아킨 니만(칠레)을 1타 차로 따돌렸다.
그는 “최근 샷이 좋지 못했고 오늘 아침까지도 연습 레인지에서 공이 잘 안 맞아서 걱정이었다”며 “그런데 묘하게도 경기를 하다 보니 샷감이 돌아왔다. 버디 기회도 많았고 위기는 잘 넘겨 좋은 결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중 탁구 스타’ 안재형과 자오즈민 부부의 외동 아들인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 했지만 유러피언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받은 것이냐’는 물음에 “솔직히 제가 연습한 것보다 실력이 잘 나오는 편인데 아무래도 유전적인 영향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안병훈이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1라운드를 8언더파 단독선두로 마친 뒤 미디어센터에서 경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안병훈은 “아버지와 탁구 경기에 이겨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웃으며 “부모님이 대회 전이나 도중에 얘기를 안 하셔서 다행”이라고 ‘부모님 잔소리’를 싫어하는 ‘보통’ 아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안병훈은 “오늘은 일단 코스에 바람이 덜 불어서 크게 부담이 없었고, 이 대회에 2017년과 2018년에 출전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12월 프레지던츠컵 단장 추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조던 스피스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1라운드 1번홀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샷하고 있다.[CJ컵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그는 이어 “그래도 계속 (우승) 근처까지 가는 것을 보면 언젠가 우승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운이 좀 따르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PGA 투어 첫 우승을 별렀다. 안병훈은 “2라운드 이후 바람이 거세지면 오늘처럼 버디가 많이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실수가 나와도 인내심으로 버티면 타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훈 외에도 황중곤(27)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임성재(21)와 이수민(26)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 공동 9위에 올라 첫 한국인 챔프 탄생의 가능성을 열었다. ‘탱크’ 최경주(49)도 김시우, 이경훈(28) 등과 함께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1라운드 7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CJ컵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올해 더 CJ컵에 처음 출전한 필 미컬슨과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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