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6m 고원의 결투는 ‘컴퓨터 샷’에 달렸다

1136m 고원의 결투는 ‘컴퓨터 샷’에 달렸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8-21 23:04
수정 2019-08-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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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정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공 멀리 날아… ‘정밀 샷’ 김효주 등 유리

백두대간 고원에서 펼쳐지는 샷 대결이 22일부터 펼쳐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한 시즌 40개 가까운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해발이 높은 1136m 지대에서 열린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조성된 하이원 골프클럽은 이론상으로는 공기 밀도가 낮아 한 클럽 이상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타보다는 정밀한 샷이 관건이라는 게 선수들의 일치된 평가다.

배선우(25·2008년 우승)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핫식스’로 불리는 이정은6(23·2007년 우승)을 비롯해 지난 8명의 우승자 면면을 보면 아이언과 숏게임에 일가견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올해는 김효주(24)가 눈에 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그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대회 이후 석 달 만에 국내 대회에 다시 나선다. 쇼트게임의 발판이 되는 페어웨이 적중률은 LPGA 투어 전체 12위(79.4%)로 수준급이다. 하이원 코스를 밟은 건 2014년 이후 5년 만. 당시 김효주는 7위를 차지했다.

그는 “LPGA 투어에서 2016년 퓨어실크 대회 이후, KLPGA 투어에서도 같은 해 현대차 중국대회 이후 전하지 못한 우승 소식을 하이원에서 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효주에게 맞설 ‘국내파 대항마’로는 2주 연속 우승을 노크하는 박민지(21)가 꼽힌다. 그는 지난주 보그너 여자오픈 우승으로 상금랭킹 9위, 대상포인트 3위로 올라섰다. 드림(2부)투어에서 뛰다 추천 선수로 제주삼다수 대회에서 ‘깜짝 우승’한 후 KLPGA 투어 선수로 격상된 유해란(18)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는 조아연(19)과 2014년 챔피언 장하나(27)도 우승 후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8-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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