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일랜드 하나로 묶은 셰인 라우리

두 아일랜드 하나로 묶은 셰인 라우리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7-22 22:26
수정 2019-07-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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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라우리, 첫 메이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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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라우리가 22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포트러시 EPA 연합뉴스
셰인 라우리가 22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포트러시 EPA 연합뉴스
1860년 스코틀랜드 프레스트위크 골프클럽에서 윌리 파크경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지난해까지 147차례 치른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한 것은 딱 두 차례다. 파드리그 해링턴(48)이 2007년과 이듬해 거푸 우승한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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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라우리가 우승컵을 들고 눈물 흘리는 모습. 포트러시 로이터 연합뉴스
셰인 라우리가 우승컵을 들고 눈물 흘리는 모습.
포트러시 로이터 연합뉴스
1937년 아일랜드가 영국자치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영국령으로 남겨진 북아일랜드의 선수 중에도 챔피언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1947년 우승자 프레드 댈리와 2011년 대런 클라크(51), 2014년 로리 매킬로이(30) 세 명뿐이다. 한때 같은 땅에서 주권을 같이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람들, 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피 속에 흐르는 켈트인의 연대감을 강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러시포트 골프클럽에서 148번째 디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의 주인이 된 셰인 라우리(32)가 갤러리를 향해 “우리는 본래 한 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우승컵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한 말도 이런 맥락이다.

라우리가 이날 끝난 디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5언더파 169타로 우승했다. 2위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와 상금 193만 5000달러(약 22억 7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라우리는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섰다. 지난해 디오픈 컷마저 통과하지 못해 골프장 주차장에 주저앉아 눈물만 쏟아냈던 그가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일궈 낸 승리였다.

1951년 이후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올해 디오픈에서 우승, 해링턴 이후 11년 만에 아일랜드 선수로는 두 번째로 우승컵에 이름을 새긴 라우리는 “이곳 출신의 캐디 브라이언 마틴의 공이 컸다”며 거듭 북아일랜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북아일랜드 출신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44)는 컷 앞에서 좌절했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는 공동 4위에 그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7-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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