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8개월에 개막퀸… 세리를 넘었다

32세 8개월에 개막퀸… 세리를 넘었다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9-01-21 23:12
수정 2019-01-2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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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 LPGA 한국인 최고령 우승

9년前 ‘박세리 32세 7개월’ 기록 경신
‘왕중왕전’ 초대 챔피언 영예도 안아
벌써 투어 13년차 ‘노력파’ 맏언니
“지금도 선수로 뛰는 것이 정말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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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3년차의 ‘베테랑’ 지은희가 21일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끝난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뒤 활짝 웃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A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3년차의 ‘베테랑’ 지은희가 21일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끝난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뒤 활짝 웃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A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뛰는 한국 선수 중 뚝심의 맏언니로 통하는 지은희(32)가 시즌 첫 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은희는 21일 미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이미림(29·12언더파 272타), 미국 넬리 코르다(21·11언더파 273타)를 제치고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투어 13년째인 ‘노력파’ 지은희의 초심이 여전히 빛난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원). 올해 처음 신설된 이 대회가 최근 두 시즌 간 치러진 LPGA 투어 우승자만 참여한 첫 ‘왕중왕전’인 만큼 지은희는 초대 챔피언의 영예도 누리게 됐다. 한국 선수의 LPGA 시즌 개막전 승리는 2016년 김효주의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 후 3년 만이다.

전날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선두였던 지은희는 이날 최종 라운드 초반에는 연속 보기와 버디로 주춤했다. 하지만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승부처였던 13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18번홀까지 안정적인 샷 기량을 뽐냈다. 그는 이날 최종라운드에 대해 “날씨가 약간 쌀쌀해 몸이 움츠러들어 1, 2번 홀에서는 보기가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스윙을 믿은 덕분에 3번 홀 칩샷을 넣어 버디가 나왔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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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가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 3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AFP 연합뉴스
지은희가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 3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AFP 연합뉴스
현재 32세 8개월인 지은희는 이번 승리로 한국인 가운데 ‘최연장자 우승 기록’도 다시 썼다. 2010년 5월 당시 32세 7개월 18일의 나이로 벨 마이크로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 기록을 깬 것이다. 앞으로 그가 우승할 때마다 이 기록도 경신된다. 국내 경기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2002년 4월 구옥희 선수가 당시 45세 8개월 나이로 제3회 마주앙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게 역대 최고다.

‘최고령’이라는 표현 자체가 어색한 지은희는 “지금도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2009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제패 후 슬럼프에 빠졌던 지은희는 2017년 스윙잉 스커츠 대만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낸 후 지난해 3월 KIA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9승 합작으로 4년 연속 최다승 국가에 오른 한국 여자 골프는 지은희의 첫 승리로 올해도 강세를 예고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9-01-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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