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R 깃대 꽂은 채 버디만 11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2019시즌 PGA 투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 16번 홀에서 깃대를 세운 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마우이 AFP 연합뉴스
마우이 AFP 연합뉴스
미국 ‘골프위크’는 최근호에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싣고 “몇몇 사람들은 디섐보의 진지한 도전에 웃을지도 모르지만 실시간 조사한 295명의 골퍼 가운데 82%가 깃대를 놔두는 것이 골프 게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괴짜 골퍼’ 디섐보는 지난 5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올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 공동 2위에 올랐다. 전날 1라운드에 이어 이틀째 깃대를 그대로 놔두고 퍼트를 감행(?)한 그는 모두 11개의 버디를 잡아내 중간 합계 9언더파 137타가 돼 공동 2위까지 올랐다.
그린에 공을 올린 뒤 깃대를 뽑는 것은 일반적이다. PGA 투어에서는 ‘그린 위에서 퍼트할 때는 반드시 홀에서 깃대를 뽑거나 캐디 등이 깃대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며 아예 규정으로 못박고 있다. 그러나 개정된 골프규칙에 따라 올해부터는 깃대를 꽂은 상태에서도 퍼트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호불호, 혹은 유불리가 갈린다. 공이 깃대를 맞고 튕겨 나갈 수도 있고, 반면 비켜가던 공이 깃대에 맞고 홀에 빨려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험정신이 투철한 디섐보는 지난해 11월 ‘골프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대로 두는 게 유리하다. 깃대를 꽂은 채 퍼트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번 대회에서 ‘선구자’로 손색없는 결과를 내보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1-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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