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박상현 ‘시즌 3승’ 감 잡았다

독기 품은 박상현 ‘시즌 3승’ 감 잡았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9-13 21:42
수정 2018-09-1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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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1R 단독 선두

상금·타수 1위 불구 유독 이 대회서 고전
올해 대회장소서 라운드 8번, 몸에 익혀
“외국 선수한테 우승컵 내주고 싶지 않아”
전날 새벽 귀국 안병훈 징검다리 버디
공동 27위… 3년 만에 정상 복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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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상금과 평균타수를 비롯해 3관왕에 접근 중인 박상현이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호쾌한 보디 턴을 뽐내며 티샷하고 있다. 뉴스1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상금과 평균타수를 비롯해 3관왕에 접근 중인 박상현이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호쾌한 보디 턴을 뽐내며 티샷하고 있다. 뉴스1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서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박상현(35)은 유난히 신한동해오픈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올해 2승을 포함해 통산 7승을 기록 중이지만 신한동해오픈에는 10차례 출전해 2013년 공동 6위가 유일한 ‘톱 10’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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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챔피언십을 끝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안병훈이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6번홀에서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BMW챔피언십을 끝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안병훈이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6번홀에서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그는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코스가 다 어려웠고 실력이 모자랐다”고 몸을 낮췄지만 그보다 더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에서 우승을 비롯해 상위권 성적을 쉽게 냈던 터라 납득하기엔 이유가 충분치 않다.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박상현은 6언더파 66타로 2위 엄재웅(28)에게 두 타 앞선 단독선두로 나섰다. 버디로만 깔끔하게 타수를 줄인 박상현은 “출전 대회 중에 제일 잘 친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페어웨이를 5번 놓쳤지만 다음 샷을 하는 데 거의 지장이 없는 곳이었고, 버디 대부분이 5m 이내 거리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샷 감각이 워낙 좋았다는 얘기다. 그린은 딱 3차례 놓쳤고 이렇다 할 위기를 한 번도 만들지 않았다.

8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박상현은 “하필이면 볼이 발자국 안에 들어갔더라. 핀까지 200m쯤 남았는데 그린에 볼을 올려 파를 지켜낸 게 오늘 가장 짜릿했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자신만만함은 남보다 충실했던 연습라운드 덕이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하는 박상현은 “한국에 올 때마다 이곳에 와서 라운드했다”면서 “올해는 이 대회 공식연습 말고도 이곳에서 8번을 라운드했다”고 귀띔했다. 박상현은 “티박스에 올라서면 볼이 가지 말아야 할 곳과 가도 되는 곳이 눈에 척 들어온다”면서 “라운드를 많이 한 효과가 오늘 나타난 것 같다”고 웃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3승 고지에 올라서면서 3관왕에 바짝 다가서는 박상현은 “샷 감각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높은 자신감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인 탓에 외국 선수가 많이 출전한 신한동해오픈의 특성을 감안한 듯 박상현은 “외국 선수한테 국내 우승컵을 내주고 싶지는 않다”고 강한 승부근성도 드러냈다.

지난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을 마치고 이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27·CJ대한통운)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뉴욕을 출발해 전날 새벽 4시에 한국에 도착, 시차 적응을 할 시간이 없었던 안병훈은 경기 초반에는 거리감을 찾지 못해 다소 고전했지만 12번, 14번, 1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금세 경기력을 회복했다.

안병훈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데 이 정도 스코어는 괜찮다”면서 “사흘이나 남았으니 내일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안병훈은 3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8-09-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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