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타차도 뒤집히는 게 메이저” 역전 의지 피력
박인비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1번홀 칩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사상 첫 한국, 미국, 영국 내셔널타이틀 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박인비(30)의 발걸음이 무겁다.
박인비는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선두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븐파 144타로 반환점을 돈 박인비는 오후 2시 현재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장수연(24)에 8타나 뒤진 채 3라운드를 맞게 됐다.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US여자오픈을 두차례 제패했고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한국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은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처음 출전했다.
“너무나 완벽한 라운드가 될 뻔했지만 결국 평범한 경기로 끝났다”고 말할 만큼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15번째홀인 6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파세이브에 실패한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는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 실수가 이어지면서 4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박인비는 “8, 9번홀에서는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파와 보기로 막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3타까지 잃은 건 나 자신도 용서가 안 된다”고 강한 자책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박인비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한국여자오픈 정상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혔다.
“오늘 바람이 강하고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졌지만 두 홀을 남기고 4언더파를 쳤다. 좀 더 집중한다면 5, 6언더파도 칠 수 있다는 뜻”이라는 박인비는 “특히 오늘은 어제와 달리 샷 감각이 좋아진 건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10타차도 뒤집히는 게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이라면서 “우승권에 다가가려면 내일 라운드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해 3라운드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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