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민지데이”… 2억짜리 생일선물

“해피 민지데이”… 2억짜리 생일선물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5-28 22:46
수정 2018-05-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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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교포 이민지, LPGA 통산 4승

볼빅챔피언십 최종 16언더파
작년 1타 차 준우승 아픔 털어
“US오픈 앞두고 승리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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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가 28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34야드)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피를 찍고 있다. 이날 이민지는 김인경의 추격을 물리치고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1타 차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앤아버 AFP 연합뉴스
이민지가 28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34야드)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피를 찍고 있다. 이날 이민지는 김인경의 추격을 물리치고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1타 차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앤아버 AFP 연합뉴스
호주 교포 이민지(22)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라는 화려한 이름표를 달고 2014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뛰어들었다.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면서 이듬해인 2015년 투어 무대를 처음 밟은 후 그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6년에도 롯데챔피언십과 블루베이 LPGA에서 2승을 챙겼으나 지난해에는 유독 승수와 인연을 쌓지 못했다.

‘톱10’에만 무려 10차례 들며 정상을 노크했지만 허사였다. 그 10번 중 한 번이 바로 지난해 볼빅챔피언십이었다. 당시 이민지는 펑산산(중국)에게 단 1타 뒤져 박성현과 함께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1년 전의 아쉬움은 두 번 다시 없었다. 모자랐던 1타의 아쉬움을 털어낸 이날은 마침 자신의 생일이었다.

이민지가 통산 네 번째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8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34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볼빅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민지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17번홀까지 김인경(30)과 15언더파 동타로 쫓겼지만 마지막홀 버디를 성공시켜 추격자를 1타 차로 따돌렸다. 다소 뒤늦은 시즌 첫 승. 2016년 10월 블루베이 LPGA 대회 우승 이후 1년 7개월 만에 거둔 투어 네 번째 우승이다. 이날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은 이민지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19만 5000달러(약 2억 1000만원)를 두둑한 생일선물로 챙겼다.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한국말이 유창한 이민지는 티칭 프로 출신인 어머니 이성민씨가 함께 다니며 아침밥을 챙겨 준다. 이날도 푸짐한 생일상을 받고 경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 전반홀 초반부터 3타를 줄여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린 이민지는 5번홀 이후 ‘버디 파티’ 대신 파세이브가 이어지면서 김인경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전반홀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김인경은 후반홀 시작하자 4타 차를 따라잡아 공동선두가 된 뒤 두 홀 먼저 경기를 끝내고 연장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이민지는 18번홀(파5) 침착한 러닝 칩샷으로 공을 깃대 60㎝ 가까이 붙이고 가볍게 홀에 떨군 뒤 ‘생일 축가’ 대신 ‘우승 축가’를 불렀다. 이민지는 “마지막홀 긴장은 됐지만 드라이버샷만 잘 나오면 두 번 만에 그린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우승을 신고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민지의 지난해 US여자오픈 성적은 공동 11위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8-05-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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