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연장 끝에 극적 우승…역대 4번째 다승 명단 등극
박상현(3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챔피언을 꿰찼다.“여보! 나 우승 먹었어”
6일 GS칼텍스 매경오픈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박상현이 시원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시원(5), 갓 백일을 맞은 시안 두 아들을 데리고 나온 그는 ‘가족의 힘’을 우승 원동력으로 손꼽아 가정의 달을 빛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장모상을 당해 예정했던 일본프로골프(JGTO) JT컵 출전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최종전인 데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가게 돼 있었지만 임신 중이던 아내를 지킨다는 마음에 가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박상현은 “그래서 오늘 경기를 마치고 울먹이는 아내를 보며 ‘아, 장모님 생각에 그러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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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우승자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엎치락뒤치락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이상희(26)가 먼저 기선을 잡았다.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그사이 장이근이 13·14번홀 연속 버디로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그 역시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1위 자리를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황중곤에게 내줬다. 2타 차 리드로 18번홀(파4)에 들어선 황중곤은 티샷 실수와 무리한 그린 공략으로 더블보기를 저질렀다. 결국 박상현과 장이근(25), 황중곤(26), 가간지트 불라(30·인도)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불라가 티샷 난조로 보기를 저질러 가장 먼저 탈락했다. 연장 2차전에서는 짧은 파 퍼팅을 놓친 황중곤이 쓴맛을 보며 장이근과 박상현이 연장 3차전에 나섰다. 이어 장이근이 2m짜리 파 퍼팅을 놓친 반면 박상현은 1m 내리막 파 퍼팅을 집어넣으며 길었던 승부를 매조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8-05-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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