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잡는 아마’ 최혜진 US여자오픈 준우승 금의환향
다음달 말 프로 전향을 앞둔 ‘차세대 스타 골퍼’ 최혜진(18)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것으로 확인돼 최고 수준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는다면 2012년 당시 ‘고졸 루키’ 김효주(22)가 롯데그룹과 맺은 계약금 연 5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며 “다만 김효주가 2014년 여러 우승 트로피 수확을 토대로 롯데와 재계약할 때 따낸 5년간 65억원 수준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US여자오픈 골프에서 ‘깜짝 2위’에 오른 최혜진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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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과 금융기업 여러 곳이 최혜진 측을 접촉하고 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은 박세리(40)로 CJ에 2002~2006년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간 30억원씩, 최대 150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인비(29)와 이번 US오픈 챔피언 박성현(24)도 연간 15억원 안팎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진 측은 메인스폰서 계약을 꾀하되 늦으면 의류 등 서브 후원이라도 추진할 전망이다. 프로 데뷔전은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다음달 31일 열리는 한화클래식으로 예상된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회 중 가장 큰 총상금 14억원이 걸렸다.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날 귀국한 최혜진은 “LPGA 투어에 진출하려면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며 “그린 주위의 쇼트 게임이나 트러블샷에 대한 연습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LPGA, LPGA를 거쳐 박세리·박인비 선배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5번 홀까지 박성현(24)과 공동선두를 달리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해 2타 차로 멀어진 데 대해선 “치는 순간 ‘빠졌다’고 생각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처음엔 자느라 바빴지만 자꾸 떠올랐다. 다시 쳐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07-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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