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기 무릎에서 허리 부상으로 옮겨가
부진 탈출을 노렸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시 허리 부상으로 주저앉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특히 우즈는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이제는 고질병이 돼 선수 생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년 넘게 골프 정상을 지킨 우즈는 데뷔 초에는 무릎 때문에 고생했다.
스탠퍼드대를 다니던 1994년 12월 우즈는 왼쪽 무릎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프로 선수가 된 뒤인 2002년 12월에도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007년 5월에 이어 2008년 4월에도 관절경 시술을 받았던 우즈는 2008년 6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에서 US오픈 19홀 연장전을 강행하다 다시 수술대에 올라 8개월가량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이후에도 아킬레스건이나 목을 다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우즈는 지난해부터 허리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우즈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린 뒤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았고,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같은 해에 8월에도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권했고, 결국 허리 수술을 받고 재기를 노려왔다.
우즈는 경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승용차로 대회장을 빠져나가기 전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면서 대둔근 근육(엉덩이 근육)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경기에 들어갔다”며 “경기 도중 근육이 뻑뻑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허리까지 옮겨갔다”고 말했다.
우즈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큰 부상이 아닌듯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현지시간으로 26일 개막하는 혼다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허리 부상으로 올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으로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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