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 김예은 누르고 통산 5승째
전날 친할머니 장례식 참석 뒤에도 4강전, LPBA 최다승자로 우뚝
김가영이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 통산 5승째를 일궈낸 뒤 우승 소감을 밝히다 돌아가신 친할머니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4일 밤 경기 고양 소노캄고양 호텔에서 시작된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4전3선승제)에서 ‘최연소 챔프’ 출신으로 통산 3승에 도전한 김예은(24)과 3시간에 가까운 풀세트 혈전을 벌인 끝에 4-2(11-8 5-11 11-9 4-11 11-7 7-11 9-5)로 이겼다. 지난해 10월 30일 올 시즌 4차 대회인 휴온스 챔피언십 이후 2개월 5일 만에 다시 거둔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김가영이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예은을 제치고 우승, 통산 5승째를 일궈낸 뒤 손을 흔들어 환호하는 관중에 답례하고 있다. [PBA 제공]
8차례 결승에 올라 다섯 번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은 결승 승률도 62.5%를 기록했다. 1승1패로 호각세였던 김예은과의 상대 전적도 2승1패로 균형을 깼다. 결승답게 둘의 대결은 1박2일의 풀세트 접전으로 이어졌다.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며 장군 멍군을 부른 팽팽한 균형은 5세트에서 실금이 갔다. 6이닝까지 3점에 그쳐 3-7로 뒤처진 김가영은 하이런 8점을 몰아치며 세트 3-2로 달아났다. 6세트는 다시 김예은이 따냈지만 일찌감치 도달한 세트포인트에서 6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며 확연하게 떨어진 집중력을 드러냈다.
이틀 전 조모상을 당한 김가영이 장례식날인 3일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 상주임을 표시하는 머리핀을 꽂은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PBA 제공]
전날 친할머니 발인에 참석한 뒤 4강전을 치렀던 김가영은 이날도 상주(喪主)임을 표시하는 머리핀을 꽂고 경기에 나선 뒤 우승이 확정되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질 때나 이길 때나 돌부처같은 무표정으로 ‘철녀’의 모습을 지켜온 그였지만 이날 만큼은 예외였다.
김가영이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 통산 5승째를 일궈낸 뒤 눈물을 꾹 참으며 환호하는 관중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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