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 친할머니 장례식 대신 ‘결승 큐’
‘상주(喪主)’ 김가영(40)이 여자프로당구(LPBA) 정규 투어 첫 4강전을 치마를 입고 치른 김진아(31)를 제치고 통산 8번째 결승에 올랐다.이틀 전 조모상을 당한 김가영이 장례식날인 3일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 상주임을 표시하는 머리핀을 꽂은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PBA 제공]
64강, 32강 서바이벌 예선을 각각 1, 2위로 통과한 김가영은 이숙영, 오지연을 16강과 8강에서 제압한 뒤 이날 만난 김진아까지 돌려세우고 시즌 두 번째 결승행을 확정했다. 김가영의 결승 진출을 이번이 투어 개인 통산 여덟 번째다.
지난해 10월 4차 대회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임정숙을 제압하고 우승, 통산 4승째를 신고한 김가영은 이제 5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이우경(26)을 3-1로 물리친 김예은(24)이다. 김가영과 김예은의 투어 대회 상대 전적은 1승1패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이틀 전 조모상을 당한 김가영이 장례식날인 3일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 상주임을 표시하는 머리핀을 꽂은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PBA 제공]
그는 “돌아가신 친할머니께서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시고 경기도 빠짐없이 보시면서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항상 큰 힘을 받으며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면서 “힘든 상황이었지만 할머니를 위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나섰다. 결승까지 오르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김가영은 4강전을 마친 직후 장례식 이후 가족들의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부랴부랴 경기장을 나섰다.
김진아가 3일 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 스커트 복장으로 출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여자선수가 치마를 입고 출전한 것은 네 시즌째를 치르고 있는 PBA 투어 사상 처음이다. [PBA 제공]
그러나 당시 이 대회는 정규 투어에 포함되지 않아 스커트를 입고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한 사례는 이날 김진아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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