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 오태준 4-1로 제치고 데뷔 첫 승 신고
PBA 투어 4명 베트남 선수 중 처음, 우승컵은 미국 유학 중인 아들에게”
네 시즌째 치러지고 있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3쿠션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꺾은 5번째 선수. 그래서 언제 어디서 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선수. 하지만 우승은 커녕 4강에만 딱 한 차례 이름을 올린 선수. 당구판에서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마 민 캄(47·이하 마민캄)이 PBA 투어 데뷔 19개 대회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마민캄이 16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끝난 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오태준을 4-1로 제치고 19개 대회 만에 통산 첫 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PBA 제공]
마민캄은 베트남에 3쿠션 당구 열풍을 일으킨 ‘국민 영웅’이다. 데뷔 첫 공식 대회인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민캄은 쿠드롱을 상대로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에서 두 이닝째 15점을 쳐 월드컵 21차례, 세계선수권을 12번이나 제패한 쿠드롱을 보기좋게 돌려세운 뒤 3-2승을 거뒀다. 당시 규정이 달라 ‘퍼펙트 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마민캄은 PBA 투어 세트제에서 처음으로 15점을 한 번에 낸 선수로 기록됐다. 비록 4강에서 탈락했지만 마민캄은 8강전 이후 ‘쿠드롱 저격수’라는 별명을 훈장처럼 달고 다녔다.
마민캄이 16일 강원 정성 하이원리조트에서 끝난 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날카롭게 목적구를 조준하고 있다.[PBA 제공]
박력있는 경기 대신 한 점씩을 주고 받는 지리한 공방 끝에 첫 세트를 먼저 내준 마민캄은 가까스로 한 세트를 만회한 뒤 후반 들어 장타가 살아나면서 비로소 승부의 실마리를 풀었다.
9-10으로 끌려가던 3세트 10번째 이닝 만에 마민캄은 뱅크샷 한 방을 포함, 대거 6점을 한꺼번에 쓸어담아 세트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마민캄은 2이닝째 알토란같은 8점 하이런으로 일찌감치 또 한 세트를 가져갔다. 사실상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
마민캄이 16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끝난 PBA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오태준을 4-1로 제치고 19개 대회 만에 통산 첫 승을 차지한 뒤 테이블에 사인을 하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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