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황제’ 쿠드롱, ‘당구장 사장님’ 노병찬에 64강 덜미

‘3쿠션 황제’ 쿠드롱, ‘당구장 사장님’ 노병찬에 64강 덜미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7-18 10:24
수정 2022-07-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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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2회전 승부치기 끝에 0-1패
투어 4년 동안 64강 탈락은 세 번째, 세트제에선 처음

‘3쿠션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인천의 ‘당구장 사장님’ 노병찬(40)에게 64강 승부치기에서 그만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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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쿠드롱이 17일 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PBA 제공]
프레데릭 쿠드롱이 17일 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PBA 제공]
쿠드롱은 17일 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64강전에서 노병찬(40)에 져 탈락했다. 접전 끝에 세트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치기에 들어갔지만 0-1로 무릎을 꿇었다.

투어 4년차 쿠드롱의 초반 64강 탈락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열린 2019~20시즌 3차, 5차 대회에서 좌절했던 쿠드롱이 지난 시즌부터 세트제로 바뀐 64강 1-1 매치업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반부터 쿠드롱은 실수를 남발했다. 노병찬이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쿠드롱이 2이닝에서 6득점한 뒤 7이닝 내내 공타로 돌아서자 노병찬이 점수를 쌓아 9이닝만에 15점을 채우며 15-6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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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찬이 17일 프레데릭 쿠드롱을 상대로 한 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노병찬이 17일 프레데릭 쿠드롱을 상대로 한 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그러나 쿠드롱도 2세트 하이런 6점을 앞세워 15-11으로, 3세트에도 15-12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세트 2-1로 쿠드롱이 앞선 상황에서 이어진 4세트. 하이런 8점으로 8-1 크게 앞선 노병찬을 쿠드롱이 하이런 9점으로 따라잡아 14-11의 매치포인트를 잡았지만 마지막 공격인 대회전을 아슬하게 놓치면서 땅을 쳤다. 반면 노병찬은 원뱅크 2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한 뒤 비껴치기까지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치기. 쿠드롱은 3뱅크로 초구를 공략했지만 포인트를 내는 데는 실패했고, 노병찬은 침착하게 뒤돌리기를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승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까지 휩쓸었던 ‘대어’ 쿠드롱을 잡았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노병찬은 경기 후 “어떤 말로 형용하기 힘들만큼 벅차다. 평소 팬이자 우상이었던 쿠드롱 선수를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영광이었다”면서 “쿠드롱을 이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이기고 나니 무덤덤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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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찬이 17일 프레데릭 쿠드롱을 상대로 한 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노병찬이 17일 프레데릭 쿠드롱을 상대로 한 PBA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노병찬은 지난 시즌 웰뱅 PBA-LPBA 챔피언십 8강에서 쿠드롱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된 적이 있는 그는 “당시 패배를 큰 교훈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쿠드롱에게 지더라도 아쉬울 것이 없었다. 스코어를 떠나 지더라도 멋지게 지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4세트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자 정말 지기 싫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고, 수비에 염두를 두는 등 경우의 수를 살폈다. 결과적으로 내가 선택한 공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64강전에서는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비롯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강동궁(SK렌터카) 등이 32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쿠드롱을 비롯해 서현민, 마민캄(베트남), 에디 레펜스(벨기에)등은 쓴 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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