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 4-1승으로 시즌 ‘왕중왕’ 등극
지난해 결승 패배, 스롱에 3전 전패 딛고 포켓볼 이어 3쿠션도 제패
“내 에버리지를 찾아가겠다“는 전날의 장담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네 차례 만의 첫 승으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세 번째 정상에 우뚝 섰다.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PBA 제공]
출발부터 김가영이 좋았다. 전날 준결승 때와는 달리 테이블에 적응한 듯한 김가영은 시작부터 두 이닝 연속 2점씩을 따내 4-0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5차례 공타 끝에 첫 득점한 스롱이 두 차례의 3연속 득점으로 뒤를 쫓았지만 알토란 같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만든 10-7의 세트포인트를 빗겨치기로 마무리해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하지만 스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당점과 두께 조절이 미세하게 모자란 탓에 5-9로 끌려가던 김가영은 스롱이 5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되돌려치기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스롱이 비껴치기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이를 원뱅크 끌어치기로 매조져 김가영과 동률을 이뤘다.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PBA 제공]
그러나 스롱의 컨디션도 100%가 아닌 듯 했다. 스트로크의 완급 조절이 뜻대로 안되다 보니 제1 목적구의 분리각이 중구난방으로 벌어지며 번번히 제2 목적구를 빗나갔다. 3세트까지 무려 78.8%에 이른 공타율이 스롱의 상태를 반증했다.
결국 11이닝 중에 한 이닝 밖에 점수를 내지 못하고 10이닝을 빈 손으로 돌아선 스롱을 상대로 김가영은 옆끌어치기 등의 현란한 타법으로 점수를 쌓아 10-5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작심하고 돌린 비껴치기로 다시 한 세트를 더 벌었다. 4세트 역시 스롱을 1점에 묶어두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김가영의 승리. 김가영에겐 이제 ‘여제의 자리’까지는 한 걸음만 남았다.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신중하게 큐볼의 당점을 조준하고 있다.[PBA 제공]
이날 김가영의 에버리지는 1.087로 스롱(0.568)보다 두 배에 가까웠다. 장타율에선 2.3%로 스롱의 4.5%에 못미쳤지만 득점 역시 꼭 갑절인 50-25로 크게 앞섰다. 스롱은 64.2%에 달하는 공타율에 스스로 무너졌다.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와 상금을 들어보이고 있다.[PBA 제공]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