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의 귀환, 김가영 ‘3전4기’ 끝에 LPBA 두 번째 대관식

여제의 귀환, 김가영 ‘3전4기’ 끝에 LPBA 두 번째 대관식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1-05 07:00
수정 2022-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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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 강지은 4-1 따돌리고 투어 2승째 신고
“남의 공 약탈” 상대공 바꿔쳐 파울당하는 위기 넘기고 25개월 만에

준우승 악연에 시달렸던 김가영(39)이 ‘만년 2위’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떨쳐내고 네 번째 도전 만에 기어코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두 번째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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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을 4-1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이 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을 4-1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7전4선승제)에서 강지은(30)을 4-1(11-6 11-6 10-11 11-1 11-6)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투어 첫 시즌인 2019년 12월 6차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류지원을 3-1로 제치고 첫 정상에 오른 지 무려 25개월 만에 일궈낸 두 번째 우승이다.

상금 2000만원을 챙긴 김가영은 시즌 합계 3060만원이 되면서 상금 부문 종전 6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준우승 상금 600만원을 보태며 3150만원을 쌓아 2위 자리를 굳게 지킨 강지은에 불과 90만원 적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을 맞은 LPBA 투어에서 이전까지 통산 4차례나 결승에 진출했지만 첫 우승 이후 메번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2020~21시즌 3차전에서 이미래에 져 준우승에 그친 이후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에서 김세연에게, 올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스롱 피아비에게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3회나 되는 준우승 횟수는 LPBA 투어에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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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을 4-1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이 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을 4-1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첫 세트 중반까지 이날 결승에서야 투어 첫 대결을 펼친 강지은에게 끌려갔다. 그는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인 휴온즈 챔피언십에서 먼저 투어 2승째를 거두며 4개 대회 연속 ‘톱5’ 성적을 낸 가파른 상승세의 주인공.

3·4·8의 초구 배치에서 선공을 잡은 김가영은 6이닝을 공타로 돌아섰다. 강지은 역시 번번히 수구가 적구를 깻앞 한 장 차이로 빗나가 한숨을 토했지만 5이닝째 먼저 옆돌리기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0-2가 될 때까지 첫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끌려간 김가영은 그러나 7이닝째 뱅크샷으로 2-2 균형을 맞추면서 큐를 달구기 시작했다.

강지은이 두 점을 더 달아났지만 김가영은 되돌리기 뱅크샷과 옆돌리기 등을 잇달아 몰아치며 5점짜리 하이런을 앞세워 7-4로 판세를 뒤집었다. 이어 다시 두 점을 만회하고 뒤돌리기로 만든 10-6의 세트포인트를 다시 뒤돌리기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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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을 4-1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엄지를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이 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을 4-1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엄지를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PBA 제공]
에버리지 0.647-0.353의 우세 속에 2세트 역시 강지은을 11-6으로 돌려세운 김가영은 세 번째 세트 10-10에서 수구를 바꿔치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파울을 당한 뒤 곧바로 점수를 내줘 세트를 허용했다. 그러나 4세트 김가영은 강지은을 1점에 묶어두고 두 차례의 옆돌리기로 만든 10-1의 세트포인트에서 되돌려치기로 마지막 점수를 채워 세트 3-1로 앞서 나갔다.

5-3으로 앞서가던 강지은의 5세트 초반 선전도 김가영은 4연속 득점으로 멈춰세웠고, 뱅크샷으로 두 점을 수확해 만든 10-6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뒤돌리기로 마무리한 뒤 두 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호했다.

김가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3세트 막판 강지은 프로의 노랑색 수구를 약탈한 건 과몰입한 때문이었다.  실수 나와도 무너지지 않고 다음 세트 잘 마무리한 게 스스로 대견스럽다”면서 “다음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대회가 몇 개 남지 않았지만 계속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은 많이 할 수록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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