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보다 더 지독한 놈이 왔다, LPBA 투어 서바이벌 게임 시작

오징어게임보다 더 지독한 놈이 왔다, LPBA 투어 서바이벌 게임 시작

최병규 기자
입력 2021-11-16 17:40
수정 2021-11-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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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투어 16일 PQ라운드/64강 시작 ‥ 32강전까지 서바이벌 방식
차유람 통과, 히다 오리에 데뷔전에 이어 두 번째 예선서도 탈락

오징어게임보다 더 지독한 ‘생존극’이 펼쳐진다. 16일 PQ라운드(예선)으로 시작된 2021~22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얘기다. LPBA 투어는 이날 PQ라운드와 본선 32강까지, 1·2라운드를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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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팀원들이 지난 15일 PBA-LPBA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포토콜 행사에 영화 오징어게임 출연자 복장을 하고 나와 테이블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PBA 제공]
프로당구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팀원들이 지난 15일 PBA-LPBA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포토콜 행사에 영화 오징어게임 출연자 복장을 하고 나와 테이블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PBA 제공]
‘서바이벌 게임’은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게임’의 밑바탕을 이루는 개념이다. 삼각형 모양의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탈락해 점차적으로 줄어든 경쟁자들을 결국 모두 뿌리치고 오직 한 사람의 챔피언만 남는 이 방식은 이미 테니스, 축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이 채택하고 있는 터라 새삼스러울 일은 없지만 LPBA 투어에서 이 방식은 더욱 더 각별하다.

‘4인 서바이벌 게임’은 2019년 PBA-LPBA 투어 출범 당시 채택된 독특한 경쟁 방식이다. 동호인들 사이에 속칭 ‘죽빵’으로 불리는 한국만의 독특한 내기당구를 변형시킨 것이다. 남자 PBA 투어는 두 시즌 동안 128강이 겨루는 1회전과 64강 2회전까지 적용시키던 이 서바이벌 방식을 이번 시즌부터 폐지하고 전 라운드 세트제로 변경했다.

하지만 LPBA 투어는 세 시즌째 이를 고수하고 있다. PBA 투어와는 달리 64명이 출전하는 LPBA 투어는 본 대회 하루 전 PQ라운드를 거쳐 선발된 32명의 선수가 이전 대회까지의 랭킹 포인트 상위 32명과 합류해 해당 대회 정상을 노크한다.

예선부터 나서는 선수라면 챔피언으로 가는 여정은 그야말로 ‘생존 게임’이다. 네 명이 전·후반 각 40분의 한정된 시간 동안 각자에게 주어진 50점을 지키기 위한 필사의 줄다리기 끝에 각 조 1위 22명과 2위 가운데 에버리지 상위 10명을 가린다.

본선에 올라도 32강과 16강을 추리기 위해선 같은 방식의 서바이벌 게임이 기다린다. 서바이벌 방식은 갓 LPBA 투어에 발을 들인 ‘루키’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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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팀원들이 지난 15일 PBA-LPBA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포토콜 행사에 영화 오징어게임 출연자 복장을 하고 나와 테이블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PBA 제공]
프로당구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팀원들이 지난 15일 PBA-LPBA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포토콜 행사에 영화 오징어게임 출연자 복장을 하고 나와 테이블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PBA 제공]
대표적인 선수가 일본 출신의 히다 오리에(45)다. 한때 여자 3쿠션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며 ‘아시아 최강’ 자격으로 LPBA 투어에 데뷔한 그는 그러나 지난 6월 데뷔전이었던 1차대회 PQ라운드에서 탈락한 데 이어 16일 열린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쓴 잔을 들었다.

데뷔전 당시 히다는 “서바이벌 방식의 경기를 대회에서 치르기는 생전 처음이다”면서 “다른 세 명의 플레이를 기다려야 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다. 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수를 빼앗기는 점이 굉장히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 15일 휴온스 챔피언십 포토콜 행사에서는 프레레릭 쿠드롱과 다비드 마르티네스, LPBA 최다 우승자 이미래, 김가영 등이 영화 오징어게임 출연자들의 복장을 입고 대회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PBA PQ·64강을 시작으로 17일 개막전 및 PBA 128강전으로 이어지며 23일 밤 결승전이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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