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팀리그 두 시즌 째 만년꼴찌에서 후기리그 2라운드 단독 1위 부상
에이스들 기량 회복 ‥ “져도 분위기만은” 윤재연 구단주 지원도 한 몫
프로당구 PBA 팀리그 ‘만년 꼴찌’ 블루원앤젤스(이하 블루원)가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PBA 팀리그 블루원리조트 블루앤젤스의 강민구(왼쪽)과 스롱 피아비가 7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그린포스와의 경기에 앞서 손을 부딪히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PBA 제공]
전날까지 공동 1위를 달리던 크라운해태 라온이 앞서 휴온즈 케어 레전드에 패2-4로 패하면서 블루원은 팀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블루원은 지난해 팀리그 첫 시즌 7승12무11패(승점33)으로 당시 6개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팀 리더 엄상필을 중심으로 다비드 사파타와 강민구, 최원준, 김갑선 등 2019~20시즌 PBA 투어 우승·준우승자 출신으로 팀을 꾸렸지만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전기리그도 마찬가지. 출발부터 3연패로 흔들렸고 ‘원투펀치’로 평가받던 강민구-사파타의 동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깊은부진에 빠졌다.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 고군분투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PBA 팀리그 블루원리조트 블루앤젤스 팀원들이 7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그린포스와의 경기에서 동료의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PBA 제공]
후기리그 1라운드 5일째 경기부터 TS샴푸-SK렌터카-신한알파스를 잇달아 꺾고 공동 3위로 도약하더니 2라운드첫 이틀 동안 신한알파스-NH농협카드를 차례로 물리치고 후기리그 5승2무2패(승점 17로 기어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에이스들이 제 모습을 찾은 덕이다. 팀 리더 엄상필(10승5패)과 강민구(10승8패)가 나란히 10승을 쌓았는데, 특히 이 둘은 남자 단식인 3-5-6세트에 출전해 6승1패를 기록하며 고비마다 확실한 ‘필승카드’가 됐다.
스롱 피아비도 8승6패로 여자단식과 복식에서 꾸준히 제 기량을 발휘했다. 덩달아 사파타(2승5패), 홍진표(4승4패), 서한솔(1승3패)도 부담을 털어낸 듯 제 역할을 했다.
PBA 팀리그 블루원리조트 블루앤젤스의 스롱 피아비(가운데)가 팀이 7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그린포스와의 경기에서 이겨 단독 1위가 되자 서한솔(왼쪽)과 김세연이 다독이는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PBA 투어]
구단측의 지원도 한 몫 톡톡히 했다. 윤재연 구단주가 틈틈히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전기리그를 마친 뒤에는 멘탈 코칭을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엄상필은 “구단주께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 팀 분위기다. 경기에 져도 분위기에선 이겨달라는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강민구는 “성적에 관계없이 팀원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셨다. 그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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