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진통제로 다스리며 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
강동궁이 2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대역전승으로 18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신고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강동궁은 2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결승(7전4선승제)에서 사파타를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10)으로 제치고 투어 2승째를 신고했다.
2020~21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3월 6일 9전5선승제로 열린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3시간 42분 동안 이어진 혈투 끝에 사파타에 4-5로 패해 투어 두 번째 우승은 물론 상금 3억원의 ‘대박’을 놓쳤던 강동궁은 1년 6개월 만에 가진 이날 세 번째 맞대결에서 지난 월드챔피언십 패배를 설욕하며 올 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우승 상금 1억원이다.
강동궁이 2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서운 눈초리로 적구를 겨냥하고 있다. [PBA 제공]
이날 오전 먼저 ‘20년지기’인 서현민(39)과의 4강전을 마치고 결승에 선착한 강동궁은 “사파타와 결승에서 또 만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더 즐겁게 경기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한 강동궁은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리턴매치에서 거짓말 같은 역전승으로 경기장을 들썩거리게 했다.
공교롭게 결승에서만 강동궁과 세 차례 마주쳤던 사파타는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초반 리드를 잇지 못하고 강동궁에게 우승컵과 함께 설욕의 기회를 내줬다.
강동궁이 2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대역전승으로 18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신고한 뒤 윤재연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3세트에서는 13-14로 끌려가다 옆돌리기로 균형을 맞춘 뒤 다시 옆돌리기로 세트를 따내 완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강동궁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1-2로 밀리던 4세트 세 번째 이닝에서 보란 듯이 10점짜리 하이런으로 단박에 앞서나갔다. 그는 사파타의 공타에 이어진 자신의 네 번째 이닝에서 다시 5점을 한꺼번에 보태 15-2의 큰 점수 차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강동궁이 2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서운 눈초리로 적구를 겨냥하고 있다. [PBA 제공]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세트. 5-9로 끌려가던 강동궁은 5점짜리 하이런으로 10-9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뒤 침착하게 돌린 뒤돌리기로 피말리는 대역전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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