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 후 처음 큐 잡은 잡초 인생 ‥ 7년 만에 LPBA 초대 챔피언
LPBA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 김가영 상대로 4-2승
김세연이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4-2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PBA 제공]
김세연은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LPBA 투어 2020~21시즌 최종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7전4선승제)에서 ‘당구여제’ 김가영에 4-2(11-6 8-11 3-11 11-10 11-4 11-9) 로 이겨 우승했다.
출범 두 시즌째를 맞았지만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최종 챔프전을 치르지 못한 LPBA 투어 첫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른 김세연은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챙겼다.
김세연은 초등학교 때 당구에 입문한 뒤 ‘포켓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가영과 비교하면 경력이나 기량에서 한 수 아래의 평가에 그쳤다.
김세연이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4-2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김가영의 축하를 받고 있다.[PBA 제공]
첫 이닝에서 시원한 옆돌리기로 선취 득점, 8이닝까지 3점에 그친 김가영을 7-3으로 끌고간 김세연은 막판 2개의 뱅크샷으로 넉 점을 보태 11-6으로 1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장군’을 불렀다.
그러나 2세트 들어 김가영도 1-2로 뒤지던 네 번째 이닝에서 뱅크샷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8-8로 팽패한 상황에서 뱅크샷을 포함해 나머지 석 점을 몰아쳐 맞불을 놓았다.
살짝 굳어진 김세영의 기세와는 달리 몸이 풀린 김가영의 스트로크가 살아났다. 3-2 앞선 상황에서 6점 하이런으로 9-2까지 달아난 김가영은 김세연이 한 점을 만회한 9-3에서 네 차례의 공타 끝에 옆돌리기로 마지막 1점만을 남겨놓은 뒤 대회전으로 세트를 매조지며 세트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에버리지 1.222로 0.375에 그친 김가영의 완벽한 우세.
김세연이 6일 LPBA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에서 목적구를 겨냥하고 있다. [PBA 제공]
행운까지 김세연의 편이었다. 앞돌리기에서 키스가 난공이 제2목적구까지 흘러가 득점이 인정된 것. 자리로 돌아가던 김세연은 큐를 고쳐잡은 뒤 이후 3점을 보태 4-0으로 앞서간 뒤 6-4에서 김가영이 6이닝째 무득점에 그친 사이 뱅크샷과 비껴치기 등으로 5점을 솎아내며 세트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우승 고지의 7부 능선을 넘은 셈.
김세연이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4-2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김세연은 “우승을 실감하려면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 승부처는 6세트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두 점짜리 뱅크샷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상금은 먼저 엄마께 용돈을 드리고 마침 숙소를 옮겨야 할 상황인데, 이 비용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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