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챔프전 4강서 나란히 박지현-김은빈 잡고 결승행
김가영(38)과 김세연(26)이 마침내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2020~21시즌 최종전 결승 테이블에서 만난다.김세연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4강전에서 날카로은 시선으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큐를 잡아 1996년 프로에 데뷔한 김가영은 ‘꽃길’을 걸어온 한국 여자 포켓볼의 1인자다. 2009년과 2011년에 미국 여자프로 랭킹(WPBA)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대표팀에도 이름을 남겼다.
데뷔 이듬해 세계당구선수권 출전으로 첫 태극마크를 단 데 이어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잇달아 참가해 포켓 8볼에서 은메달 1개씩을 따낸 은메달 2관왕 출신이다. 2009년 동아시안게임 포켓 9볼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번듯이 한국체대에서 정규 학업을 마치고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김세연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4강전에서 날카로은 시선으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2017년이 되서야 대한당구연맹에 선수 등록을 한 그는 2019년 서울당구연맹 그랑프리 대회에서 당시 국내 아마추어 최강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를 제압하고 우승,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둘은 LPBA 투어에서 나란히 우승 경험을 했다. 김가영은 LPBA 투어 첫 시즌 6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 만이었다. 이후 두 번째 승전보는 날리지 못했지만 포켓볼에서 전향한 뒤 지금까지의 성취도를 감안하면 “역시당구여제답다”라는 소리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김가영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시즌 최종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4강전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김세연은 당시에도 “언젠가 가영 언니랑 결승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맞서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4일 4강을 확정한 뒤에도 그는 다시 김가영과의 맞대결을 희망했고, 5일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서 마침내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결이 성사됐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놓고 벌이는 띠동갑의 걸죽한 한 판 승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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